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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그들이 케이팝 댄스를 추는 이유
도쿄 시부야, 10세 소녀부터 주부까지 마음껏 끼를 발산하다!
 
안민정 기자
▲ 카라 미스터 댄스를 추고 있는 소녀들. 의상은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jpnews/이승열
 
카라, 2ne1, f(x), 포미닛, 빅뱅, 샤이니 등 한국에서 유행한 댄스곡이 울려퍼지고 팀복을 맞춰입은 10대, 20대의 풋풋한 이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아이돌 한 명, 한 명 위치 지정까지하며 똑같이 따라하는 댄스. 아마추어라 하기엔 너무 호흡이 척척 맞고, 프로라 하기엔 애교있는 실수가 녹아있는 모습이다.
 
6일 도쿄 시부야 공연장 o-east. 젊은이들이 한 손에는 음료를 쥐고 공연장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밖은 손을 에는듯한 찬바람이 씽씽 불고 있지만, 공연장은 자연스럽게 외투를 벗게 만드는 후끈후끈한 열기로 가득했다. 여기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신나는 한국 댄스곡 케이팝 팬들이다.
 
설치된 무대 위에는 예선을 통과한 스물 네팀의 '케이팝 커버댄스팀'이 등장해서 자신들만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들이 마치 한국의 카라, 2ne1, 포미닛이 된 듯 똑같이 차려입고 신나게 춤을 춘다. 무대 아래의 관객석에서는 같은 또래의 여성들이 "가와이(귀여워)" "각코이(멋있어)" 환호를 지르며 그들의 퍼포먼스에 열광한다.
 
▲ 초등학생부터 어머니까지 다양한 세대가 응원을 한 시부야 케이팝 댄스 페스티벌    ©jpnews/이승열
 
이벤트는 '드림온! 시부야 케이팝 댄스 페스티벌'.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케이팝 팬들이 모여, 춤을 추고, 보고, 듣는 그들만의 무대를 마련했다. 그저 보고 듣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댄스를 익혀 끼를 발산하는 그룹이 가득. 최연소 참가자는 10살이었고, 최연장 참가자는 10살짜리 자녀를 둔 30대 주부로 사는 곳도, 연령대도 전혀 다른 그들이 '케이팝'을 매개체로 한 곳에 모였다.
 
아직 젖살이 통통한 초등학생이 격렬한 댄스를 소화하거나 금발에 눈이 파란 이란인, 프랑스인, 한국인, 일본인이 뭉쳐 팀을 만든 국제파 케이팝 댄스팀에는 모두들 깜짝 놀랐다. 확산되고 있는 케이팝 붐의 열기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특이한 점은 가족 단위로 구경온 참가자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참가팀 한 팀, 한 팀이 나올 때마다 응원소리가 가득했고, 아들, 딸의 멋진 모습을 남겨두고자 홈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는 가족들이 많았다. 소녀시대 genie를 춤 춘 10대 딸이 짧은 핫팬츠를 입고 요염하게 다리를 흔들었지만 괜찮냐는 질문에도 "오케이" 답변을 해주는 쿨한 어머니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이벤트는 케이팝 커버댄스팀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인터넷에 퍼지자마자 커뮤니티를 통하여 팀원을 모집하거나, 친구들끼리 뭉쳐 참가하고 싶다는 팀들이 속출. 그 중에는 전국 각지에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친구들이 모여 각자 따로 연습하다가 한 두번 모여 댄스를 맞췄다는 팀도 있었다.
 
약 50여 팀의 참가신청을 받아 동영상으로 심사를 거쳐 24팀이 최종 무대에 서게 되었다. 다양한 연령층이었지만 가장 많은 것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0대 청소년들이 주를 이뤘다. 가장 인기였던 한국 가수는 소녀시대. 각 6팀 씩 나누어 공연을 했는데 한 팀 전체가 소녀시대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 우리는 각선미 그룹~! 소녀시대를 보여주고 있는 9명의 소녀들    ©jpnews/이승열
 
남성그룹은 빅뱅, 샤이니가 압도적으로 인기였고, 여성그룹은 다양한 팀이 골고루 분포되었지만 아직 일본에 데뷔하지 않은 2ne1이나 f(x), 티아라 등도 인기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특징적이었다면 24팀 중 남성이 참여한 팀은 불과 세 팀에 불과했다는 것, 순수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팀은 단 1팀에 불과했다. (mc팀 제외) 케이팝의 수용층이 10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 그들이 춤을 추는 이유
 
무대에서 내려와 같은 관객의 입장으로 파티를 즐기고 있는 여성 5인조 팀 bats는 "지난해 7월에 케이팝 댄스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모아 팀을 결성했다. 나이는 17살부터 20살까지 1주일에 2회 정도 연습하여 춤추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는 이 팀이 유명해져서 한국에서 데뷔하는 것. 좋아하는 아이돌과 한 무대에 서는 것"이라며 큰 포부를 펼치기도 했다.
 
2ne1 댄스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올린 여성 4인조 팀 mast4는 "고교에서 친한 친구들로 팀을 구성해 열심히 연습했다. 고교 졸업 후 모두들 다른 길을 가겠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참가계기를 밝혀주었다. 케이팝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동방신기 때부터. "케이팝은 멋있고,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며 절찬하는 그녀들. 참가계기만큼 고교시절의 잊지못할 좋은 추억이 될 듯 했다.
 
이들처럼, 아이돌 가수를 꿈꾸고 케이팝 댄스를 연습하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았고, 동영상을 보고 듣는 것을 넘어서 직접 추고 싶은 아이들도 많았다. 
 
▲ "좋아하는 아이돌과 한무대에 서고 싶어요"  bats   ©jpnews/이승열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이벤트는 9시가 가까워져 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춤 뿐만 아니라 "안녕하세요", "고마워요", "괜찮아요" 등 한국어 회화도 자연스럽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을 보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신한류 열풍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뜨거운 참가열기에 벌써 제 2회 시부야 케이팝 댄스 페스티벌 개최가 벌써부터 확정되었다. 오는 3월 31일 시부야 o-east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참가팀도, 관객도 모집중이니 화끈한 케이팝 열기를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 드림온! 시부야 케이팝 댄스 페스티벌 현장 동영상
 
 
 
◆ 드림온! 시부야 케이팝 댄스 페스티벌 현장 화보
 
▲ 유일한 남성팀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았던 btick, 샤이니 히트곡을 전부 소화!  ©jpnews/이승열
▲ 춤 뿐만 아니라 무대의상 대결도 볼 만했다     ©jpnews/이승열
▲ 섹시한 그녀들은 포미닛 댄스를! ©jpnews/이승열
▲ 여성 빅뱅 버전으로 화제가 되었던 팀           ©jpnews/이승열
▲ 소녀시대  패러디 '자녀시대', '뽀뽀시대' 등 팀명도 눈길을 끌었다     ©jpnews/이승열
▲ 깜찍 소녀시대 버전     ©jpnews/이승열
▲ 섹시댄스로 공연장을 달군 여성팀   ©jpnews/이승열
▲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인 여성팀    ©jpnews/이승열
▲ 댄스강사가 소속되어 있는 막강 여성팀, 뛰어난 보컬도 존재한다     ©jpnews/이승열
▲ 다국적 팀으로 화제가 된 여성팀, 이란, 프랑스, 한국, 일본 친구들이 모였다!    ©jpnews/이승열
▲ 초등학생 소녀들도 케이팝 삼매경, 놀라운 실력에 입이 벌어진다       ©jpnews/이승열
▲ 시부야에서 구입했어요~ 다채로운 패션으로 눈길을 끈 여성팀     ©jpnews/이승열
▲ 케이팝에 대해서라면 나를 통해라~  dj도 인기!     ©jpnews/이승열
▲ 피날레를 장식한 실제 일본 최고 백댄서들의  화끈한 무대        ©jpnews/이승열

▲ 공연장을 가득 메운 젊은 여성 관객들, 환호와 응원소리가 넘쳤다    ©jpnews/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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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1/11 [10:2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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