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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키 부인, 내 별명은 '골칫덩이' 고백?
교토 기모노 숍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
 
안민정 기자
"일본의 젊은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기모노를 입을 수 있도록!"
 
오는 2일, 도쿄 아오야마에 '메이드 인 교토' 기모노 숍이 오픈한다.
 
기모노하면 교토, 교토하면 기모노가 떠오를 정도로 일본 내에서 교토 기모노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높다. 그러나 교토 기모노라면 수천만원을 호가하고, 기모노 가게 자체도 문턱이 높다는 인식이 있어 일반인들과 거리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
 
소비자들에게 교토 기모노를 더욱 가깝게 보급하기 위하여 교토시는 도쿄 젊은이들의 거리 하라주쿠 근처에 기모노 안테나 숍 '시로이 가라스(하얀 까마귀)'를 개점하기로 했다. 
 
하얀 까마귀라는 독특한 이름은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기타가와 잇세이 씨가 만든 것으로, 일본이 예전부터 하얀 동물을 신성하게 여긴 것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기모노 안테나 숍은 수도권 소비자 수요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적으로 설치되는 매장. 교토 오리지널 기모노를 보다 저렴하고 대중적이 되도록 도쿄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도쿄 최초의 기모노 안테나숍 시로이 가라스 © jpnews/ 幸田匠

28일, 오전에는 시로이 가라스 기모노 숍 홍보를 위해 각계 인사 50여 명이 모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하토야마 유키오 수상의 부인, 하토야마 미유키 여사. 청바지를 즐겨입어 '베스트 지니스트(jeanist)'로 수상한 바 있는 캐주얼한 느낌의 미유키 부인이지만, 이 날은  연한 핑크색 기모노 차림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냈다.
 
▲ 기모노를 입은 미유키 부인 © jpnews/ 幸田匠

부인은 "봄이 다가와서 벚꽃 이미지 기모노를 입었다" "학창시절 내 별명이 검은 양. (기모노 숍의 이름이) 하얀 까마귀라고 들었는 데 뭔가 공통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검은 양(black sheep)이라는 것은 영어로 집안의 골칫덩어리, 말썽쟁이, 이단자 등을 뜻한다. 일본 역사상 가장 개성있는 영부인으로 손꼽히는 미유키 부인다운 별명. 보통 영부인이라면 이런 마이너스 이미지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미유키 부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검은 양' 이야기를 꺼내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미유키 부인은 "개인적으로 기모노를 참 좋아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공적으로 사람을 만날 때나 가부키 공연을 보러 갈 때 기모노를 입는다""사람은 입은 것에 따라 행동이 많이 변하는 것 같다. 기모노를 입으면 행동도 우아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한 데 덧붙여 "나는 검은 양이니까 기모노도 내 스타일로 선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에 맞는 기모노를 가볍게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모노에 대한 에피소드도 밝혔다. "11월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가나가와현에서 개최된다. 영부인들이 (다음에 일본에서 모일 때는) 기모노를 입고 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보였다""영부인들이 앞에, 대통령들이 뒤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 미유키 부인, 니시야마 마키     © jpnews/ 幸田匠

일본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패션잡지 전속모델 니시야마 마키도 이 날 행사에 참석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외모의 니시야마 마키는 블랙 앤 화이트의 시크한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여 참석자들의 환성을 받았다.
 
평소에는 거의 기모노를 입을 일이 없다는 니시야마 마키는 "오늘 기모노를 입으니 '나에게 아직 여성스러움이 남아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기모노를 입으면 여성스러운 매력이 배가 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기모노를 입으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여성 친구들끼리 여는 파티 등에 자주 기모노를 입고 싶어졌다고 이야기했다.
  
▲ 니시야마 마키/ 미유키 부인/ 가도카와 교토시장     © jpnews/ 幸田匠

도쿄 최초의 교토 직산 기모노 안테나 숍이 될 시로이 가라스는 '일상생활에 가까운 기모노'를 주창하고 있다. 작은 파티나 콘서트, 모임 자리에도 부담없이 기모노를 입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
 
그렇게 하기 위해 젊은이들의 거리에 밝고 개방적인 느낌의 매장을 오픈하고, 10만 엔, 20만 엔, 30만 엔의 정찰제 기모노 판매를 선언했다. 보통 성인식에 입는 기모노는 몇 천만원 대를 호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기도 하다.
 
또한, '100% 메이드 인 교토'로 숙련된 교토 기모노 장인들이 만드는 진짜 기모노를 도쿄에서 간편하게 살 수 있도록 했다.
 
가도카와 다이사쿠 교토시장은 "일본 전통 문화 관련 예술가들이 수요가 없어서 일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보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기모노 보급을 하고 전통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교토 기모노 안테나 숍을 이 곳에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토 기모노 안테나 숍 시로이 가라스는 도쿄 미나토구 미나미 아오야마에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 아오야마에 오픈예정인 교토 기모노 숍 시로이 가라스     © jpnews/ 幸田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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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01 [09:55]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그냥 호감간다. ^^ 10/03/01 [19:22]
일본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고 막연한게 느낀것이지만,
이분 여성으로서 영부인으로서 참 솔직하고 멋있는 분 같습니다.
부럽다는;;; 수정 삭제
4차원 캐릭터? ㅇㅇ 10/03/02 [16:07]
좀 엉뚱하더라도 가식이 아니라 맘에 드네요 수정 삭제
APEC에서 기모노를 입는다? 흠... 10/03/03 [07:27]
일본인 총리 부인이 한국에 와서 한복을 입는 것과 한국 대통령 부인이 일본에 가서 기모노를 입는 것은 굉장히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현 대통령 부인이야 기꺼이 할 듯 싶긴 하지만... 여러 모로 신중하게 선택했음 좋겠네요. -.-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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