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일본을 상징하던 jal이 경영 파탄 위기에 빠진 채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일본의 지방 공항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나리타'와 '인천 공항'을 비교하면서 인천 공항이 강한 이유에 대해서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1월 14일 자)은 "아시아의 주요공항으로 나리타나 간사이 등 일본의 국제공항의 존재감이 적어지고 있다."라면서 연간 발착회수의 차이를 들었다.
국제공항평의회(aci)에 따르면, 2008년 연간 발착 회수는 나리타가 19만 4,400회에 비해 한국의 인천공항은 21만 2,600회,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은 26만 5,700회다.
게다가 나리타의 여객 수가 3,347만 명으로 인천이나 푸동을 웃돌지만, 그 차이가 매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문제.
신문은 그 이유에 대해 "일본경제의 성장력이 둔해진 데다가, 노선이 줄어들고 비교적 비싼 착륙료 등이 존재감 저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인천과 나리타의 취항 노선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인천공항은 국내선을 제외하고 세계 127개 도시의 공항과 노선을 가졌음에 비해, 나리타는 93개 도시 그치고 있다.
인천이 일본의 26 개 도시와 연결되어 있어, 일본 지방공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장거리 이용객의 중계거점으로서 지위를 나리타로부터 빼앗았기 때문이다.
두 공항의 착륙료의 차이도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중형기 '보잉 767-300'(최대 이륙하중 182톤)의 착륙료는 나리타가 33만 2,150엔, 간사이가 38만 380엔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이 착륙료를 최근 환율로 환산해봤을 때 인천공항이 나리타의 거의 1/6에 불과하며, 푸동은 거의1/3 수준이라고 비교했다.
신문은 공항경영 전문가인 다이와총연구소의 히라이 사유리 시니어 컨설턴트 말을 인용,
"인천은 신규 취항편의 착륙료를 1년간 무료로 하는 등 대담한 마케팅으로 노선을 늘리고 있다."라며 장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신문은 나리타 뿐 아니라, 하네다가 국제 허브 공항으로서 인지되기 위해서는 착륙편의 증가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다양한 전략도 필요하다는 것을 넌지시 지적했다.
<닛케이>의 이런 비교는 몰락한 일본항공(日航)의 재건 문제로 어수선한 가운데, 국제공항까지 한국에 밀리는 현실에 대한 고민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