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케이 트렌디 베스트 30 중 1위, 라유(고추기름) ©jpnews | |
올해 일본 히트상품 1위는 고추기름?
1987년 창간부터 일본의 트렌드를 선두해온 잡지 '닛케이 트렌디' 12월호가 올해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린 상품 리스트를 발표했다.
올해 후보에 오른 상품들은 2009년 10월부터 2010년 9월까지 발매된 상품 및 서비스 가운데 판매량, 영향력, 신선함, 시장창출력 등을 종합하여 점수로 환산해서 순위를 매겼다.
지난해 히트상품 1, 2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알콜도수 0.00%의 무알콜 맥주로 친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과 건강지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1위는 다름아닌 조미료, 고추기름. 고열량에 영양가 있는 음식도 아니지만 밥 위에 쓱쓱 비벼 먹을 수 있는 편리함, 신선함이 일본인을 사로잡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고추기름이라고 해도 빨갛기만 한 고추기름이 아니다. 고추기름 안에 마늘칩, 허브잎, 양파 슬라이스 등 다양한 내용물이 들어있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물론, 가격은 일반 고추기름의 2배 이상으로 조금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다.
반찬으로 먹는 고추기름의 대히트로 일본 외식업계에서도 고추기름을 이용한 신메뉴들이 속속 선보였고, 일본 고추기름 시장은 지난해의 7배 이상 확대, 그 밖의 조미료 시장 전체가 커지는 효과를 보았다.
▲ 2010년은 3d 영화 붐을 일으킨 해 ©jpnews | |
2위는 '아바타' 성공으로 확대된 '3d 영화'로 선정되었다. 영화 아바타는 일본에서만 985만 관객을 동원하고, 흥행수입이 154억 7천 만엔에 달하는 등 사회현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대인기. 아바타의 흥행으로 일본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레지던트 이블4'등 헐리웃 영화는 물론, 일본 영화 '우미자루'도 3d 영화가 각광받은 한 해였다.
3위와 5위는 스마트 폰과 아이패드가 차지. 일본인의 애플 사랑은 유별나서 신제품 나올 때마다 밤새워 줄서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4위, 8위, 10위는 음식관련으로 백화점 고급생크림 맛이 나는 편의점표 크림 롤케이크가 4위, 팩을 씌워 전자렌지에 돌리는 것만으로도 바삭바삭한 생선구이가 되는 신기한 그릴 팩이 8위, 간에 좋다고 알려져 대히트였던 재첩을 인스턴트 국물로 만든 '재첩 70개분의 힘'이라는 제품이 10위를 차지했다.
아이디어, 디자인 상품으로는 휴대형 전동식 칫솔 '포켓 도르츠'가 6위, 저렴한 가격의 led 전구가 7위, 호치키스 호침없이도 종이를 한번에 묶을 수 있는 신기한 문구용품 '하리낫쿠수'가 9위로 선정되었다.
순위를 발표한 닛케이 트렌디 관계자는 올해 히트 상품 경향에 대해 '쁘띠 사치'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08년부터 심각한 경제불황상태에 빠진 일본은 이제까지 심한 절약성향을 보이며 저렴한 물건이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해에는 아주 싼 것보다는 조금 값을 주더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이 인기, 탈 절약주의 현상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히트상품 1위인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고추기름 같은 경우, 기존의 고추기름보다 비싸지만 새로운 맛의 발견, 트렌드감을 느낄 수 있어 인기를 끌게 되었고, 4위 프리미엄 편의점 롤케이크는 값비싼 백화점 제과점 맛에는 미치지 않더라도 비슷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휴대용 전동칫솔 포켓 도르츠, 맛사지 쿠션 루루도, 기린 오후의 홍차 에스프레소 티 등이 쁘띠 사치 용품으로 히트 상품 순위에 올랐다.
닛케이 트렌디는 "
지난 10년간 일본 히트 상품은 절약, 건강, 가족이라는 테마가 통했지만 2010년에는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 선정된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2010년은 유행, 히트상품이 새로운 패턴으로 변화할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 올해 히트상품은 탈 절약주의, 쁘띠 사치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jpnews | |
▲ 2010 히트상품 발표회에 등장한 하루나 아이, w코론 ©jpnews/幸田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