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매년 연말이면 일본 최고의 입담꾼을 가리는 <m-1 그랑프리>가 열린다.
m-1 그랑프리는 일본 최대 개그맨 소속, 양성회사인 요시모토 흥업에서 주최하는 만담 페스티벌. 일본 전국의 개그콤비들이 만담으로 경합을 벌여 최후의 1팀을 가려내는 일본 연말을 장식하는 최고의 이벤트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유난히 개그맨 두 명이서 활동하는 콤비 형식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각자 모자란 역할과 그런 상대방을 공격하는 역할, 즉 보케와 츳코미 역할을 담당한다.
한가지 주제를 놓고 모자란 쪽과 공격하는 쪽이 쉴틈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 만담(漫才)은 일본 전통의 개그 방식으로 인기가 높다.
▲ m-1 그랑프리 현장- 아사히 tv ©jpnews | |
매년 3000팀 이상이 참여를 하는 일본 최대 개그 콘테스트라고도 할 수 있는 m-1 그랑프리는 올해 역대 최대 4,629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콤비당 2명씩이라고 하면 1만명에 가까운 만담꾼들이 참여했다는 이야기다.
'왜 이렇게 많은 개그맨들이 m-1에 참가하는가?' m-1이라는 무대가 개그맨들의 인생역전기회이기 때문이다.
m-1 그랑프리에는 콤비를 결성하고 나서 경력이 10년 이하인 신인들만 출전할 수 있다. m-1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일단, 우승상금으로 천만엔(한화 1억 3천만원 수준)을 받는데다가 우승 순간부터 일본 각 방송가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게 된다.
프로,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국적에 관계없이 경력 10년 미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탓에
'인생한방!'을 노리고 1년 내내 m-1 그랑프리만을 위해 연습하는 팀이 있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2009년 m-1 그랑프리 결승에 진출한 팀은 지난해 3위를 차지한 남성 2인조 나이츠, 혼성 2인조 난카이캔디즈, 남성 2인조 도쿄 다이너마이트, 여성 2인조 하리센봉, m-1의 전설 남성 2인조 와라이메시, 남성 2인조 하라이치, 몬스터엔진, 펑크브브, 마지막으로 지난해 우승자였던 논스타일이 패자부활전으로 간신히 참여하게 되었다.
▲ 상금은 무려 천만엔! 우승자에게는 방송가의 러브콜까지... ©jpnews | |
한 팀이 만담을 펼치면 심사위원 7명이 바로바로 점수를 매겨 점수대로 1, 2, 3위 자리에 앉고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은 팀이 있으면 자리를 뺏기게 되는 방식. 9팀 만담이 끝나고 1, 2, 3위 성적을 낸 팀이 다시 한번 최종결승을 향해 만담을 펼치게 된다.
2009년 m-1 그랑프리의 주목도를 높인 것은 지난해 우승을 거뒀던 논스타일이 다시 한번 최종 결승 자리에 서게 되어
'2연패 달성의 꿈을 이루는가'와 m-1의 최다결승진출을 자랑하는 와라이메시가
'이번만큼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라는 두가지 포인트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모든 예상은 빗나가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으로 결승진출을 달성한 남성 2인조 '펑크브브(パンクブーブー)'였다.
'펑크브브'는 2001년 4월 팀을 결성, 요시모토 흥업에 소속된 개그 콤비, 결승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7명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에 올랐다.
인생역전, m-1 그랑프리의 속설대로 '펑크브브'는 개그계의 새로운 별이 될 수 있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 m-1 그랑프리 2009에 몰린 보도진들 ©jp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