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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자녀 국적은 어디로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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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에게 물었다! 그들만의 특별한 웨딩스토리(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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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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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혼한 사람들은 자녀 국적을 어디로 할까?" 그리고 "자녀 이름은 어느 나라 말로 지을까?"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는 일이지만, 2세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예민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어디에서 살고있느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이 있겠지만,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어느 한쪽 나라 사람으로만 키우기는 어렵다. 한일커플 인터뷰 3부로는 일본인과 결혼한 한국인들에게 자녀문제에 대해 물었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면서 한국인이 직접 느끼는 자녀고민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일커플 1부는 여기: 한일커플 어떻게 만나 결혼했을까?한일커플 2부는 여기: 국제결혼 후회는 없지만 외롭다 인터뷰에 응해준 커플은 20대 두 커플과 30대 두 커플로, 20대 커플은 직접 인터뷰와 전화로, 30대 두 커플은 이메일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 사진은 이미지입니다 ©이승열/ jpnews | | - 20대 한국여성, 일본남편, 결혼 4년차, 자녀없음 일본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만난 남편과 1년 정도의 연애끝에 결혼한 o씨. 결혼 4년차인 현재도 출산에 대한 큰 강박관념없이 남편과 신혼분위기로 지내고 있다. 결혼할 때부터 남편 쪽 할아버지는 손자를 바라는 바람을 전했지만,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크게 간섭하지는 않는 편이고 남편도 o씨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출산은 뒤로 미루고 있다. 외국인 시선 받는것 부담스러워.. 아이 국적도 일본으로 생각중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외국인으로 사는 것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o씨. 병원에 가면 한국인의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운 간호원들이 이름을 틀리게 부르기 일쑤고 이름을 불렸을 때 '외국인이다'라고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래서 어차피 일본에서 계속 거주할 것이라면 남편 성을 따라 일본 이름으로 바꾸는 것과 귀화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중이라고. 때문에 출산을 하더라도 아이들 이름이나 국적은 일본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자녀교육에서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한국어를 어떻게 가르칠까하는 부분.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융통성있게 정하고 싶지만, 한국어를 읽고 쓸 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쿄에는 한국인 자녀들이 다니는 한국학교가 있지만, 꼭 한국학교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방과후, o씨가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한글 공부를 시키거나 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한국을 가깝게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군대는 비인간적 측면 있어, 보내고 싶지 않다
'아들이 태어난다면 군대를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고민하던 o씨. 그러나 이제까지 자신의 남동생이나 주변에서 군대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대가 비인간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국적도 군대문제도 자녀가 원한다면, 일본에서 나고 자란 아이가 과연 한국 군대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된다고. 때문에 군대는 보내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남편의 현재 한국어 레벨은 한글을 읽을 수 있고 간단한 회화가 가능한 정도. o씨와 사귈 때부터 공부한 것이 전부로 일이 바쁘다보니 좀처럼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실력향상이 더디다. 그러나 두 사람의 목표는 남편이 더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한국 부모님과도 아이들과도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레벨까지 만드는 것이다.
- 20대 한국여성, 일본남편, 결혼 2년차, 자녀 1명 k씨는 회사 온천여행에서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던 연하 남편을 만나 결혼, 현재 1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 흔히 속도위반이라 불리우는 임신 후 결혼이었기 때문에 k씨 부부는 결혼 전부터 자녀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임신 초기부터 아기의 이름,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할지 등 남편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성은 일본성으로, 이름은 한국 이름으로 우선, 아기의 이름은 '유성'이라고 지었다. 성은 아빠성을 따르지만, 일본 아빠와 한국 엄마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이기 때문에 이름은 한국어로 지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본 시부모님들은 부부가 상의해서 지은 이름에 반대하지 않으셨고, 일본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에도 이해해주셨다. 남편은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완벽하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k씨는 말했다.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3살까지 엄마가 한국어로 말을 걸어주고 가르치는 방법을 택할 예정이다. 또한, 도쿄에서 한국인들이 다니는 교회에 다니면서 주말마다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강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원래 천주교 신자였던 k씨지만, 일본에서는 마땅히 다닐만한 천주교를 발견하지 못했고 아이를 위해서도 교회에 다녀야겠다고 생각한다. 도쿄 한국인 교회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어, 부모들은 여러가지 정보교환이 가능하고 자녀들은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립심 강하고 육아 계획이 철저한 일본인 남편 남편은 나이는 어리지만, 자립심이 굉장히 강하고 육아에도 철저하다고 했다. 한국 같으면 육아나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일이 흔히 있지만, 남편은 '부모님은 부모님, 우리는 우리'라며 모든 일을 자신들이 알아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육아 문제에 대해서도 육아책에 써 있는 대로 계획적인 생활을 원한다고 했다. 이 시간이 되면 밥을 먹이고, 잠을 재우고 하는 등 스케쥴을 짜서 생활리듬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감'으로 일을 처리하는 한국인 엄마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국적과 군대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아이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말하는 k씨. 한국문화를 많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에도 자주 데려가고, 도쿄 한국인 학교에 보내거나 한국으로 대학을 보낼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가 한국 국적을 선택하고 군대에 갈 수 있을까에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 30대 남성, 일본부인, 결혼 8년차, 자녀없음 j씨 부부는 일본어학교 선생님과 제자 관계로 처음 만난 뒤, 부인이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오면서 결혼전제로 교제를 시작, 결혼 후 일본에 건너와 살고 있다. 아직 자녀는 없지만 부부 양쪽 모두 한국어, 일본어가 유창하고 한국, 일본 양국에서 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녀에게도 당연히 한국어를 가르칠 것이라고 했다. j씨 부부가 자녀 한국어 교육으로 생각하고 있는 방법은 '집에서는 한국어만 쓰기'.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만큼 일본어는 당연히 유창하겠지만, 집에서는 부모님과 한국어로만 이야기해서 한국어를 숙달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인 학교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전폭적으로 신뢰를 할 수 있는 한국학교가 있다면 보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무리를 해서 한국학교를 보낼 의향은 없다. 실제 도쿄 한국인 학교는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학비 등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살고 있는 만큼, 이름의 성은 일본어를 따라야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j씨. 역시 일본에 살면서 외국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만일, j씨 부부가 한국에서 살고 있었다면? 당연 한국 성을 따랐을 것이라고. 거주하는 나라에 따라 성은 달리하지만, 이름은 한국, 일본에서 전부 통용될 수 있는 한자로 할 생각이다. 한국어로 해도 일본어로 불러도 어색함이 없는 한자 이름을 생각중이라고. 국적과 군대문제는 자녀가 20세 이후 성인이 되어서 결정해야 할 때, 본인판단에 맡길 생각이다. 인생의 중요한 문제인 국적 등은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지 부모가 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 만일, 자녀가 한국 국적을 따르고 군복무 대상이 된다면 당연히 군복무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30대 남성, 일본부인, 결혼 5년차, 자녀 1명 d씨 부부 역시 일본어학교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부인이 한국으로 건너와 교제 스타트. 한국에서 일본어학원 강사를 하고 있던 부인이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에서 살게되었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일본으로 건너온 d씨 부부 사이에서는 곧 딸아이가 태어났다. 결혼 초기에는 부부싸움을 했을 때, 욱하는 기분에 국제결혼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딸이 태어난 후에는 전혀 후회가 없다고 했다. 딸의 탄생을 계기로 가족 공동의 목표가 생겨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고. 딸 이름은 한국, 일본에서 다 쓸 수 있는 발음으로 딸의 이름은 한국, 일본 양쪽에서 다 쓸 수 있는 발음으로 지어주었다. 되도록이면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고도 생각하지만 부인이 일본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한국어를 쓰는 환경을 만들거나 한국인과 많이 만날 수 있는 체험을 시켜야하는데 그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물론, d씨가 한국어를 가르치면 되지만 평일에는 아이가 깨어있는 얼굴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퇴근이 늦다보니 실천이 어렵다고. 그래서 현재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한국 부모님 댁에 보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부인이 한국에서 일을 하긴 했지만,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높은 레벨은 아니다. 듣기> 말하기> 쓰기 순으로 d씨 부모님과 통화를 할 때는 전부 한국어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 건너와 살면서 한국어 쓸 기회가 거의 없어 한국어는 퇴보 상태. 때문에 아이를 도쿄 소재 한국인 학교에 보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 아직 판단이 안 선다. 한국인 학교가 도쿄에 하나뿐인지라, 지역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여러가지 조건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적은 물론, 아이의 선택에 맡길 예정으로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 일본을 선택할 거 같다.
▲ 사진은 이미지입니다 © 이승열/ jpnews | | 인터뷰한 한일커플들은 모두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두 커플은 일본에서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주변에 전부 일본인인 상황에서 한국어를 홀로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도쿄에 있는 한국학교에 대해서도 다들 관심 있는 편. 자연스럽게 한국 아이들과 어울려서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인학교는 도쿄에 하나뿐이고 정원수도 많지 않으며, 학비도 일반 일본인 학교에 비해 많이 들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국적이나 군대문제에 대해서는 모두들 '자녀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응답했다. 자녀의 인생의 선택인만큼 조언은 하겠지만 선택은 자녀가 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고. 하지만, 부모들이 모두 일본에 살고 있는 만큼,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 갑자기 한국 국적을 선택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일커플에게 자녀문제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국제결혼 커플들의 자녀이름이나 국적 등 예민한 문제는 주거지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들이 정착한 주거지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생활의 불편이 없도록 이름을 짓거나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고 국제결혼을 한 커플들이지만, 자신이 한국인이고 자녀들에게도 반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하는 부부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때문에 일본에서 거주하면서도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알려줘야 한다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는 것.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국제결혼 커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평범하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 커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 모두 입을 모아 이야기한 것은 모두 사람이 좋아 결혼한 것이지 국적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는 것. 연애대상이 외국인이었다는 것 뿐, 모두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국제결혼은 언어의 차이, 그보다 큰 문화의 차이를 전제로 한다. 차이는 살아가다보면 더 많이 느끼게 되지만 한일커플들 모두 사랑과 신뢰로 예쁜 가정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한일커플 웨딩스토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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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12 [12:39]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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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잘 읽었어요 ^^ ...문화의 차이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수있는 |
예비대학생 |
09/11/12 [2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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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 안민정기자님은 어떨지 궁굼해욧 .... 솔직히 jpnews기자님들은 어떠신지 궁굼하기도 하고요. 언제부터 일본어를 시작했는지 라던가 ㅎ...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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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름다워 |
Nicholas |
09/11/13 [0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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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와 3부는 부부와 자녀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 있네요. 부부가 처음 만났을 때 마음(사랑한다면 국적은 상관없다)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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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살고 있는 곳의 국적으로 해야지. |
불타는공 |
09/11/13 [0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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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속인주의라서 자녀의 국적을 어디로 할지 고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네요. 단지 자녀가 일본인이 되는 것에 거부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앞으로 살고 있고, 살게 될 국가의 국적으로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한국에서 살고 있다면 한국 국적, 일본에서 살고 있다면 일본 국적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네요. 그리고 한국 일본 둘다 속인주의이기 때문에 아마 19세때 자녀가 둘중 하나의 국가를 선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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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고 있습니다 |
자구리 |
09/11/13 [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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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기자님의 글은 늘 유익하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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