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여름에 접어들면서 도쿄 한복판에서도 유카타(여름용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도쿄의 여름밤 데이트라면 불꽃놀이가 가장 대표적인데, 불꽃놀이 데이트에 나온 일본 여성들은 핑크며 노랑이며 연두 등 산뜻한 색상의 유카타에 올림머리를 하고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반바지에 반팔티셔츠로도 땀이 나는 한여름에 치렁치렁한 유카타는 당연히 숨이 막힐 정도로 덥지만, 일본 여성은 기모노를 입었을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있는 젊은 여성들은 이 날을 위해 유카타를 빌리거나 구입한다.
 
이렇게 민족전통의상이면서도 현대여성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기모노.  
 

▲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일본 탤런트   ©jpnews

그런데 일본에는 기모노 검정시험, 자격증 테스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지?

지난 2006년에 처음 만들어져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따끈따끈한 신종 자격증인 <기모노 문화검정>이 올해는 오는 10월 18일에 도쿄, 오사카, 삿포로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기모노 문화검정>은 기모노에 대한 지식보급을 하고, 민족의상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검정시험으로 지난해까지는 가장 쉬운 난이도 5급부터 2급까지만 시험이 치루어졌지만, 올해 가장 어려운 1급 시험까지 전부 만들어져 기모노에 관심이 많은시민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기모노 문화검정>을 주최하고 있는 전일본기모노진흥회는 1일 오후 <제 4회 기모노 문화검정 기자발표회>를 가졌다.
 
기모노 문화검정 위원회 부위원장은 1000년 이상 같은 형태로 민족의상이 전해지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며 기모노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기도.
 

▲ 4회 기모노 문화검정 기자발표회 현장    ©jpnews

이 날의 특별초대손님은 친근감있는 외모의 쌍둥이 탤런트로 일본에서는 잘 알려진 미쿠라 마나와 미쿠라 가나가 기모노 모습으로 등장해 기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최근 드라마에서 기모노 입을 일이 많아 기모노를 입고 허리띠(오비)를 매는 것까지 혼자서 할 수 있도록 되었다는 가나는 귀여운 외모와 잘 어울리는 개나라빛 기모노 모습으로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두 사람은 이번에 <기모노 문화검정> 포스터를 찍게 되면서 자격증 샘플 시험에 응시했는데, 아무런 기반지식이 없어 걱정했던 것과 달리 10문제 중 9문제를 맞추었다며 매우 기뻐하기도 했다.
 

▲ 기모노 검정시험 명예 4급 인정서를 받고 활짝웃는 탤런트   ©jpnews

<기모노 문화검정>은 지난 3회까지 약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응시했고, 지난해에는 7358명이 접수, 6078명의 합격자를 배출해냈다.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은 30대에서 50대의 사회인 및 주부가 가장 많은 편으로 성별 역시 9:1 정도로 여성이 많은 편이라고.
 
<냄새 감별사>, <불꽃놀이 감상사> 등 별의별 검정시험이 다 있는 일본이기에 <기모노 문화검정>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전통문화를 소중히 하려는 일본인들의 문화의식이 엿보여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도 <한복산업기사>라는 검정시험이 있지만, <기모노 문화검정>이 입는 사람의 시점에서 역사와 유래, 보관법, 입는법 등이 주라면 <한복산업기사>는 그야말로 기능인을 양성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까만 태닝에 탈색한 머리, 진한 화장으로 대표되는 시부야 10~20대들이 성인식에는 기모노를 입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매년 불꽃놀이에 가슴 설레여하며 유카타를 입는다는 것. 안 어울리지만 훈훈한 모습임에는 분명하다.
 

▲ 무늬부터 입는법, 보관법까지 실생활에 가까운 문제도 다수 수록된 문제지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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