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무서운 사기요? 역시 결혼사기죠."일본 최고 엘리트, 동경대학교 공학부 건축학 출신의 미녀 배우 기쿠카와 레이(32)가 혼기 꽉 찬 나이를 의식한 듯 말했다.
기쿠카와는 신장 166cm에 균형잡힌 몸매의 소유자로 1998년 도우레(東レ) 수영복 캠페인 걸로 데뷔하여 1999년부터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동경대 출신의 지적인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다. 2007년~8년에는 일본판 대장금 연극에 장금이 역을 맡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 금융범죄 0건이 되도록! 기쿠카와 레이 ©jpnews/山本宏樹 | |
6일, 도쿄 신주쿠구에서는 금융사기범죄방지 캠페인이 열려, 기쿠카와 레이가 일일대사를 맡고 금융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기쿠카와는 칠석에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풍습에 따라
'금융사기 0건이 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빌었다. 일본어로 숫자 '0'을 레이라고 읽는데, 자신의 이름을 넣어 표현한 것이다.
일본의 보이스 피싱, 금융사기가 가장 많았을 때보다 1/3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지난 1년 간 사기액은 무려 96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월까지 경찰청이 실시했던 금융사기방지 집중단속기간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어, 금융사기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최근 일본 금융사기의 특징은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귀가 어두운 노인집에 전화를 걸어 아들이나 손자인 척 하면서
"할아버지, 나야 나"라고 말해 돈을 입금시켜 받았다면, 요즘에는 경찰, 검찰, 금융기관인 척 하며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기 대상도 노인에만 그치지 않고, 초, 중, 고등학생에게 휴대폰으로 가입한 유료사이트의 결제대금이 밀렸다며 가공의 청구서를 보내고, 장년, 중년층에는 '간편한 융자를 해줄테니 약간의 보증금만 내라'고 속이거나 공무원 행세를 하면서 '연금, 수당 미지불금이 있으니 은행에 같이 가자'고 하여 결국 돈을 입금시키게 하는 사기 등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어떤 이는
"경찰서로부터 당신 계좌를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왔다"고 말하는 가짜 금융기관자에게 현금카드와 비밀번호를 알려주어 사기를 당했고, 어떤 이는
"당신 계좌가 금융사기 범죄에 이용되고 있어서 조사하러 왔다"고 말하는 가짜 경찰에게 카드를 내주어 피해를 입는 등, 날로 진화하는 다양한 수법에 사기당하는 사람은 줄지 않고 계속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쿠카와 레이는
"어디선가 입금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우선 가족이나 경찰과 바로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며 경각심을 늦추지 않을 것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