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카페감각으로 찾는 일본 최대 순두부찌개 체인점 도쿄순두부(2)라멘감각으로 즐기는 깊은 육수맛, 마고코로순두부에서 이어짐 도쿄순두부전문점(3) 나카메구로, 드래곤 순두부
세번째로 찾아간 인기순두부 전문점은 도쿄에서도 뜨는 동네, 세련되고 여유롭고 맛있는 것 많은 동네로 유명한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드래곤 순두부(ドラゴンスンドゥブ)'이다.
가게를 설명하기 전에 동네를 먼저 설명하자면, 근처에 다이칸야마, 지유가오카와 더불어 시부야처럼 요란하지 않고 셀렉트숍이나 맛있는 케이크집, 카페, 산책로가 있어 2010년 일본인들이 뽑은 살고 싶은 동네, 살아보니 좋은 동네 베스트 5 안에 든 인기주택가이기도 하다.
순두부를 설명하기 전에 왜 동네를 설명해야하는가 묻는다면, 나카메구로는 그만큼 일본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인만큼 입소문도 빠르고, 앞으로 유행할 음식이라는 것을 대변하기도 한다.
드래곤 순두부가 탄생한 것은 올해 6월. 오픈한지 약 3개월 된 따끈따끈한 가게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는 바(bar)였는데, 점심시간에는 순두부찌개를 팔았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점심시간에 한정으로 팔던 순두부찌개가 점점 인기를 끌었고, '순두부 전문점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리뉴얼 오픈하게 되었다.
리뉴얼하기 전, 순두부 전문점을 만들기 위해 스텝들은 도쿄 일대의 순두부 가게를 돌면서 순두부찌개 맛을 봤다고 한다. 처음에는 순두부가 뭔지도 몰랐던 사람들도 '아, 이게 순두부구나'라고 매력을 느낀 후 일본인 입맛에 맞는 순두부찌개 레시피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레시피가 결정되었을 때, 드래곤 순두부 팀은 순두부찌개 본고장 한국을 찾았다.
"한국 순두부찌개는 매웠어요. 하하. 근데 종류가 많지 않더라구요. 순두부찌개라는 것이 하나의 맛이라서 놀랐습니다. 그러나 한국 순두부찌개를 먹어보고 완전한 일본인 대상 순두부찌개가 아닌 좀 더 본격적인 순두부찌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점장을 맡고 있는 다바타 고스케 씨는 말한다. 소고기 종류와 채소를 이용하여 매일 4시간씩 끓이는 육수, 매일 새벽에 직접 만드는 순두부, 한국식 걸쭉한 매운 맛보다는 조금 더 깔끔한 매운맛으로 드래곤 순두부의 순두부찌개가 탄생했다.
소고기와 채소로 끓이는 육수에는 비법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요즘 일본에서 피부에 좋은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북엇국'이 첨가된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북엇국을 꾸준히 먹어 40대에도 아기같은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인이 소개된 이후, 일본에서는 북어붐이 일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나카메구로답게 유행하고 있는 두 가지 한국음식, 순두부와 북엇국을 믹스해 궁극의 미용식을 만든 것이다.
매운맛을 내는 다대기는 고추장이 아닌 두반장에 채소, 갈은 고기 등을 첨가한 된장으로 깊은 맛을 냈다. 다대기를 전혀 넣지 않은 하얀 순두부부터 3단계의 매운맛을 손님이 고를 수 있고, 김, 미역, 토마토 같은 독특한 토핑과 치즈, 버터, 명란젓 등을 추가할 수도 있다.
드래곤 순두부 고객은 약 70% 정도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 그래서인지 여성 취향의 치즈순두부, 토마토순두부도 잘 팔린다. 치즈순두부는 매운 맛을 부드럽게 변화시키고, 토마토 순두부는 약간의 이탈리안 테이스트를 느낄 수 있어 인기라고 한다.
그러나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역시 돼지고기, 김치가 들어간 '흑돼지 김치 순두부'다. 그 다음으로는 고기, 해물, 고기완자 등 모든 토핑이 들어간 '드래곤 순두부'가 잘 팔리고 치즈, 고기완자, 화이트순두부, 토마토 순두부 순서로 잘 팔린다고 한다.
화이트순두부는 다대기를 넣지 않고 깔끔한 육수에 북엇국을 섞은 것이다. 순두부, 모시조개, 닭고기, 파가 들어가고 북어채가 들어가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여성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미용식이 되고 있다.
여성고객이 많은 만큼, 깔끔한 점심세트도 인기. 샐러드, 반찬 1가지, 원하는 드링크와 밥, 순두부찌개가 제공되는 세트이다. 밥은 곱배기까지 무료. 평균 예산은 1000~1100엔 대로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건강과 미용을 위해서라면 일본인들은 과감히 지갑을 연다.
드래곤 순두부는 아직 오픈 3개월의 따끈따끈한 가게이지만, 오픈하자마자 각종 tv, 신문, 잡지에서 취재해갈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트렌드 중심가 나카메구로에 핫한 메뉴 순두부찌개, 거기에 북엇국까지 첨가하여 뜨는 건강미용식이기 때문이다.
드래곤 순두부의 목표는 현재 가게를 열심히 하면서 가능하면 맛있는 순두부찌개를 많은 일본인에게 소개하는 것. 지금처럼 인기라면 순두부찌개가 널리 퍼질 날도 얼마남지 않은 듯 하다.
▲ 드래곤순두부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토마토순두부, 드래곤순두부, 화이트순두부(북엇국), 런치메뉴 | |
▲ 드래곤순두부 외관 -간판이 따로 없이 심플한 것이 특징 ©jpnews | |
▲ 각종 미디어 소개를 받고 있는 드래곤순두부 ©jpnews | |
▲ 화이트순두부- 북어채가 가득 들어있어 피부미용에 그만! © 드래곤순두부 제공 | |
◆ 기사후기 - 순두부찌개야 말로 세계화 한식 메뉴?
도쿄에서 유행하는 순두부찌개 유명점 3군데를 찾아가보았다. 처음 이 기획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식의 세계화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비빔밥, 떡볶이 외에 또 어떤게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그 때 퍼뜩 든 생각이 이제까지 만난 일본인 중 순두부찌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보기만해도 '매워보여'라며 겁내는 일본인이 많지만, 일단 맛을 보면 부드러운 두부와 달걀이 국물과 섞여 그렇게 맵지 않으면서 일본인 입맛에도 잘 맞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몇 년전부터 순두부 간판을 내건 순두부 전문점을 자주 보게 된 것도 하나의 계기였다. 한국에서는 순두부만 파는 전문점을 많이 볼 수 없었는데, 도쿄에 오히려 순두부 전문점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만큼 일본인 입맛에 잘 맞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최근 일본인에게 '건강에 좋은 음식, 미용에 좋은 음식'이라는 수식어는 꽤 큰 소비욕을 자극한다. 일본 내 한국음식 붐이 불고 있는 것도 '한국 음식은 몸에 좋고 피부에 좋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김치는 유산균이 풍부하면서 다이어트에 효과있는 캡사이신이 들어있다고 말하고, 삼계탕과 삼겹살에는 콜라겐, 비빔밥은 몸에 좋은 채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인기다.
순두부찌개는 완전식품이라는 두부를 주재료로 하여, 매콤한 맛에 다이어트 효과, 여름철 늘어지기 쉬운 사람들에게 자극과 활력을 주고, 육수에는 고기류에서 우러나온 콜라겐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고 소개된다.
한국인에게는 그냥 하나의 메뉴인 순두부찌개가 일본에서는 건강식, 미용식, 고급음식으로 취급받는 것을 보니 역시 물건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순두부찌개를 테마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처음에 소개했던 도쿄순두부는 매운 맛이 공통적인 순두부찌개와 카레를 접목시킨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었고, 두번째 소개된 마고코로 순두부는 순두부찌개에 면이라는 독특한 발상으로 접근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드래곤 순두부는 몸에 좋은 순두부에 미용에 좋은 북엇국을 믹스해 완전한 건강미용식으로 소개한다는 데 놀랐다. 한국이 순두부찌개라는 원작을 발표했다면, 순두부찌개의 가능성을 넓혀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에는 미국 la에서 유행했고, 2000년 대에는 일본에서 인기인 순두부찌개. 한식의 세계화가 화두인 요즘, 이미 세계인 입맛에 검증된 순두부찌개 세계화에 좀 더 박차를 가할 때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 사시사철 입맛 돋우고, 건강에 좋은 순두부찌개 ©jp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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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감각으로 찾는 일본 최대 순두부찌개 체인점 도쿄순두부라멘감각으로 즐기는 깊은 육수맛, 마고코로순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