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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대 록페스티벌에 韓 아이돌 등장?
[현장] 뜨거운 여름을 강렬한 음악과 함께! '섬머소닉 2010'
 
이연승 기자
▲ 섬머소닉 2010     ©jpnews

 
뜨거운 햇살에 지지않을만큼 열기에 뒤덮힌 지바(千葉)현 마쿠하리멧세.
 
지난 8월 8일 ‘2010 섬머소닉 록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인 ‘마린 스타디움’ 입구에 긴 행렬이 늘어섰다. 등 뒤에 ‘big bang’ 글자가 선명히 보이는 티셔츠를 입은 여성 팬들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느덧 한국 아이돌그룹 빅뱅이 나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한 손에 맥주잔을 든 남성에게 빅뱅의 팬이냐고 묻자 그는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면서 “5년 연속 섬머소닉에 참가했지만, 한국그룹의 공연을 보는건 처음”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뭔가 신날 것 같아서 참가했다. 아이돌그룹이지만 록페스티벌에도 어울리는 이미지”라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빅뱅 티셔츠를 입은 여성팬의 기대감은 말할 것도 없어보였다. 그녀는 말을 걸자마자 “g드래곤이 가장 멋있다”라고 꼽으며,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는건 처음. 빅뱅을 보러왔지만. 다른 멋진 아티스트들도 접할 수 있어 참 좋은 자리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적을 불문하는 세계적인 록페스티벌인만큼 한국 아티스트들도 많이 참가했으면 좋겠다”라는 요청도 잊지않았다.
 
얼핏 몇천명은 되보이는 관객들 앞에 드디어 그들이 모습을 나타내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시간은 오후 2시 30분. 햇살이 가장 뜨거운 때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듯 했다. 빅뱅 티셔츠를 입입은 소녀 팬도, 윗통을 다 벗은 남성 팬도, 연배가 조금 있어보이는 아주머니 팬까지 손을 위로 들고 발을 구르며 뛰었다.
 
섬머소닉 록페스티벌은 일본 최대의 록페스티벌 중 하나다. 매해 세계적인 외국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섬머소닉은, 간토(関東) 지역과 간사이(関西) 지역을 대표하는 지바현과 오사카부, 두 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개최 초기에는 장르가 록으로 한정됐으나, 규모가 커짐과 동시에 j-pop, 아이돌 그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가수를 초청해 대중적인 인기를 높여왔다. 빅뱅이 초청된 것도 맥락을 같이한다.따라서 일본에서 개최되는 록 페스티벌 중 가장 폭 넓은 관객층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 섬머소닉 2010     ©jpnews

2002년 전설의 밴드 ‘건스 앤 로지스’를 초청하며 록페스티벌계의 ‘일대 사건’을 일으킨 섬머소닉은 매해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2003년에는 좀처럼 한국에 방문하지 않는것으로 원성이 자자한 록밴드 ‘라디오헤드’를 헤드라이너로 당당히 내세우기도 했다. 우리로선 조금 배가 아플 정도다.
 
올해도 만만치 않다. 스티비 원더, jay-z, 드림시어터, 스매싱펌킨즈, pixies 등이 헤드라이너로서 그 이름을 올렸다. 방문관객수 20만명을 돌파한 2007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충실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한국그룹의 참가다. 올해는 아이돌그룹 빅뱅과 록밴드 메이트, ftisland가 쟁쟁한 외국아티스트들 가운데 그 이름을 올렸다.(메이트와 ftisland는 오사카공연 한정)  2001년 서태지, 2008년 록밴드 넬이 참가한 이래 한 회에 3개 그룹 참가는 매우 이례적이다.
 
‘가라가라go’, ‘코에오키카세떼(声を聞かせて) 등 6곡을 부른 빅뱅의 공연이 끝나자 출구로 향하는 사람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평가는 양분됐다.
 
쟁쟁한 아티스트들 가운데서 주눅들지 않고 좋은 무대를 선보인 것 같아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팬도 있는가하면, “록페스티벌과는 조금 안어울리는 라인업이었던 것 같다”며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음악은 들었지만 누군지는 잘 모르겠어요. 신나긴 하네요”라고 말하는 남성도 있었다.
 
▲ 섬머소닉 2010     ©jpnews

<제이피뉴스>가 방문한 8월 8일 공연의 백미는 역시 스티비 원더와 드림 시어터, pixies로 구성된 헤드라이너들의 피날레 스테이지였다. 그러나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르겠네요”라며 오오하시(24, 여성) 씨가 털어놓은 것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한번에 볼 수 없는 빽빽한 시간 스케쥴’이다.
 
섬머소닉은 그 규모답게 공연이 이뤄지는 스테이지가 7개나 존재한다. ‘마린 스테이지’, ‘마운틴 스테이지’, ‘소닉 스테이지’ ‘댄스 스테이지’, ‘비치 스테이지’, ‘아일랜드 스테이지’, ‘리버사이드 가든’이 그 것이다.
 
그 중 메인스테이지이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마린 스테이지’의 스티비 원더 공연이 오후 7시 30분이었다. 두번째로 큰 규모인 ‘마운틴 스테이지’는 ‘마린 스테이지’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정도로 조금 떨어져있다. 그 ‘마운틴 스테이지’에서 드림 시어터의 공연이 불과 30분의 시간차로 8시에 개최됐다. 두 아티스트를 한 번에 보고싶은 팬들은 시간상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야속한 타임 테이블에 실제로 스티비 원더의 공연을 보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나가는 팬들도 다수 존재했다. 세번째 헤드라이너 pixies도 8시 30분에 개최되지만, 다행히 그들의 공연이 이뤄지는 ‘소닉 스테이지’는 ‘마운틴 스테이지’와 가까운 관계로 드림 시어터의 공연을 보다가 이동이 가능했다. 다양하고 화려한 아티스트들을 볼 수 있는만큼, 선택의 갈림길이 뒤따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보였다.
 
<제이피뉴스>는 r&b의 황제 스티비 원더의 공연에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팝의 일세를 풍미한 'superstition', 'don't you worry 'bout a thing', 'stay gold' 등 누구든 멜로디만 들어도 "아! 이노래!"라고 할만한 명곡들이 선사됐다. 특히 한국에서도 김건모 등의 커버로 유명한 곡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가 연주되자 관객들이 모두 하나되어 합창하기도 했다.

공연 후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섬머소닉 록페스티벌 2010은 그 막을 내렸다. 뜨거운 날씨만큼 뜨거웠던 록의 향연. 남녀노소를 가리지않는 관람객들은 대다수 만족한 듯한 얼굴로 내년을 기약했다. 하루종일 몸을 흔들고 뛰었던 관계로 제법 지칠법하지만 그들의 발걸음은 가벼워보였다. 
 
내년 섬머소닉 2011은 어떤 라인업으로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섬머소닉 2010     ©jpnews
▲ 섬머소닉 2010     ©jpnews
▲ 섬머소닉 2010     ©jpnews
▲ 섬머소닉 2010     ©jpnews
▲ 섬머소닉 2010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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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17 [10:5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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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면 되니... 루나 10/08/17 [12:12]
얼마면 데려올수 있을까.. 그나마 뮤즈는 자주 오는거 같으니까.. 수정 삭제
에이 Aㅏ.. 10/08/18 [10:47]
서태지에 넬이 갔다왔는데
빅뱅에 FT가 가다니... 수정 삭제
FT라니...;;; 유희 10/09/02 [03:10]
세계최초 블루투스 기타를 쳤던 FT를 저런 대형 페스티발에 내놓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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