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8월을 넘기면 이미 연말분위기가 솔솔 나기 시작한다.
특히 '올해도 다 갔구나'하고 실감할 때는 국민방송 nhk '홍백가합전'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지난 60년 간 일본인의 연말을 함께 해 온 홍백가합전은 올 한 해 일본 연예계를 총정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 2009년 홍백가합전 리허설 모습 ©jpnews | |
올해는 일찍부터 여자 mc 후보가 거론되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4번이나 홍팀 mc를 맡았던 나카마 유키에 대신 nhk 아침연속 tv소설드라마 '게게게 여보'의 히로인 마쓰시타 나오가 급부상한 것이다.
마쓰시타 나오(25)는 3세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해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하고, 작곡가, 가수 그리고 연기자로서 다양한 재능을 뽐내고 있는 스타다.
지명도로 따지자면 나카마 유키에에 미치지 못하지만,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는 큰 키(174cm)에 단아한 외모, 차분한 말투로 지난 2008년에는 tbs '제 50회 일본레코드 대상' mc를 맡기도 해 방송가에서는 벌써부터 마쓰시타 나오를 차기 mc로 낙점해왔다.
홍팀 mc가 일찌감치 정해졌으니 남은 것은 남자 mc. 보통 홍백가합전 사회자는 여성 mc부터 정하고 분위기랑 잘 맞는 남성 mc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마쓰시타 나오와 함께 '게게게 여보'에 출연한 무카이 오사무, nhk 대하드라마 '료마전'의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또한, 홍백가합전이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전세대 프로그램이라는 의미에서 50대 후반의 쇼후쿠테이츠루베, 가수라면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가 낙점될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한편, 시청자들이 뽑은 올해의 홍백가합전 예상 mc는 백팀 smap의 나카이 마사히로, 홍팀 마쓰시타 나오로 나타났다(오리콘조사). 나카이 마사히로는 1997년에 파격적으로 mc 발탁된 이후, 1998년, 2006년, 2007년(홍팀 사회자), 2008년, 2009년까지 총 6번이나 사회자를 맡았던만큼 신뢰도가 높은 듯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남자 mc는 스마프가 아닌 '아라시'가 선정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nhk는 제 61회 홍백가합전 사회자로 홍팀 마쓰시타 나오, 백팀 아라시라고 공식발표, 마쓰시타, 아라시 모두 홍백가합전 사회는 처음이고, 모두 20대로 이루어졌다.
아라시는 일본에서 음반이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돌이고, 그룹명을 걸고 진행하는 공중파 프로그램만 3~4개,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mc 발탁 자체가 파격은 아니다. 다만, 그룹 중 한 명이 아닌 전체가 함께 mc를 맡은 것은 60년 홍백가합전 전통 중 처음있는 일이다.
마쓰시타 나오, 아라시는 3일 nhk 방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
두근거리고 있다. 12월 31일 멋진 날을 만들고 싶다(마쓰시타)", "명 mc는 못될테니까 끈끈한 팀웍으로 승부하겠다. 명가수들의 음악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아라시 마쓰모토 준)"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쿠라이 쇼는 "11년전 11월 3일에 cd 데뷔를 했는데, 바로 이 날 홍백가합전 사회자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될 줄은...... 영광으로 생각하고, 선배 가수가 기분 좋게 노래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감격의 인사를 했다.
이번 mc 발탁에 대해 일본 팬들은
"아라시는 충격"
"마쓰시타 나오는 nhk 아침의 얼굴이었으므로 당연하다""아라시는 5명이 한꺼번에 화면에 잡힐 수 있을까? 사회보기 힘들 듯""홍백가합전에도 세대교체가 되었구나""아라시는 예상외다!""신선한 느낌"이라며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홍백가합전에 불고있는 세대교체 바람이 새롭게 느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