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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사카모토 료마가 되겠다!"
하토야마 수상의 친동생 하토야마 구니오, 신당 결성에
 
이연승 인턴기자
"좋은 멤버들을 모을 수 있는 '사카모토 료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것이 소망이다"
 
하토야마 현 수상의 친동생 하토야마 구니오 전 총무상이 15일 밤, 자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며 자신의 소망을 피력했다.
 
막부 말기 정치계에서 큰 영향력이 있었던 두 번(사쓰마 번, 조슈 번) 을 화해시켜 '삿초동맹' 을 체결시키는데 공로한 '사카모토 료마' 를 언급하며 새로운 정치세력 집결을 위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요미우리신문>(3월 16일자)에 따르면 하토야마 구니오 전 총무상은 비서를 통해 15일 오후 자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더불어 오오시마 자민당 간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까운 시기에 신당을 결성할 뜻을 전했다고 한다.
 
▲ 탈당계를 제출한 하토야마 구니오 의원     ©jpnews

신당은 올 여름의 참의원 선거를 대비하여 4월 말까지는 결성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뜻이다.
 
하토야마 씨의 신당에 참여하는 것이 유력할 것으로 꼽히는 인물로는 이전부터 신당 결성의 가능성을 언급했었던 요사노 가오루 전 재무상과 당 지도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마스조에 요이치 전 후생노동상이 있다.
 
하토야마 씨는 이 둘은 언급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정치가 요사노 씨와 가장 인기가 높은 정치가 마스조에씨. 이 둘은 연결시킬 수만 있다면 최고의 멤버가 결성된다" 며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신당에 합류하는 요사노 씨와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소노다 히로유키 간사장대리도 15일, 자민당 지도부에 간사장대리직의 사의를 표명해 신당 합류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탈당 및 신당 결성의 이유에 대해서 하토야마 씨는 "현재의 민주당 정권은 구제불능이다. 내가 밖으로 직접 나가 신당을 결성하여 민주당 정권을 심판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5인의 현역 국회의원이 참여해야만 가능한 신당결성의 조건에 대해서는 "골든위크(5월에 있는 긴 연휴) 전에는 5명의 확보가 가능할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민당의 한 간부는 "하토야마 씨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 (돈이 많이 드는) 신당 결성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며 경계를 표시하기도 했다.
 
형이 속해있는 민주당을 도우려는 정략적 의도?
 
그러나 신당결성에 대해 '정략적인 의도'라며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보였다.
 
<아사히신문>(3월 16일자)에서는 하토야마 씨의 신당결성의 배경에 대해 "하토야마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고 민주당이 참의원선거에서 과반수 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야당의 일부 세력을 흡수하는 수 밖에 없다"며 "자민당과 노선을 함께 했던 공명당도 최근 민주당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의 말대로라면 하토야마 구니오씨가 친형인 하토야마 유키오 수상이 이끌고 있는 민주당과 함께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의견에도 일리가 있는 것이 하토야마 씨는 이미 자민당과 민주당을 오가며 탈당을 반복했던 전력이 있다. 자민당에 몸담고 있던 최근에도 '환경신당' 을 결성하겠다고 누누히 탈당을 예고해왔다.
 
하토야마 구니오 혼자만의 개인전이 될수도
 
한편, 하토야마 씨의 탈당에 동조하는 인원이 확실하지 않아서 신당 결성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씨가 탈당계를 제출하기전에 자신과 함께 한다던 요사노 씨와는 일정의 상담도 없었다. 요사노 씨 본인도 하토야마와의 연대는 신중하게 생각 할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며 "자민당 내부의 젊은 의원들도 하토야마 씨의 이번 결정에 동조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고 보도했다.
 
말 그대로 하토야마 구니오 본인의 '개인전'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요사노씨는 성격상 문제에 직면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마스조에씨도 입만 살았을 뿐"이라고 냉소하기도 했고 "이념도 정책도 다른데 무슨 연대를 하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또 이번 결정은 "단지 하토야마 구니오 개인이 이번 참의원 선거 비례구에서 당선을 노리며 전국을 돌고 있는 자신의 장남 하토야마 타로 씨를 입후보 시키기 위한 강수일 뿐" 이라는 견해도 있다. 
 
동생과의 연대는 없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3월 16일자)에서는 동생에 탈당 및 신당결성에 대해 하토야마 유키오 수상의 의견을 보도했다.
 
▲ 하토야마 수상     ©jpnews

하토야마 수상은 15일 밤에 동생의 탈당에 대해 "동생은 동생일뿐이다. 다른 당의 일을 입에 담을 이유는 없다"고 언급을 피하며 "동생과의 연대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동생과의 연대 가능성을 부정했다.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도 "당의 실무를 맡고있는 입장에서 하토야마 구니오씨와 함께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모두의 당 소속의 와타나베 요시미 의원은 이번 탈당에 대해 "작은 컵 안의 경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16일자 아사히 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27%, 자민당의 지지율은 15%로 여,야당 모두 낮은 지지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하토야마 구니오 씨의 이번 결정이 자민당 내부의 자폭으로 그칠 것인지 민주당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지 일본 열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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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16 [10:01]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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