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영어회화 학원 지오스가 파산했다. 대형 영어체인으로서는 3년전 노바(nova)에 이어 두번째. 일시불로 몇달치 수강료를 낸 사람들은 지오스의 파산신청으로 수업료를 돌려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지오스는 21일 도쿄지방법원에 파산수속을 신청, 보전관리명령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부채총액은 75억엔. 일본언론은 지오스의 파산이 경기침체와 함께 업계 이미지 다운에 따른 외국어 학원의 어려운 경영 실태가 새롭게 드러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지오스는 1973년 창업돼, 08년 12월기 매출은 110억엔을 기록했다. 지오스는 08년경부터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광고비를 삭감했으나, 이것이 학생수 획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만들었다. 결국 자금조달이 악화되면서 파산신청을 하고 말았다. 특히, 재건책을 둘러싸고 경영진의 생각도 통일되지 않은 가운데 임원회의를 거치지 않고 임원 몇명이서 파산수속을 밟는 이례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오스는 현재 일본 국내에 329곳(학생수 약 3만6800명)의 교실을 두고 있으며 이 중에서 70%에 해당하는 230곳을 <지 커뮤니케이션>이 물려받는다고 발표했다. 폐쇄가 되는 99개 교실에 다니는 학생은 수업료의 일부를 지불하면 가까운 곳의 nova 등 <지 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곳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하나, 말소화되는 수업료의 환불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 지오스, 4월 21일부터 4월 22일까지 임시휴교 안내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지오스의 파산 배경에는 3년전 일본 최대의 영어회화 체인이었던 nova의 파산에 따른 업계 이미지 저하가 경영악화로 이어진 것이 크지만, 일본 내 외국어에 대한 낮은 관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3년전 nova에서 100만엔 분량의 티켓을 끊었다가 도산으로 60만엔분을 포기한 s씨(44,도쿄서 외국어교실 운영)는 <제이피뉴스>의 취재에 "일본에서 영어공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nova에 다닐 때도 취미로 배우는 주부 등이 많았다"며 "경기가 악화되면서 지오스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 기업이 경비절감을 위해서 어학연수비 삭감도 추진하는 것도 불리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한 염가 인터넷 영어회화 강좌의 확산이 교실형 학원의 도태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있다.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09년 현재 성인 대상으로 하는 외국어 교실 시장은 08년에 비해 5% 줄어든 1,900억엔을 기록했다. 일본의 외국어 회화 교실 수강생수는 2006년 80만명을 피크를 기록한 뒤 nova가 파산한 다음해인 2008년에는 절반 이하으로 줄어든 36만명(2008년 2월)을 기록했다. 2010년에도 이같은 감소 경향이 계속돼 30만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조사에서는 09년 외국어 학원 수는 08년과 비슷하나, 신규입학 수강생수는 35.7%나 감소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지오스 파산으로 외국어 학원에 대한 신뢰가 더욱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지오스, 굳게 닫힌 문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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