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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한국 샐러리맨 사장 바람 분다
이것이 다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양된 것이다?
 
임지수 기자
일본 기업에게 글로벌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오너경영자의 리더쉽을 배우라고 조언해온 닛케이가 4일 한국 기업에 샐러리맨 사장의 바람이 분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한국기업에 샐러리맨 사장이지만 강한 리더쉽을 발휘하는 ceo가 눈에 띈다"며 이들이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지시를 명쾌하게 하는 '알기 쉬운 경영'에 철저해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이 눈에 띈다"고 소개했다.

닛케이가 예로 든 기업은 포스크, 한국전력공사, lg 디스플레이. 

닛케이는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한국최대철강업체 포스코가 "7월 브라질의 대형자원회사 바레가 현지에서 진행하는 고로 건설계획에 자본참가를 발표, 이를 전후해 호주에서 석탄광산, 철광석광산의 권익을 획득했다고 발표하는 등 맹렬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크의 정준영 사장은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라. 빠른 자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을 질릴 정도로 반복한다면서, 해외에서 원료구매의 예를 들어 "상사에 보고하고 내부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타사에 빼앗긴다"라고 빠른 의사결정을 촉구한다고 소개했다.

취임 1년 반을 맞이한 정 사장이  '스피드야말로 포스코의 가치'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2009년 12월 포스코의 영업이익결산은 전년비 46% 감소했지만, 불황으로 세계 철강업체가 적자와 저수익에 허덕이는 가운데 10% 이상의 영업이익을 확보했다고 닛케인는 평가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제 저가격 강재와 경쟁해야되고 한국내에서는 고로를 가동시킨 현대제철이 고객을 빼앗고 있는 상황. 또한, 자원회사로부터는 가격인상의 압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포스크로서는 스피드를 늦추면 국제경쟁에서 추락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덧붙였다.

닛케이가 소개한 또 다른 회사는 한국전력공사. 지난해 12월 미국,일본,프랑스 메이커를 누르고 한국이 수주한 uae의 원전사업은 일본언론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닛케이는 이 수주는 여러개의 한국기업연합을 이끄는 한국전력공사의 존재가 컸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전 ceo로 일선에서 물러나있다가 경영위기에 빠진 한전 재건을 위해 공모후 사장에 취임한 한전의 김상수 사장.  김사장은 석유 가격급등으로 한전이 08년 12월 거액의 적자에 빠진 가운데 일단 구조조정을 집중, 체제를 정비한 뒤 '해외에서 해법을 찾겠다'라며 이 회사가 도전한 적조차 없는 원전의 해외수주를 위해 노력했다고 뒷배경을 소개했다.

lg전자에서 닉네임이 불도저였다는 김사장은 "자신에게도 타인에게 엄격하다"라고 평가를 받는다며, 그가 해외사업과 심플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 닛케이는 이어 09년 1.7%에  지나지 않은 한전의 해외비율을 20년에는 31%로 늘리겠다는 그의 전략도 전했다.

한전은 현재 uae에 이어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하순에는 필리핀의 복합화력발전소에 4억달러를 투자했다.

닛케이가 마지막으로 소개한 회사는 액정 패널 세계 2위인 lg 디스플레이. 작년 여름 이후 증산투자계획을 4번이나 발표하면서 1위인 삼성전자를 뛰어넘겠다는 권영수 사장이 공격 일변도로 보이지만, 실은 "일희일비하는 것을 하지말자"는 게 신조라고 소개했다.

 
그가 거액의 적자가 문제시 된 lg 필립스 lcd(현 lg 디스플레이)의 사장으로 취임한 것이 07년. 권사장은 패널가격의 하락이 계속되는 것을 보고 이미 결정한 증산계획을 중지한 뒤 2년간 원가절감에 전념했고, 시황이 회복된 작년 공세에 나섰다. 기술을 잘 모르는 권 사장은 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현장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다며 눈앞에 이익에 구속되지 않고 악셀과 브레이크를 유연하게 구사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닛케이는 한국기업의 무기가 재벌 오너 특유의 과감한 투자자세이지만, 그들의 강력한 지도력은 샐리리맨 사장에게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너 중심 경영체제가 강한 한국에서 이들 샐러리맨 ceo가 강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imf 이후 한국에 정착된 능력주의를 꼽았다. 각사가 유능한 관리자를 끌어올리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결단력이 풍부한 경영간부가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간부들이 현재 사장으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 내에서 차라리 imf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리더쉽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닛케이의 이러한 한국기업 소개가 일본기업에 도움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한국기업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세울 만큼 한국기업의 국제적 위상이 커진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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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0/04 [14:3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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