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핑계는 안 통합니다. 이렇게 시설이 좋아졌는데도 불친절하다는 말이 나오면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비판을 받게 되니까요. 앞으로 한국교민, 재일동포는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대한민국 영사부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생각입니다."(김현중 총영사) 지난 09년 11월부터 약 1년 3개월동안 진행돼 왔던 주일한국대사관 영사부 확장공사가 2월말 완료된 것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18일 도쿄 미나토구 아자부쥬방 한국중앙회관(도쿄 영사관) 3층에서 열렸다.
▲ 새롭게 단장된 영사관 3층. 한국전통의 맛이 물씬 풍겨나온다. ©박철현/jpnews | | 대사관 영사민원업무는 76년부터 지금까지 1개층에서만 취급해 왔다. 하지만 여권, 비자발급, 면허증 갱신, 출생・사망신고, 병역업무에 공증까지 처리하기엔 그 수용면적 및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많은 민원인들의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 권철현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 ©박철현/jpnews | | 기념행사에 참석한 권철현 주일대사도 이렇게 말한다. "저도 유학생 출신이지만 유학 당시 정말 가기 싫은 곳 두 군데가 있었어요. 하나는 일본 입국관리국이고 또 하나가 여기였습니다. 영사관만 오면 마음이 왜 그리 불편하고 시간은 또 어찌 그리 많이 잡아먹는지(웃음). 물론 갈수록 나아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영사관 업무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확장공사를 계기로 더이상 우리 교민들로부터 그런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외교통상부는 각국 대사관에 영사업무 체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게끔 지시하고 있다. 대사관 직원이 몰래 영사관에 찾아와 각종 서류신청을 하면서 영사부 직원들의 태도와 혼잡상태 여부를 체크하고 민원인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를 수렴해 각국 랭킹을 산정하는 식이다. 권 대사는 "지금까지 일본쪽은 성적이 안 좋았다"면서 "물론 장소도 협소하고 사람들도 많으니까 빨리빨리 처리하려다 보면 불친절해 질 수 밖에 없는 것도 있었다"고 말한다.
▲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현중 총영사 ©박철현/jpnews | | 실제 주일대사관 도쿄영사관 민원처리 건수는 연간 12만건(09년 기준)이라고 한다. 주말 및 공휴일을 제외한 통상업무 일수를 240일로 잡으면 하루에 약 500건을 처리해야 한다. 시설 역시 몇 차례 개보수를 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76년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아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좁고 낡은 곳에서 소수인원(행정원 19명)이 매일 500건씩 처리해야 하니 당연히 민원인들은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영사부 확장'은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실시됐다. 2, 3층 도합 320평으로 크기 자체가 약 2배로 넓어졌고 한민족 전통의 태극과 기와문양을 중심으로 내부인테리어를 짰다. 조그맣던 창구측도 한결 커져 사무실 내부도 훤히 보이게 됐다. 딱딱한 플라스틱이 아니라 각 은은한 블루빛 투명 판넬을 각 창구 사이에 세워 세련된 느낌도 준다. 영사관의 김현중 총영사는 "이번 확장을 계기로 더이상 공간이 좁다는 핑계는 안 통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고객중심주의를 실천해 민원인들이 마음 편하게 오고갈 수 있는 영사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확장공사로 인해 영사업무는 세분화된다. 2층은 여권발급 및 갱신, 재외국민등록, 가족관계등록, 병역업무 등을 처리하고 3층은 공증(영사확인) 및 비자발급을 담당한다. 통상업무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월~금)까지이지만, 비자신청은 혼잡을 피하기 위해 오전(9시~12시), 비자교부는 오후(13시 30분~16시)이다. "질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영사업무가 교민들과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 영사업무를 도맡아서 해 왔던 2층도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박철현/jpnews | |
▲ 창구가 넓어져 사무실 안쪽이 훤히 보인다. 투명한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박철현/jpnews | |
▲ 천장은 목조와 기와를 사용해 한국의 전통미를 맛볼 수 있게 했다. ©박철현/jp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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