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달리 신정연휴가 긴 일본은 12월말부터 연말연시 연휴가 시작됐다.
빠른 곳은 크리스마스부터 늦은 곳도 12월 30일부터는 장기 연휴에 돌입해, 1월 3일까지 신정연휴에 들어간다.
최소 5~6일이 넘는 장기연휴에다가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만큼,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되는 것은 일본인들도 마찬가지.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불경기에 집에서 tv나 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다.
할 일이야 이것저것 많지만, '엇' 하다보면 긴 연휴도 금방 지나기 마련. 그렇다면 매년 보내는 신정연휴를 보내고 나서 일본인들이 후회하는 행동은 뭐가 있을까? 12월 29일, 오리콘에서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 메이지신궁 하츠모데 2010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1위는 역시
'잠만 잤다'고 생각되는 연휴. 한 해동안 누적된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하루쯤은 '푹 자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 그러나 이것이 연휴내내 반복되는 것은 곤란하다 것이 일본인들의 의견. 구체적으로는 효고현에 사는 20대 남성이
"너무 많이 자면 컨디션이 오히려 더 안 좋아진다"며 후회의 답변을 했다.
2위는
'tv만 봤다'고 돌이켜보게 되는 연휴. 사이타마에 사는 30대 남성은
"꼭 보고 싶은 것도 아닌데 tv 앞에 앉아있다보면 어느새 저녁"이라고 응답했다.
3위는
'정말 아무것도 안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연휴. 그저 먹고 자고 뒹굴거리며 보냈다고 생각되는 연휴를 꼽은 사람도 많았다. 홋카이도에 사는 30대 여성은
"돌이켜보면 차라리 자주 만날 수 없는 친구라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항상 나중에 후회한다"고 밝혔다.
4위는
과식, 과음에 대한 후회. 역시 일본에도 설날에 먹는 음식이 따로 있고, 움직이는 시간이 적다보니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는 경우도 많다. 오사카에 사는 40대 여성은
"맛있는 게 너무 많아서 하루종일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배부르고, 체한 것 같기도 하다"고 응답했다.
5위는
인터넷 중독. 요즘 젊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특별히 할 일이 없어도 pc를 켜놓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로 설 연휴에 인터넷 접속만 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나가노현의 40대 남성은
"고향에 내려가 있으면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인터넷 접속만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순위를 살펴보면, 6위, 연말연시 세일 등 유혹에 이기지 못하고 돈을 막쓰게 되는 것, 7위 귀향하는 것, 8위 밤새서 노는 것, 9위 게임, 10위 감기 등에 걸려 몸져눕는 것 등이 랭크되었다.
5위권 밖의 순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역시 7위에 있는 귀향을 후회한다는 사람들. 일본은 한국처럼 연말연시에는 반드시 귀향해야 한다는 압박은 덜하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때문에 걔중에는 '귀향할 돈과 시간이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데' 또는 '귀성러쉬를 참아내기 힘들다' 며 후회를 하는 답변도 있었다고.
▲ 귀향전쟁은 일본도 마찬가지 - 사진은 이미지입니다- ©jpnews | |
한편, 지난 8월 여름휴가에 오리콘에서 설문조사한 '고향에 내려가면 힘든 점들'로는 1위 오고가는데 드는 교통비, 2위 오고가는데 드는 시간, 3위 짐 싸는 것 등이 있었다.
재미있는 답변으로는 남자 4위, 여자 8위에 있는 '근황을 묻는 말들'이 있었다. 일본인들도 명절마다
"아직도 결혼 안하냐?" "밥은 해먹냐" "직장은 다닐만하냐" 등 묻는 것을 힘들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꽤 있는 듯 했다.
연휴에 후회하는 행동은 10대부터 40대까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향에 내려가면 힘든점 설문조사는 20대부터 40대까지 미혼 남녀 900명 중 부모님과 떨어져사는 167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