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 홀딩스(HD, 도쿄)와 미국 웨스턴 디지털(WD) 간의 합병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금융 기관이 1조9천억 엔의 대출을 확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옥시아와 WD측 은 이 달내 합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금을 뒷받침함으로써 통합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키옥시아와 WD는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등 디지털화에 필수적인 반도체인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개발하고 있다. 2022년 세계 시장에서 금액기준으로 키옥시아가 3위, WD는 4위이며, 통합할 경우, 1위인 한국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규모가 된다.
대출에는 미쓰비시UFJ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 3대 은행과 일본 정책 투자 은행이 참여한다. 한 때 대출에 신중한 의견도 있었지만, 키옥시아의 경쟁력 강화에는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키옥시아에 간접 투자하고 있는 한국 SK하이닉스가 통합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SK와의 협상이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합의한 경우에도 중국 등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한 부분도 있다.
한편, 현재 반도체 시황은 악화되고 있으며, 키옥시아의 2023년 4~6월 연결 재무제표는 최종 손익이 1031억 엔의 적자였다. 업적 악화로 인해 9월에는 조기 퇴직자 모집을 노동 조합측에 제시했다. WD의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라 통합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성 장관은 17일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키옥시아에 관해 "첨단 메모리 반도체 제조 기반과 기술을 소유하는 일본에게 있어서 중요한 기업"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정부가 나서 지원할 의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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