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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달콤한 남자'들이 뜨고 있다
편의점 디저트 70%는 남자들이 먹는다고?
 
안민정 기자
지금 일본에서는 달콤한 남자들이 뜨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남자들이 달콤한 것을 찾고 있다.
 
▲ 하라주쿠의 명물 크레페를 고르는 남성     © jpnews

이전부터 일본에서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디저트용 위는 따로 있다'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디저트 매니아들이 폭넓게 존재하고 있었고, 이와 더불어 케익, 과자, 빵 등 제과산업이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디저트 = 여성의 전유물' 의 인식이 강했고, 대부분의 제과업체에서도 타겟을 여성층에 국한해 생각해왔었기 때문에 여성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디저트들이 진열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최근, 디저트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로  '나 단 거 좋아하는 남자예요~'라고 커밍아웃하는 '디저트 남성군'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도쿄워커지에 따르면, 정해진 시간동안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디저트 부페'  전문점인 디저트왕국, 스위트 파라다이스(시부야)에는 최근 남-여 커플 뿐만 아니라, 남자 혼자 혹은 남자친구들끼리 몰려와 마구마구 먹고 가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여성이 평균 6~7개를 먹는데 비해 남성은 1인 평균 17개를 먹고 최고기록은 36개까지 먹는 남성도 있었다고 한다. (j-cast, 아카사카 36cafe)
 
또한, 인터넷 상에서는 단 것을 좋아하는 남성들을 위한 전문웹사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멘즈스위트'라는 이 웹사이트는 지난 2006년 6월 오픈하여 '맛있는 디저트 가게' 위치를 제공하고, 약 3000여 명에 이르는 회원들끼리 '맛집공유'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전문 파티셰와 의견을 교환하여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 편의점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디저트     © jpnews
 
한편, 디저트를 주로 구입하는 장소에 대해서는 일본 리서치 전문 아이셰어에서 지난 2월에 의식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약 70%의 사람들이 디저트를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고, 편의점에서 디저트를 구입하는 70% 이상이 남성이라고 한다.(모리나가유업 조사, 익사이트 뉴스)
 
▲ 디저트 구매를 위해 가는 곳은?     © 아이셰어 홈페이지 출처
 
또한, 도쿄워커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남성 중 1주일에 1, 2회 이상 편의점 디저트를 구입하는 남성은 23.5%이고 한 달에 한 번이상 디저트를 구입하는 남성은 27%로 이것을 합하면 남성 둘 중 한 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디저트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디저트 남자'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업계와 제과업계는 새로운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하여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일본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은 유명 파티셰가 고안하는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의 디저트 라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2위인 로손은 요리연구가와 손을 잡고 새로운 디저트 개발에 들어갔다.
 
일본 편의점 업계 3위의 패밀리마트는 일찍이 2007년부터 '남자의 디저트'라는 타이틀로 디저트 양을 늘리거나, 거추장스럽지 않은 포장을 하는 등 남성 고객층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디저트 남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구입의 편리함에 있다.
앞서 데이터에서도 나왔듯이, 편의점 디저트 류의 70%를 구입하는 것은 남성. 이는 과거 디저트를 구입하려면 '백화점 지하'나 '커피숍', '디저트 전문점' 등을 찾는 것이 당연해서, 남성들이 이 곳을 찾기에는 조금 꺼려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편의점에서 디저트 제품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하면서 퇴근 후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안주류를 구입하는 겸 디저트를 한, 두 개 구입하는 남성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들이 '단 맛'을 알아가면서 매니아가 늘어갔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일본 남성의 특징을 지칭하는 '초식남' 의 증가도 한 원인이라고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자신의 취미를 위해 사치를 부릴 줄도 아는 '초식남'들이 증가하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한 사치'의 개념으로 고급 디저트를 구매하여 먹는 경향, 혼자있는 시간에 단 것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단 것 좋아하는 남성'의 증가에 대해 인터넷 게시판 상에서는 '남자가 단 것을 너무 좋아하면 이상해 보인다',  '여자친구와 디저트를 같이 먹으러 가 줄 것 같아 좋아보인다' 등 찬반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어쨌든 달달한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세계 공통, 남여 공통의 이야기.

요즘따라 스트레스 받고 있는 남성들이 주변에 있다면 초코 케익 한 조각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하라주쿠 크레페를 먹으며 거리를 걷는 청소년들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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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14 [14:4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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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넘 귀엽네요 남자들.~ 콩나무 10/04/14 [16:33]
남자친구랑 뭐 먹을까 고민하면서 알콩달콩 대화하는게 너무 좋은거 같애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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