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수도권 20대 남자의 최저 생활비는 얼마?일본 20대 독신 남자가 수도권에서 생활하는 데 드는 최저 생활비는 얼마일까.
민간조사기관인 노동운동종합연구소(労働運動総合研究所)가 지난달 18일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20대 독신 남성이 자립할 수 있는 최저한의 생활비가 월 23만3801엔이 든다고 한다.
이런 생활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급이 1,339엔이 필요하다고 발표, 실제 도쿄도의 최저시급(2007년도 739엔)과 두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구소가 발표한 기준 금액의 내역은 다음과 같다.
식비 3만9564엔
주거비, 수도 광열비 6만 719엔
교양오락비 1만8273엔
세금,사회보험료 4만2395엔
용도, 예비비 2만3000엔
그 외 4만9850엔
(합계) 최저생활비 월 23만3801엔
이 금액은 생활 실태, 가진 물건 및 자산, 소비재가격을 조사해서 세대 구성별로 적립식으로 산출한 것이다.
예를 들면 가진 물건은 동세대의 70%가 가진 것을 필수품이라고 보고, 그것을 슈퍼나 홈센터에서 조사한 가격을 근거로 산출했다.
구체적으로 잡은 모델을 보면, 식생활은 아침 식사는 자취, 점심은 매일 500엔의 도시락, 친구와 회식은 월3회. 주거는 25평방미터의 아파트. 신문은 '조간'만 보며, 책은 2개월에 1권 구입, 자동차와 자전거는 없음. 일본 주요 명절이나 연말 선물은 없는 것으로 하고, 신년회와 송년회, 동창회에 각각 5000엔. 관혼상제비도 포함. 통신비는 1만엔 조금.
즉 최소한의 생활을 가정한 뒤 산출한 금액이다.
■ 일본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 입장에서 따져보니 실제 일본 수도권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기자의 경험으로 위 산출금액을 따져보았다.
식비 3만9564엔 점심식사를 하루 500엔씩 (주5일)20일 출근했을 경우 만엔이 든다.
그 외 아침과 저녁 그리고 주말을 자취해서 해결한다고 했을 때 위 금액은 적정하거나 약간 많이 책정한 느낌이 든다. 보통 아껴서 쓰면 3만엔선. 그러나 터무니 없이 높은 금액은 아니다.
주거비, 수도 광열비 6만 719엔
수도권도 위치 나름이겠지만 도심이라면 방값 만으로 6만엔은 훌쩍 넘어간다.
외곽지역이라면 5만엔 전후. 수도 광열비를 포함하면 약간 적게 잡은 느낌이다.
교양오락비 1만8273엔 친구를 만나서 한번 술 마시는데 드는 돈을 4천엔으로 하면 한달에 세번 만났을 때 드는 금액이 1만2천엔
나머지 6273엔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문고판 책(700엔) 3-4권 샀을 때 2800엔. 양장본(1500엔)이라면 2권 정도 3000엔
나머지 3000엔 조금 넘는 돈으로 영화 한편(1800엔), 비디오 몇개 빌리면 없어진다.
세금,사회보험료 4만2395엔 사회보험료의 경우 우선 건강보험료와 연금만 계산해보면
23만엔의 월급을 받을 경우 9,020엔이 건강보험료,연금은 16,885엔으로 빠져나간다.
도합 25,905엔이 된다.
따라서 소득세, 고용보험료를 포함하면 4만2395엔은 타당한 금액으로 보여진다.
용도, 예비비 2만3000엔이 금액은 통신비(휴대폰이나 인터넷 비용) 및 기타 잡비 등을 포함한 금액일 것이다.
휴대폰 요금은 아껴서 쓰면 5천엔 정도 많이 쓰면 만엔정도 쓰고
인터넷도 5000엔 전후 이므로 그리 많이 잡은 편은 아니다.
그 외 4만9850엔친구 결혼식이나 그 외 옷이나 물건 구입, 추가 교통비 등으로 쓰이는 금액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이 부분을 절약하면 4-5만엔을 저축할 수 있으나, 실제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아무런 교제나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가능한 금액이다.
즉, 위 조사 결과를 따져보면 일본에서 생활하는 데 드는 비용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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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아르바이트로만 생활이 가능하다?최근에 일본과의 환율차로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만 해도 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만으로 월 20만엔(한화 350만원 정도)을 번다고 해도, 실제 일본에서 생활해보면 그렇게 넉넉한 비용이 아니다. 아르바이트만으로 월 20만엔을 벌려면 1000엔짜리 시급으로 하루 8시간씩 25일을 일해야 한다. 얼핏 보면 쉽게 가능할 것 금액 같으나, 보통 도쿄의 평일 낮 시급은 950엔정도고 아르바이트라는 게 로테이션이 있어서 한군데 업체에서 매일 8시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설령 20만엔 정도를 벌어서 아무 것도 쓰지 않고 악착같이 모으면 얼마간의 돈을 모을 수 있겠지만, 어느 나라나 열심히 살면 그만큼 보답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만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것이 가능한 것은 20대까지 할 수 있는 일로, 30대까지 프리터(아르바이트로 생활을 꾸려가는 사람)를 하는 사람이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기 쉽지 않다.
인생을 20대만 살고 말 것이 아니라면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만으로 생활이 유지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한 이야기다. 일본에서 아르바이트 시급이 한국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그만큼의 생활비가 들기 때문이며, 실제로 그 정도 시급을 지급해서 아르바이틀 쓰는 것이 정사원을 고용해서 일을 시키는 것보다 훨씬 경비절감이 되기 때문이다. 경기 악화로 최근 일본에서도 비정규직 파견사원이 속속 해고당하는 가운데, 아르바이트만으로 수도권에서 생활을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