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10년도 4월~6월분기(2사분기) 한국기업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때 47% 증가됐다"며 "이로써 한국기업은 4사분기 모두 작년 실적을 앞질렀다"고 전했다. 가장 큰 원인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기업의 실적개선이다. 이 신문은 "수출기업의 실적개선이 국내 고용과 연결되고, 개인소비에도 영향을 미쳐 자동적으로 내수형 기업의 실적향상에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를 산출하는 한국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 중 작년 동시기 대비가 가능한 565개사를 대상으로 한국거래소(krx)가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16조 8천억원, 매상고는 202조 2200억원으로 나왔다. 이는 작년 2사분기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인 기업은 포스코. 포스코는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1배나 늘어난 1조 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국내외의 철강수요 확대와 함께 원료가격 하락 덕분이다. 해외 판매에 중점을 뒀던 현대자동차도 2사분기 판매대수가 1사분기보다 20% 이상 증가,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이 31%나 증가했다. 적자에 허덕이던 하이닉스 반도체도 1조 300억원(2사분기)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압권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국제회계기준을 적용받는 회사이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의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2사분기 연결영업이익이 작년과 비교해 88% 증가한 5조 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이벌인 소니, 샤프 등도 같은 시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익수준에 있어 (삼성전자에) 크게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의 수출액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33% 증가했다. 이 신문은 "외환시장에서 6월 초순 달러당 1270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수출확대에 공헌했다"며 "이런 수출기업의 실적확대가 고용을 촉진시키고 소득 수준을 회복시켜 내수기업의 영업실적 확대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통계가 바로 '가계지출'이다. 이 신문은 "작년 동시기에 비해 가계지출이 7.8% 늘어났다"며 "내수형 및 서비스 기업들도 덕을 봤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여행수요가 회복돼 작년 2사분기에 비해 무려 37%나 늘어난 2조 8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35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sk에너지는 226% 증가한 5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현대중공업, 신한주식회사, 기아자동차, 기업은행 등도 영업이익이 20~40% 증가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월부터 시작되는 3사분기의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다"고 충고했다. 중국과 미국의 경기가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컴퓨터 관련 기기의 7월 수출 실적이 전년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집계됐다"며 대우증권 관계자 말을 인용해 "원약세 현상도 연말까지 서서히 진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수출기업의 수익성도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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