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 회장(만 83세)이 12일, 결국 사임했다. 그는 자신의 후임으로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지낸 바 있는 가와부치 사부로(만84세)를 지명했으나 가와부치는 이를 승낙하지 않았다. 후임은 나이가 비교적 젊은 여성을 꼽을 것으로 보이며, 유력 후임 후보로는 하시모토 세이코(만 56세) 도쿄올림픽 담당장관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올림픽이 반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불상사다.
모리 회장은 이달 3일 조직위 회의에서 "여성이 많이 참석한 이사회는 시간이 걸린다"는 등 여성비하적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다음날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했다. 하지만 국내외 비판이 쇄도하고 파문은 일파만파 커졌고, 도저히 수습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자 결국 사임을 결심했다.
12일 오후, 모리 회장은 도쿄에서 열린 조직위 평의원회 - 이사회 합동 간담회에 참석해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올림픽을 7월에 제대로 개최해내는 것이다. 이를 준비하는 데 내가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모리 회장은 가와부치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추천했지만 간담회 뒤 가와부치씨는 "후임을 맡지 않겠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가와부치 씨가 후임 자리를 받지 않은 데에는 일본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 무토 도시로 사무총장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후임 자리를 맡지 말아달라고 투로 이야기했다는 것.
일본 정부가 후임에 가와부치 씨가 취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모리 회장이 여성비하발언으로 물러난 만큼 연령이 어리거나 여성인 인물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IOC 측도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무총장이 대신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후임으로 하시모토 도쿄올림픽 담당장관이 유력하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