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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엄마 外 입장금지! 도쿄 베이비 카페
日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넨도가 만든 최고급 베이비 카페
 
안민정 기자
"아이를 동반하지 않은 어른 입장은 불가입니다"
 
지난 3월 28일, 도쿄 오모테산도에는 임산부와 아이 부모들을 위한 카페 '도쿄 베이비 카페'가 오픈했다. 7세 미만의 아이와 함께 오거나 임산부가 아니면 카페를 이용할 수 없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아이들 놀이방을 겸한 커피숍, 키즈카페가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창업붐도 불고 있다.
 
그러나 뒤늦게 시작한 도쿄 베이비 카페가 눈에 띄는 것은 들어가는 순간 한눈에 반할 것 같은 고급스러운 디자인 때문이다.
 
▲ 도쿄 오모테산도, 도쿄 베이비 카페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도쿄 베이비 카페는 2006년 미국 뉴스위크지가 발표한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명', '2007년 세계가 주목하는 일본중소기업 100사'로 선정된 일본 인테리어 디자인회사 '넨도(대표 사토 오키) '가 디자인을 맡았다. 
 
도쿄 베이비 카페를 특별하게 하는 것은 화이트 중심으로 심플하고 깨끗하지만, 그 속에 무수한 아이디어가 담겨있는 넨도의 디자인 감각이다.
 
도쿄 베이비 카페는 오모테산도 뒷골목, 얼핏 지나치기 쉬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화려한 간판도 표시도 없지만 깨끗한 흰 벽에는 은은하게 도쿄 베이비 카페라는 로고가 빛나고 있다.
 
카페가 오픈된지 아직 한 달 남짓, 깨끗한 느낌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로고부터 입구, 계단의 디자인까지 마치 디자인 전시회라도 들어가는 듯 세련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 도쿄 베이비 카페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도쿄 베이비 카페 운영자는 전직 라디오 dj 출신 오카자키 지나미 씨. 자신이 직접 결혼,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체험하다보니 엄마들을 위한 공간의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도쿄는 의외로 엄마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적은 편이예요. 아기가 어리면, 수유도 해야하고, 기저귀도 갈아야하는데 아무데서나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은 백화점 정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좋은 데 외출해서도 아이가 울어버리면 다른 사람들 눈이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만들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엄마들은 걱정없이 쉴 수 있는 카페. 그러나 일반 키즈카페처럼 알록달록한 느낌이 싫었다고 한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엄마들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색상을 쓰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디자이너 중에서도 '넨도'에 부탁을 하게 되었죠. 파란색이 테마가 되고 있지만, 약간 회색을 섞어서 가볍지 않은 느낌을 냈어요"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블루톤 놀이방이며, 커피숍 공간, 수유실, 기저귀 교환 공간에 이르기까지 통일성이 있으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수유실은 독립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져 엄마와 아기 그리고 아이 한 명 정도가 들어가도 될 만한 여유있는 공간이다. 조명을 직접 조절할 수 있어, 약간 어두운 분위기에서 조용히 아기 수유를 할 수 있다.
 
▲ 독립된 공간의 수유실에는 직접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카페 메뉴는 아기들의 이유식부터 어른들 식사, 디저트, 주류까지 다양하다. 아기 이유식으로는 일본 식품회사 큐피에서 나온 이유식을 5개월, 7개월, 9개월 별로 준비해놓고 있고, 조금 큰 아이들을 위한 메뉴로는 함박스테이크가 담긴 키즈 플레이트 혹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달걀, 우유, 보리, 메밀 등을 사용하지 않은 키즈 카레가 있다.
 
어른들을 위한 메뉴는 파스타 종류부터 덮밥 종류까지 다양하고, 임산부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알콜도수 0.00%의 논알콜 맥주도 준비되어 있다. 물론 주말에 같이 온 아빠들이 마실 수 있는 일반 맥주와 글래스 와인도 있다.
 
메뉴 중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오리지널 허브티 종류.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볼 수 있어 입덧으로 고생하는 임산부나 수유중인 엄마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메뉴이다. 
 
▲ 엄마는 음료수를, 아이들은 이유식을 먹으며 엄마들끼리 친목을 다진다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아이들의 메뉴를 담는 그릇,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카페 이용 가격은 30분당 500엔의 시설이용료가 있으며, 임산부 혹은 아이 엄마가 회원으로 등록해야한다. 회원이 동반한 가족, 친구는 250엔에 이용 가능하다. 4인, 8인, 12인이 들어갈 수 있는 개인실을 이용할 경우에는 1000엔에서 3000엔의 추가비용이 들고, 음료, 식사비용은 1000엔 내외로 보통 카페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유가오카에서 왔다는 엄마 중 두 사람은 "지유가오카는 예쁜 카페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아이들이 있으면 제대로 갈 수 없어요. 여기는 공간이 널찍하고 아이들이 다칠 염려가 없어서 안심이에요. 오랜만에 카페에서 예쁘게 밥도 먹고, 벌써 네 시간째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밝혔다.
 
▲ 도쿄 베이비 카페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도쿄 베이비 카페 운영자 오카자키 씨는 "저도 그렇지만, 육아를 하는 엄마들은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어요. 아무리 좋은 엄마라도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죠. 가끔이라도 이런 곳에 와서 같은 환경의 엄마들과 대화를 나누고, 커피숍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소망을 나타냈다.
 
▲ 우)프랑스에서 직접 구입해온 베이비 테이블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도쿄 베이비 카페를 방문하고 싶은 사람은 붐비는 점심 시간을 피해서 오후 2~3시 이후에 갈 것을 권한다. 넓은 카페에서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즐기고, 엄마는 오랫만에 허브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없지만 카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주변에 아이를 가진 친구와 함께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말이다.
 
* 도쿄 베이비 카페 홈페이지: http://www.tokyobabycafe.com/
 
▲ 도쿄 베이비 카페 내부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도쿄 베이비 카페 내부 - 기저귀 교환대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도쿄 베이비 카페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아이들이 책장을 올려다 봤을 때 재미있도록 동물모양 스티커가 붙어있다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도쿄 베이비 카페 입구와 수유실    © 도쿄 베이비 카페 제공
▲ 여자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게 만드는 카페     © 도쿄 베이비 카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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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4/28 [08:0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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