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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백가합전, 티켓이 무려 '630만원'?
무료 당첨티켓, 야후 재팬 옥션 등지에서 활발하게 거래돼
 
이연승 기자
12월 31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방송되는 '홍백가합전'. 올해 k-pop 그룹들의 출연 여부가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며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는 이 행사는, 한 해 활약했던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명실상부 일본 가요계 최대의 연말 이벤트 무대이기도 하다.
 
그 현장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이 일본 야후 인터넷 옥션 등에서 판매돼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최고 낙찰액은 무려 '46만엔'. 하루 공연 티켓이 한국 돈으로 63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27일 현재 시점에도 티켓은 20만엔 수준의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 27일 18시 현재 야후 재팬 옥션에서 홍백가합전 티켓이 20만엔 수준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jpnews

홍백가합전 티켓은 매년 무료로 배포된다. 10월 무렵부터 응모 접수를 시작하며, 엽서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한국처럼 공영방송 수신료가 세금에 포함되지 않아 징수원이 각 가정을 방문해 수신료를 받는 nhk는 수신료를 납부하는 사람에게만 당첨 기회를 주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올해 홍백가합전은 배포티켓 매수 총 2,626장(1인 2매)을 손에 넣기 위해 무려 75만 9,480건의 응모가 쇄도했다. 경쟁률은 무려 578:1로 2005년 이래 최다 기록이다. 연말 가족끼리 tv 앞에 모여 시청하는 것으로 유명한 홍백가합전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반증한다.
 
인기의 배경으로는 전세대를 아우르는 쟁쟁한 가수들의 출연을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올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두 아이돌 그룹, '아라시(嵐)'와 'akb48'의 출연을 빼놓을 수 없다.
 
아라시는 올해 오리콘차트에서 7관왕(앨범 판매랭킹, dvd 판매랭킹, 아티스트별 랭킹 등)을 달성했고, akb48은 싱글 'beginner' 등이 100만장을 팔아치우며 여성 아이돌그룹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거기에 마지막까지 출연을 조율했던 빅뱅과 카라 등 한류 가수들까지 합세했다면, 방청권을 구하기 위한 움직임은 더욱 치열해졌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 올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akb48     ©jpnews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무료티켓 값이 무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은 거의 '로또 당첨'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럼, 당첨된 방청권을 옥션에 올려 판매하는 행위는 문제가 없을까?
 
니혼대학 명예교수인 사카쿠라 씨는 <주간신초>의 취재에 "무료티켓의 고액거래는 사실상 암표매매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규제는 각 지역 조례를 따를 수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nhk 측도 이대로 두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태도다. 티켓에는 인터넷 옥션을 통한 매매행위 금지문구를 삽입하는 한편, 거래가 발각되는 대로 사이트 측에 거래 중지 및 삭제를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수준의 대응은 정작 실효성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예능부 담당 기자는 "'티켓을 옥션에 출품하는 시점에서 무효'로 하는 높은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며 nhk 측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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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2/27 [15:45]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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