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육상자위대 간부들이 부대차원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10명 이상의 육상자위대 대원이 9일 오후 3시 20분쯤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했다. 이들은 오후 4시가 지났을 무렵 신사를 빠져나와 방위성으로 돌아왔다.
방위성에 따르면, 이날 참배한 이들은 항공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항공사고조사위원회' 간부들이며 '새해 항공 안전 기원'을 목적으로 신사를 방문했다. 참배를 위한 공물료는 1인당 2000엔을 각출했다고 한다.
방위성은 지금까지 부대원들에 대한 "신사 참배 강요는 없다"고 설명해왔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 신사 참배를 위한 실시계획서가 작성됐고 이 문서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한다. 이러한 문서의 존재는 부대 차원에서의 참배로 받아들여지게 한다.
일본 군국주의 미화의 선봉격이라 할 수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개인 자격이 아닌 부대가 공적으로 참배하는 것은 일본내에서도 큰 문제가 된다. 그래서 일본의 총리나 장관 등 고위직이 야스쿠니 참배를 할 때마다 하는 변명이 "개인으로서 참배했다"다.
부대차원에서 참배를 진행했을 경우, 참배를 원치 않는 이들조차 반강제적으로 참배를 해야한다. 공식문서를 통해 참배계획이 진행된 만큼 대원들에 대한 참배 강요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부대차원에서의 신사 참배 의혹이 불거지자 방위성 측은 이와 관련해 향후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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