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 경기를 독점중계하는 nhk가 스모선수 및 관계자들의 대규모 도박사건을 이유로, 오는 7월 11일부터 15일간 예정돼 있는 스모 나고야바쇼(名古屋場所)를 중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nhk 광고홍보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고야바쇼를 중계할지 안할지 내부에서도 심사숙고 중"이라며 "일본스모협회의 외부감사기관인 조사위원회가 (이번 도박사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nhk는 "시청자의 시선이 최우선"이라고 말해, 조사위원회가 내린 결론을 시청자들이 납득하지 않는다면 방송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지난 6월 14일 스모협회는 현역스모선수 및 관계자 약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박실태조사를 통해 야구도박 29명, 골프・화투・마작도박 36명이 관여됐다고 공식발표했다. nhk는 스모협회의 이 앙케이트 결과가 공개된 이후 일주일간 약 900건의 항의전화가 걸려왔으며 대부분이 "스모 중계를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스모 경기의 최대 스폰서 기업인 나가타니엔(永谷園)도 2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도박사건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를 감안해서 나고야바쇼에 '겐쇼(懸賞)'는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겐쇼'는 스모 한 경기마다 걸리는 상금을 의미한다. 스모경기를 후원하면서 자사를 알리고 싶은 기업은 스모경기가 시작되기 전 도효(土俵, 흙으로 만든 스모 경기장)를 한 바퀴 도는 이벤트에서 자사를 알리는 깃발을 내 걸면 된다. 이 깃발 하나를 제공하는데 드는 돈은 6만엔으로 그 중 5만 5천엔이 그 경기에서 이긴 스모선수 몫으로 돌아가고 남은 5천엔은 협회적립금으로 충당된다. 나가타니엔은 지금까지 한 '바쇼'(場所, 매년 6번씩 각각 15일간 열리는 스모리그전을 일컫는 말)당 1200만엔씩 연간 7천 2백만엔(한화 약 8억 5천만원)의 겐쇼를 걸어 온 일본 스모계 최대의 스폰서 기업이다. 이는 전체 겐쇼의 25%에 해당된다. 이런 나가타니엔이 스폰서를 관둘 경우 다른 스폰서 기업들도 겐쇼를 관둘 가능성이 매우 키지기 때문에 스모협회 및 스모선수들은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 한편 일본스모협회의 무사시가와 이사장은 나고야바쇼가 열리기 일주일 전인 7월 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긍정적인 방향(개최하는 쪽)으로 최종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겐쇼도 사라지고 중계도 하지 않는 스모경기가 전후 처음으로 열릴지도 모르겠다. ■ 관련기사 '구렁텅이' 日 스모계, 도박, 자살, 야쿠자... http://jpnews.kr/sub_read.html?uid=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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