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디올, 불가리, 카르티에, 아르마니 등 명품 빌딩들이 늘어서고, 와코 백화점, 마쓰야 긴자 백화점 등 웅장한 백화점이 중심을 잡고 있는 도쿄 최고의 럭셔리 쇼핑 타운 긴자.
그 한 가운데, 13층 높이의 빌딩이 새로 탄생했다. 소니빌딩과 같은 라인이니 땅 값이 비싼 것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
간판도 없고, 설명도 없어 도쿄 여행 초심자라면 찾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통유리에 비치는 거대한 자명종 시계를 발견했다면, 그 곳이 바로 긴자 메자마르셰이다.
긴자 메자마르셰는 올해 1월 22일에 오픈한 초대형 일본 특산품관. 일본 전국 47개 지역의 특산품을 한 곳에서 전부 구경할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긴자 메자마르셰라는 이름은 후지 tv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 <메자마시테레비>로 부터 나왔다. 아침 잠을 깨는 의미의 일본어 '메자마시'에 시장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마르셰'를 붙여 '긴자 메자마르셰'라는 이름이 붙었다.
긴자 메자마르셰 탄생배경은? 2010년 1월 22일 오픈일에는 입장하는데 40분을 기다려야할 정도로 장사진. 요즘 일본은 각 지역의 특산물 붐이 일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홋카이도 특산물 모음전 등 각종 지역 특산물 전에 줄을 서야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지방에서는 유명하지만 그 지역에 가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저렴하고 개성있는 음식을 b급 구루메(프랑스어로 미식가를 의미하는 말, 값 비싼 요리와는 차별을 하게 위해 b급이라는 말을 붙인 일본의 신조어)라고 부르며, tv에서 연일 소개하고 있을만큼 인기다.
제이피뉴스에서 지난 1월에 소개했던 도쿄 요요기에서 열린 아오모리 축제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사람이 몰려, 교통이 통제되었고, 오전 11시에 문을 연 아오모리 특산음식부스는 2시간만에 동이 나는 사태에 이르렀다. 도쿄 사람들의 지방 특산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지난해 도쿄 긴자에는 전국에서 소비자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수많은 지역 특산물 안테나숍이 생겼다. 명품의 거리 긴자에 안테나숍이 모이는 것에 대해 긴자 메자마르셰 총지배인은 오카다 노부유키 씨는 이렇게 분석하고 있었다.
"긴자는 번화가이기도 하지만, 도쿄의 주요 기업들이 몰려 있는 오피스가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24시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죠. 쇼핑을 하려는 여성들, 점심,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나오는 샐러리맨,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찾는 관광객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리고 도쿄는 전국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어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구요. 지역 상품의 반응을 살피기에는 이 만한 곳은 없다고 봅니다"
때문에, 긴자 메자마르셰도 도쿄 긴자의 중심가에 위치하게 되었다.
긴자 메자마르셰 그 내부는?메자마르셰는 일본 전국을 6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6개의 층에 특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3층은 홋카이도 도호쿠(아오모리, 아키타 등) 지역, 4층은 호쿠리쿠 고신에쓰(나가노, 니이가타 등) 지역, 5층은 간토 시즈오카 지역, 6층은 간사이 도카이(교토, 오사카 등) 지역, 7층은 추코쿠 시코쿠(돗토리, 히로시마 등) 지역, 10층은 오키나와 규슈(후쿠오카, 미야자키 등) 지역의 2만여 개 인기 특산물을 모았다.
그 중에는 직접 시식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음식류가 대부분으로, 가장 인기있는 지역은 10층의 오키나와 규슈 지역이다. 따뜻한 섬지방의 달고 맛있는 과일, 고기류가 유명한 이 지역에는 특히,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미야자키 현의 고기말이 주먹밥(니쿠마키 오니기리)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얇게 썰은 쇠고기를 양념하여 구워 밥위에 둥글게 만 고기말이 주먹밥은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지역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 개그맨 출신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 미야자키 지사의 선전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밥 안에 재료를 넣어 김으로 만 것이 일본 전통 삼각김밥이라면 고기를 말아 하나를 먹어도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두번째로 인기가 많은 지역은 3층의 홋카이도, 도호쿠. 맛있는 것 많기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인기에 힘입어 버터구이 감자며, 시로이 코이비토 쿠키, 한 때는 언제나 품절사태를 빚었던 하나바타케 생카라멜 등 부드럽고 단 홋카이도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긴자 메자마르셰 개점 후 약 두 달. 그동안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무엇일까?메자마르셰 집계에 의하면,
1위. 미야자키 고기말이 주먹밥
2위. 교토 오코이차 랑그드차 차노카(진한 말차맛 쿠키 사이에 화이트 초콜릿이 들어있음)
3위. 오사카 오이시이!! 귤 사탕
4위. 고치현 시오켄피(고구마 튀김)
5위. 후지산 바움쿠헨
6위. 곳쿤 우마지무라(고치현의 유자맛 청량음료)
7위. 가나가와현 하얀 도라야키(두부 등을 사용하여 만든 디저트)
8위. 홋카이도 어니언 스프 과립
9위. 가가와현 사누키 생우동
10위. 구마모토현 카레 후리카케 순위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 판매 랭킹 2위 교토 오코이차 랑그드차 차노카 -쌉쌀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 2월말까지 긴자메자마르셰에서 판매되었으나 현재는 교토 등 일부지역에서만 판매 ©jpnews/ 幸田匠 | |
긴자 메자마르셰 고층에서 즐기는 도쿄 전망 긴자 메자마르셰에서 구경하는 데 지쳤다면, 고층으로 올라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1층에는 일본 전국 사케와 소주를 모아놓았다. 바에서 직접 시음해보고 구입할 수 있고, 바 옆에는 간단한 스낵코너가 있어 마음에 드는 술과 함께 안주를 즐길 수도 있다.
12층에는 일본 전국 특산물을 사용한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이 있다. 그 때 그 때 이벤트가 실시되는 지역 특산요리 외에 쓰키지 시장의 유명 식당 '쓰키지 아오조라 산다이메'가 프로듀스한 일본 요리,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뷔페 스타일로 2625엔~3675엔으로 양껏 먹을 수 있고, 저녁에는 5250엔, 7350엔의 코스요리가 제공된다.
13층에는 전국 유명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기다리고 있다. 롤케익이나 치즈케익, 타르트, 도라야키 등 맛있는 디저트와 차 종류를 즐기면서 통유리로 긴자 일대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짧은 도쿄 여행 기간 동안, 일본 전국을 맛보고 싶다면? 자, 이제부터 긴자로 가자.
▲ 평일 오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 ©jpnews/ 幸田匠 | |
▲ 긴자 메자마르셰 레스토랑 ©jpnews/ 幸田匠 | |
▲ 긴자 메자마르셰 레스토랑 ©jpnews/ 幸田匠 | |
▲ 긴자 메자마르셰 11층 주류코너 ©jpnews/ 幸田匠 | |
▲ 긴자 메자마르셰에는 전국의 맛있는 것이 다 모였다 ©jpnews/ 幸田匠 | |
▲ 긴자 메자마르셰에는 전국의 맛있는 것이 다 모였다 ©jpnews/ 幸田匠 | |
▲ 긴자 메자마르셰에는 전국의 맛있는 것이 다 모였다 ©jpnews/ 幸田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