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없는 선생님이 어떻게 먹나 잘 봐둬!" |
|
[인터뷰] 오체불만족 작가 오토다케 첫소설 '괜찮아 3반' 발간 |
|
제이피뉴스 |
|
|
사지절단증이라는 희귀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밝고 건강한 생각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오체불만족' 작가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1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도쿄 스기나미 구립 초등학교의 교사로 활동한 오토다케 씨는 교사 경험을 살려 2010년 9월 '괜찮아 3반(だいじょうぶ3組)'이라는 소설을 발표했다.
소설은 오토다케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팔다리가 없이 특수한 기계에 올라탄 아카오 선생님과 평범한 5학년 3반 학생들의 마찰과 대립,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다.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운동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빡빡머리' 약속을 한다거나, 수영공포증이 있는 학생을 위해 팔다리가 없는 자신이 풀장에 뛰어드는 장면은 오체불만족의 감동을 되살아나게 한다.
뺨과 어깨 사이에 숟가락을 끼고 카레라이스를 들이키려 하는 순간, 아이들의 눈빛을 의식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덜컥한다. 그러나 너무나도 쿨한 아카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말한다. “하하하, 모두 괜찮아. 그렇게 신경 쓸 것 없어. 손이 없는 선생님은 어떻게 밥을 먹을까 궁금한 게 당연하지. 자, 잘들 봐 둬!”
이 소설은 일본에서 발매되자마자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모두 다르니까 모두 좋은거야"라며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인간의 한계를 두지 않는 희망의 메세지. 일본인은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초, 중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된 오체불만족 작가 오토다케 히로타다. 이번 작품 역시 발매 되자마자 한국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그리고 일본 발매 3개월 만인 12월 10일 한국에서 '괜찮아 3반'이라는 타이틀로 출간되었다. 제이피뉴스는 '괜찮아 3반' 한국어판 발간기념으로 오토다케 히로타다 씨에게 서면인터뷰를 신청, 그의 근황을 들어보았다.
q. 생애 첫 장편소설을 쓰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소설을 집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즐거웠던 점이 있다면. a. 지금까지 집필해온 논픽션이나 그림책의 제작과는 달리, 소설쓰기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는 다소 불안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들과의 추억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고, 마지막까지 써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q. ‘괜찮아 3반’을 읽으면 주인공 아카오 선생님과 오토다케 씨가 겹쳐져서 생각됩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얼마나 닮아있나요? 그리고 주인공의 매력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주인공 아카오 신노스케는 바로 제 분신입니다. 100%라고 말해도 좋지 않을까요? 아, 다른 점이 있다는 저는 기혼자고 아카오 선생은 독신이라는 점이군요 (웃음). 아카오 선생의 매력은 아이들 앞에서 무방비로 자신을 내보이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승부하는 모습입니다. 괴로워하거나, 실패도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아이들과 마주하는 모습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q. 소설에는 아카오 선생님을 포함, 5학년 3반 학생들, 마쓰우라니시 초등학교 선생님 등 많은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 등장인물들도 실제 모델이 있는 건가요? 캐릭터를 만들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전원은 아니지만, 그 중에는 모델이 존재하는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곤노 선생의 모델은 제가 교사로 활동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선생님입니다. 사실 이 소설에는 숨겨진 장치들이 있는데요. ‘아카’오(‘赤’尾), ‘시라’이시(‘白’石), 곤노(‘紺’野)、아오야기(‘青’柳) 빨강, 흰색, 곤색, 파랑 등 모든 교사 이름에 ‘색깔’이 들어있어요. 이것은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해주기 위해서는 일단 교사 자신이 저마다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괜찮아 3반’의 아카오 선생의 친구이자 보조선생으로 등장하는 시라이시 선생님을 보면서 몇 번이고 ‘너무나 좋은 친구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토다케 씨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는지요.
a. 아카오 선생과 시라이시 선생과 같은 관계와는 또 다른 것일지 모르지만, 저도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지냈습니다. 저는 일단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며 마음을 열어버립니다. 그래서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은 그 후에도 친하게 지낼거고, 조금 대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은 멀어져 가고. 이렇게 사람을 사귀고 있습니다.
q. ‘괜찮아 3반’의 아카오 선생님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오토다케 선생님의 교육철학과 신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실 수 있나요? a. 자아존중감을 키우는 것.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사랑 받고 있고, 소중하게 다뤄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컸으면 좋겠습니다. q. 오토다케 씨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 퇴직하는 날, 여름 방학 중이었기 때문에 학교에 아무도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과 학부형들이 모여있었고, 저를 교문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 때의 행복이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라면 조직과 자신의 가치관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을 때였습니다. 이전까지 자유롭게 살아왔기 때문에 처음으로 조직생활을 하면서 몇 번이나 당혹감을 느껴야했죠. q. 소설 속 아이들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애착이 가는 학생이 있었나요?
a. 지루한 답변일지 모르겠지만, 어느 학생에게나 다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에는 그려내지 못했던 개성이 풍부한 아이들. 그 한 명 한 명이 저에게 있어서 보물입니다.
q. 일본과 한국의 교육환경은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독자 역시 '괜찮아 3반’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의 초등학생과 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 한 마디하신다면. a. 제가 12년 전에 출판했던 ‘오체불만족’부터 지금까지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모두가 달라서, 모두가 좋다"는 것입니다. 괜찮아 3반은 이 메시지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한국의 초등학교에도 방문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q. 앞으로도 소설 집필작업을 계속할 예정인지, 혹시 구상중인 작품이 있다면.
a. 초등학교 교사를 3년 간 하고 가장 아쉬운 점은 졸업생을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아쉬움은 괜찮아 3반 속편으로 달래고 싶습니다. 5학년 3반을 담임한 아카오 선생에게 1년 간 같은 반을 맡도록 해서 그들을 졸업시키고 싶습니다. q. 초중학교 교과서에 오체불만족이 소개되는 등 한국에도 오토다케를 기억하는 팬이 많습니다. 최근 근황을 알려주신다면.
a. 2010년 7월에 차남이 태어났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것이죠. 최근에는 휴일에 공원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그림책을 읽거나 하면서 신참 아빠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중입니다! 괜찮아 3반도 많이 읽어주세요!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기사입력: 2010/12/29 [17:47] 최종편집: ⓒ jpnews_co_kr |
|
|
|
|
|
|
|
사지가 없는 사람도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데 |
대단하다 |
10/12/30 [01:38] |
|
|
여자친구도 없는 나는...
|
|
|
|
|
|
|
|
일본관련정보 A to Z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