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찜통 더위에는 부엌에 가스불을 켜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이 많다. 가스불도 불이지만, 습도가 높아져 체감온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요즘 일본 주부 사이에서는 가스불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전자렌지용 조리기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전자렌지에 넣어도 되는 용기가 아니라 전자렌지 조리에도 불구하고 정통요리를 만들어 주는 똑똑한 조리기구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조리기구 쇼핑코너 판매 1위는
lekue 스팀 케이스다.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진 스팀 케이스에 원하는 재료를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기만 하면 영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찜요리가 만들어진다.
최근 일본에서는 저칼로리에 영양소 파괴가 적은 찜요리 붐이다. 그러나 가정에서 찜요리를 하기에는 번거러웠던 것이 사실. lekue 스팀 케이스는 모든 찜요리 5분 완성이라는 타이틀로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페인 르쿠에사에서 발매한 스팀케이스는 스위스 상품디자이너 루키 휴버가 디자인했다. 바나나 잎을 찌는 멕시코 전통요리에서 영감을 얻어 이런 모양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플라스틱 실리콘이지만, -30도부터 260도까지 온도에 강하여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것을 그대로 오븐에 구워도 모양의 변형이 없다.
한 번에 1~2인분을 만들수 있는 스팀케이스 1개당 한국 돈으로 5만원이 넘는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5,250엔), 지난해부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원인은 아무래도 조리법이 간편하고 영양 파괴가 없다는 것. 그리고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컬러와 디자인도 일본 주부들의 마음에 쏙 들었다.
르쿠에 스팀케이스를 이용하여 조리할 수 있는 125가지 레시피 북을 함께 증정하기도 하고, 르쿠에 스팀케이스 조리 동호회에는 주부들의 아이디어 레시피가 많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실리콘 조리기구- 쿠킹볼. 수납에 편리하고 컬러풀하여 주방에 악센트를 준다 ©jpnews | |
가볍고 예쁘고 실용적인 스팀케이스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실리콘 주방용품이 사랑받고 있다.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어 수납에 편리한 쿠킹볼, 음식물을 씻거나 헹굴때 좋은 소쿠리도 실리콘으로 나와 주방을 컬러풀하게 만든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무더운 올여름에는 특히나 실리콘 조리기구가 인기를 얻고 있어, 잡화점 도큐핸즈 시부야점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매출이 늘어났다고 한다.
실리콘 조리기구로 가볍게 생선찜을 만들 수 있다면, 전자렌지로 정통 생선구이를 만들 수 있는 조리 보조기구도 최근 인기다.
고바야시 제약에서 2009년 9월에 발매한 '전자렌지로 바삭바삭한 생선구이 팩' 시리즈(294엔~355엔)가 그것. 얼핏 단순한 종이팩으로 보이지만, 이 팩 안에 생선을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마이크로 주파가 생선에 침투되어 몇 분안에 바삭바삭한 생선구이를 만들어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집에 연기를 피우지 않아도 되고, 냄새도 줄일 수 있으며, 그릴이나 프라이팬을 씻는 번거로움이 없이 거의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는 평가로, 발매부터 7월까지 330만개를 출하했다. 인기에 힘입어 오는 9월에는 전자렌지로 달걀후라이를 만들수 있는 신상품이 발매될 예정이다.
예전에는 전자렌지가 게으른 엄마들이 즐겨쓰는 가전제품이었다면, 요즘은 낭비없이 깔끔하고 건강한 요리를 만드는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도쿄신문은
"조리시간 단축 및 맛있는 요리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가전제품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했다. 이런 고객 요구에 맞춰 전자렌지 관련상품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실리콘 조리기구 - 열에 강하고 용기가 부드러워 수납에도 편리하다. ©jp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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