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리에몬 트위터 "기지국 늘렸으면 좋겠다. 아이폰 전파 너무 안 통한다" ©twitter | |
소프트뱅크의 회장이자 재일동포 3세인 손정의씨와, 일본 it계의 풍운아였던 일명 '호리에몬(호리에 다카후미)'이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인 것이 일본 네티즌 사이에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웹사이트 'web r25'에서 이 두사람의 설전을 중계하듯이 아주 자세하게 소개했다.
설전의 발단은 지난 18일, 호리에몬이 트위터에서 아이폰(i-phone)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시작됐다.
손회장은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일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빛의 길(光の道)'의 정책구상에대해서 자신과 팔로워들과 활발하게 의견교환을 하고 있었다. '빛의 길'은 일본 전국에 광케이블 회선을 정비하자' 라고 하는 일본정부의 성장전략구상의 하나로, 마침 손회장은 이날 메이저 신문에 대대적으로 이에 대한 의견광고를 게재했다.
바로 이 같은 손회장의 행태를 호리에몬이 트위터에서 물고 늘어진 것.
"그런 것보다 소프트뱅크의 기지국을 늘려달라구요-라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아이폰 전파가 너무 약해!"
"빛의 길이라든가 하는 것 말고, (기지국 건설)에 노력을 할애하라는 말"
"아이폰이 아니었으면 sb선 따윈 쓰지 않았을 걸"
이라며 소프트뱅크의 단점이자 약점을 연달아 지적.
이같은 호리에몬의 쓴소리에 소프트뱅크 직원이 반응을 했다. 호리에몬에게 정식으로
"전파개선에 대한 신청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
그러자 호리에몬이 다시 시비를 걸었다.
"그런데 말이야- 지방이라든가 골프장이라든가 지하라든가 점포라든가 안되는 곳이 한 두군데라야 말이지. 너무 많아서 무리야"
하고 소프트뱅크 직원의 말을 아예 잘라버렸다.
그리고 손-호리에몬의 직접 대결 기미가 보인 것은 21일. 트위터 상에서 서로 팔로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대결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시작은 엉뚱한 곳에서 불이 당겨졌다.
21일, 손회장의 팔로워 중 한 사람이
"호리에몬이 불만을 말하고 있는데?" 하고 손회장을 향해 호리에몬 이야기를 다시 거론한 것.
이에 손회장이 즉각 반응한 것이다.
"전파는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꼭 도코모를 뛰어넘겠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라고 결의를 나타낸 것. 뿐만 아니라 하루가 지난 다음날에도 그 연장선에서
"목숨을 걸고 대응할 수 있는 인생은 행복한 인생이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 같은 손회장의 반응에 대해 일본네티즌들은, 호리에몬의 비판을 정면으로 받아들였다고 해석했다.
문제는 호리에몬의 반응. 같은 날 호리에몬이
"손씨는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것이 능숙하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능숙하게 나쁜 전파 상황을 (사람들로하여금) 참게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좋다"며 재차 불만을 표명한 것이다. 이에 대한 손회장의 직접적인 반응은 아직 없다.
아무튼 일본네티즌들은 각각 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언제 또 다시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일지, 대단히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사실을 전한 'web r25'도, 손- 호리에몬 간의 배틀이 당분간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jpnews/이승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