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리그 클럽들간에 때아닌 '다카하라 모셔오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 일본 대표 공격수 다카하라 나오히로(高原直泰, 31)는 올해 6월 우라와 레즈와 계약이 끊긴 후 한국의 수원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석간후지>의 보도에 따르면, 다카하라가 수원행을 결심한 것에는 이번 시즌까지 우라와의 지휘봉을 잡았던 핀케 감독(61)의 노골적인 '괴롭힘'이 작용했다. 6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은 다카하라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참가가 거부되기도 했다. 이에 다카하라는 입버릇처럼 "더 이상 우라와 레즈에서는 견딜 수 없다"며 이적을 희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2008년부터 3년간에 걸친 'j리그 최고연봉 선수'(1억 6천만엔)라고 하는 명함이 이적의 발목을 잡았다. j리그 클럽들은 '너무 비싼 선수'에게 쉽사리 손을 내밀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경험으로 독일 2부리그까지 이적 범위를 넓혔지만 교섭은 쉽지 않았다. 그런 그의 손을 잡아준 것이 한국 k리그의 수원 삼성이다. 고령에다가 갈 곳을 잃은 선수에게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5천만엔이라는 연봉조건도 붙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이적한 다카하라는 시즌 초반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는 등 스폿라이트를 받는가 했지만, 최종적으로 12경기 4골에 그치며 평범한 활약에 그쳤다. 결국 재계약에 실패한 다카하라는 현재 j리그 복귀를 점치고 있다. 걸림돌이 됐던 연봉도 현실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이적처는 시미즈 s펄스다. 시미즈는 지금 하세가와(45) 감독을 사실상 해임하고 선수들을 대폭적으로 물갈이 하는 등 팀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또 다카하라의 오랜 친구인 오노 신지(31)가 구단 프런트 측에 다카하라 획득을 진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앞두고 구단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 시미즈가 제시 가능한 상한 연봉액은 2500만 엔선으로 점쳐지고 있다. 두 번째 후보는 다음 시즌 j1 복귀가 확정된 가시와 레이솔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가시와는 현재 "두번 다시 j2리그 강등은 없다"는 일념하에 선수보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다카하라에게 제시 가능한 연봉 액수도 높아질 전망이다. 다카하라가 옛 명성을 되찾으며 j리그 복귀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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