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기 연휴기간 중 하나인 오봉에 대해서 아시나요? 일본에서 8월 13일부터 16일까지는 가족 모두가 모여 선조의 령을 맞이하는 공양을 하는 '오봉(お盆)'입니다. 미타마 마쓰리(魂祭)라고 불리는 일본 고대의 민간풍습이 에도시대에 행해진 불교행사 우란봉에(盂蘭盆会)와 합쳐지면서 오봉의 풍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구 일본달력에는 7월 15일 전후의 행사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8월 13일부터 16일에 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13일 저녁에 맞이하는 불을 피워 선조의 령을 집에 모시고, 15일 저녁과 16일 아침에는 보내는 불을 피워 령을 보냅니다. 이때 등롱을 흘려서 보내는 지방도 있습니다.
▲ 선조령을 맞이하는 불을 피웁니다 ©jpnews/明治美人 | | 13일 저녁, 집 정문에 오가라(마의 싹)을 태워 선조 령을 맞이합니다. 선조 령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역할입니다. 소와 말은 선조들의 탈 것이 됩니다. 선조들이 말을 타고, 소가 짐을 싣고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머리는 집 쪽을 향하게 합니다. 오봉에 자주 볼 수 있는 가지와 오이로 말을 만들기도 합니다. 가지와 오이에 오가라(마의 싹)을 끼워만드는 것이 정석입니다만, 현재는 짚으로 만든 것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왜 가지와 오이를 사용하냐구요? 여름을 대표하는 제철 채소이기 때문입니다. 제철 채소로 공양하던 옛 풍습이 남아서 이런 전통이 생긴 듯 합니다. 소와 말은 선조의 령을 맞이하는 불행사를 하고 나서 불단에 장식해 놓습니다. 16일 저녁이 되면, 정문에 소와 말의 머리를 집 밖으로 향하게 하여 오가라를 태우면 선조들을 보냅니다. 공양에 사용된 물건들은 날이 밝기 전에 다시 넣어두어야만 합니다. * 일본어원문은 일본어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jpnews.kr/sub_read.html?uid=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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