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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개그맨이 총리대신 될지도...
미야자키 현(県)지사, 선거 출마시 자민당 총재 후보 요구
 
박철현 기자
"먼저 나에게 (자민당) 총재선거 후보자격을 줄 것. 그리고 전국 지사(도지사) 모임의 요구조건을 차기 중의원 선거의 정권공약에 반영할 것" (6월 24일,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 미야자키현 지사)

'정권교체' 분위기에 끌려 다니던 자민당이 반격에 나섰다. 그들이 꺼낸 비장의 카드는 개그맨 출신 지자체 단체장. 무슨 코미디 영화 찍냐고?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하긴 근엄하고 보수적인 자민당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개그맨 출신의 정치경력 3년차를 구원투수로 기용하는 상황이니 쉽게 믿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자기들 힘으로는 이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된다.

지난 23일 코가 마코토(68, 古賀誠) 자민당 선대위원장은 직접 미야자키현까지 찾아가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51,東国原英夫) 현지사에게 "차기 중의원 선거에 자민당 후보로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다.
 
▲ 일본 총선 정국에서 순식간에 뉴스메이커로 등장한 히가시고쿠바루 지사    ©니혼tv 미야네야 캡쳐 

자민당이 모든 체면을 집어던지고 선대위원장이라는 공식직함은 물론 46명의 계파의원을 거느리고 있는 초대형 정치거물을 보낼 정도로 히가시고쿠바루의 대중적 인기는 높다.
 
그는 영화감독 키타노 다케시의 수제자로서, 소노맘마히가시(そのまんま東)라는 예명으로 30여년간 연예계 활동을 해오다가 지난 2007년 미야자키 현지사에 뽑혀 '듣보잡' 미야자키를 일약 전국구로 끌어올린 능력있는 지사이기도 하다.
 
미야자키 현민들의 지지율은 당선이후 줄곧 90%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활발한 매스컴 활동으로 인해 도쿄 및 오사카 등 전국적으로도 인지도가 높다. 
 
▲ 히가시고쿠바루 지사가 출마조건을 내건 것에 대해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는 아소 총리     ©니혼tv 미야네야 캡쳐 
23일 회동에서 코가는 물론 히가시고쿠바루도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누었다"고 답해 이번 총선거에 자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도 그의 대중적 인기를 경계했는지 하토야마 유키오(62) 대표는 24일 아침 "미야자키현 지사로서의 임기를 다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한다"는 선거에 나오지 말라는 우회적 발언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24일 오전 히가시고쿠바루는 자민당을 놀래키는 역(逆)제안을 들고 나왔다.
 
그는 자민당의 총선거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차기 총재선거에 후보출마가 가능할 것", 그리고 "전국 지사 모임의 요구를 정권공약(마니페스토)에 넣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것이 관철되면 총선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말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자 자민당 의원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마디로 버르장머리 없다는 것이다.
 
하긴 고작 정치입문 3년차에 '나가타쵸(永田町, 일본 정치계를 부르는 말, 한국의 여의도와 비슷한 개념)'를 경험조차 못한 신인이 전후(戦後) 일본정치를 이끌어 온 최대 정치집단의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셈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반응이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24일 저녁 후지tv '슈퍼뉴스'가 실시한 100명 긴급 거리 앙케이트에서는 무려 48명이나 "히가시고쿠바루 지사가 총리에 적합하다"고 답해 버린 것이다.
 
설득력도 있다. 히가시고쿠바루 지사는 24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핵심관건이다"는 국가적 비젼을 제시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가 "우애사회의 건설"을 주창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사실 지금 자민당의 최대 문제는 국가적 비젼이 없다는 데 있다. 속된 말로 '기생질'만 거듭하고 있다. 북한의 납치, 핵무기, 미사일을 비판하거나 민주당의 재원확보 방안을 추궁하는 것으로는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 이에 비해 불과 3년차인 정치신인 히가시고쿠바루 지사는 지사경험을 살려 "지방분권"이라는 패러다임을 설정했다.
 
그의 이런 요구안이 통과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번 소동에서 다시한번 자민당의 정치적 능력의 빈곤함이 드러났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하다.
 
그나저나 히가시고쿠바루가 혹시라도 자민당 총재로 뽑히고 또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대신이 되었다고 치자. 과연 기타노 다케시는 지금까지 해 왔던 식으로 그의 뒤통수를 가격할 수 있을까?  이런 상상을 하는 일본의 유권자들이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 히가시고쿠바루 지사의 진의는?     ©니혼tv 미야네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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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6/25 [17:18]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이 쯤에서 민주당 최대의 카드 등장 kori2sal 09/06/25 [19:59]
차기 총리후보 '배용준' 선대위원장에 '이영애' 공동정책위원장에 '이병헌' 민주당 이미지송 '동방신기' 이렇게 하면 100% 정권 교체 가능함...(왠지 가능성 있어 보이는...) 수정 삭제
주제를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히데오 지사는... 지지지 09/06/25 [22:48]
방송에 과하게 자주 출연하는 모습도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닐 뿐더러, 모 방송에서 '과거의 일로 한국에 언제까지 사과해야 하는가!' 고함치던 모습이 머리 속에 선하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는 아니네요. 하지만 앙게이트 결과를 보면 대중들에게는 사랑받는 것 같고.... 대중이 우민이든지 아니면 한일의 간극이 그만큼 것인지, 어느 쪽이든지군요.
기자님! 기사 잘 읽고 있습니다! ^_^ 수정 삭제
오사카 지사도... 수하네 09/06/25 [23:55]
오늘 뉴스에는 오사카 하시모토 지사도 러브콜을 받는가 봅니다..
하시모토 지사도 히가시 지사 못지 않게 오사카에서 인기가 많은 지사인데.
자민당이 속이 타긴 타나 봅니다..
인기면에서는 스마프도 있고, 산마도 있고,...
이러다가 연예인들이 몽땅 국회로 가는거 아닌지 몰라...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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