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000, nsx 시리즈 등 스포츠카로 일세를 풍미한 혼다자동차가 8월부로 시빅r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혼다는 지난 05년에 nsx 시리즈를, 그리고 09년 6월에는 본격스포츠카를 표방했던 s2000의 생산을 그만둔다고 발표했었다. 이번에 시빅r의 생산마저 중단된다면 혼다자동차는 사실상 스포츠카 제조에서 발을 빼는 셈이 된다. 다른 메이커들도 마찬가지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미 7월말에 렉서스의 스포츠쿠페 스타일인 sc430의 생산을 관두겠다고 발표했다. 마쓰다자동차 역시 로터리 엔진 탑재로 인기를 모았던 rx-8의 유럽대상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6월 공식선언했다.
▲ 2009년 도쿄모터쇼에서 내놓은 렉서스 첫 수퍼카 lfa ©이승열/jpnews | | 이들은 왜 스포츠카 생산을 중단한 것일까? 주간문춘 최신호의 인터뷰에 응한 자동차평론가 고다 시게루 씨는 그 이유에 대해 "국내에서는 9월, 그리고 유럽에서는 내년 1월부터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된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대상층이 한정돼 있는 스포츠카의 경우 설계 자체가 옛날 식이기 때문에 이 규제를 클리어하기 매우 어렵다"며 "새로운 생산설비를 마련하는 것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비용대비효과가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평론가 마쓰시타 히로시 씨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경우 자동차 보험료가 비싸 젊은 독신남성 등 신규고객 확보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스카이라인 gt-r의 경우 보험료만 1년에 150만엔(한화 약 2천만원)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차종은 줄어도 스포츠카 자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이 주간지의 취재에 "이전과 비교한다면 차종 자체는 확실히 감소한다"면서도 "하지만 마쓰다의 로드스타나 닛산의 스카이라인, 페어레이디 등은 순조롭게 팔리고 있어 그 수요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포츠카'의 상징이었던 혼다가 스포츠카를 더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선언은 일본국내의 수많은 스포츠카 애호가들을 비탄에 잠기게 한 것도 사실이다. 커뮤니티 사이트 믹시(mixi) 내의 '스포츠카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 역시 "혼다가 관두다니... 일본 자동차 업계도 끝났다", "혼다, 아! 혼다가...", "시빅r 소유자로서 웬지 복잡한 기분이 든다" 등의 코멘트를 통해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혼다자동차 홍보실은 "배기가스규제 때문에 지금 잠시 중단했을 뿐이지 앞으로 일절 만들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일시적인 생산중단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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