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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日정권 작심비판
무라카미 하루키 "총리가 종이에 적힌 걸 읽을 뿐인 일본, 최악"
 
이지호 기자

일본의 유명 소설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만 71세)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를 작심 비판해 일본에서 큰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주간경제지 '다이아몬드'는 27일, 온라인판에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인터뷰 기사 <상>편을 게재했다.

 

무라카미는 인터뷰에서 일본 정치가의 코로나 대응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최악이었다고 혹평했다. 코로나와 같은 사태가 처음이라 잘못은 있을 수 있지만, 정치가들이 실수에 대한 사과는 커녕 회피하기 바빴다는 것이다. 또한 본인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고 대본을 읽는 데 급급한 총리를 포함한 일본 정치인들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배제하려하고 있다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오히려 소중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세상이 굳어지지 않고 유연성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본래 일본인에게는 주위를 살피며 말을 하고, 집단에서 벗어나려하면 비난받게 되는 면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어떻게 발언하고 표현할 것인가. 이것이 정치가의 문제이기도 하며, 동시에 표현을 업으로 삼는 여러 예술가의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인터뷰. 총리가 종이에 적힌 글을 읽을 뿐인 일본은 최악"

 

- 2020년이 끝나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확대로 사회의 존재방식도 역사조차도 바뀌는 그런 해였다. 이러한 1년을 무라카미 씨는 어떻게 보냈는가.

 

작가는 본래 항상 집에 있으며 혼자서 일한다. 특히 나는 교제범위가 좁아 코로나 때도 일상이 바뀌진 않았다.

 

- 아침에 일어나서 근처에서 뛰고 일하고 음악을 듣고 맥주를 마시고 잔다. 이러한 나 자신의 생활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다만, 세상은 크게 바뀌었다. 혼자서 글을 쓰더라도 그런 분위기는 느낀다. 그래서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지 나도 항상 생각했다.

 

코로나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IT로 인해 새로운 산업혁명과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기후변동도 진행되고 있다. 포퓰리즘이나 글로벌화도 진행되고 있어 세상은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코로나도 하나의 변이 요인으로 추가됐다.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코로나 감염 확산이 진행됐다기보다는 무언가 계속 예감했었던 사태가 찾아온 느낌이다.

 

- 당신의 창작활동에도 코로나는 영향을 끼쳤나

 

물론 그렇다. 사람은 공기를 마시고 살기 때문에 공기가 바뀌면 몸도 바뀐다. 다만 변화에 의해 어떠한 작품이 실제로 만들어지는지 완성되지 않으면 모른다. 

 

이러한 때에 작가로서 대처 방식은 두가지다. 하나는 그 자체를 쓰는 것. 이번이라면 코로나로 무엇이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어난 일을 일단 자신의 의식 속에 담궈두고 이것이 어떤 형태로 나오는지 보고 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시간이 걸리며 어떻게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어느 쪽도 중요하지만 나는 굳이 선택하자면 후자 쪽이 좋다. 의식해서 이렇게 하자, 이런게 아니라, 무의식의, 의식 밑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나는 흥미가 있다.

 

내 2020년의 변화를 하나 말하자면, 해외에 가지 않아 라디오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TOKYO FM에서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비정기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지금까지라면 1년의 3분의 1은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방송할 수 없었다.

 

- 12월 31일 밤에는 신년맞이 생방송을 예정하고 있는데 게스트로 야마기와 준이치 교토대학 전 학장과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학 iPS세포 연구소 소장을 초대한다고 들었다. 이 게스트들은 무라카미 본인이 정했는가.

 

그렇다. 이전부터 이 두 명과는 함께 자주 식사하고 사이도 좋다. 이번 생방송은 교토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고 하니, 제일 먼저 두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 야마기와 씨라 하면 일본학술회의를 둘러싼 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이 논란도 2020년의 일본에 매우 큰 임팩트를 가져왔다. 당신은 이를 어떻게 보는가.

 

나는 학자나 예술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상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쪽발은 땅을 딛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쪽발은 어딘가 다른 곳을 딛고 있는. 그 정도가 아니고서야 학자나 예술가가 될 수 없다.

 

그러한 사람들의 의견은 세상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보 저쪽편'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의 의견이다. 왜냐면 그러한 사람의 의견은 필시 '굳혀진 의견'에 바람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즉, 정치가와 같은 사람이 발하는 세상의 '어떤 종류의, 총체로서의 의견'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는 '총체의 의견과는 다르기 때문에'라든지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점점 배제하면 세상은 굳어져 버린다. 

 

- 굳어진다니, 무슨 의미인가

 

세상의 유연성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도리와 이치만으로 세상 일을 따진다면 모든 일은 잘 풀리지 않는다. 도리와 이치를 넘어서지 않으면 세계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터무니없다고 여겨질 만한 의견이야말로 의외로 세상에 도움을 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 발언권을 빼앗겨 배제된다면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술회의에 총체의 의견과는 다른 무언가의 문제가 있다하더라도, 오히려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소중히해야한다.

 

지금의 시대는 SNS나 인터넷에 의해 의견이 점점 집단적이 된다. 이러한 시대야말로 집단적이지 않은 '개인의 목소리'가 나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당신은 픽션을 쓰는 한편, 실제 사회에 큰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작품이나 스피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에는 "일본인이 윤리와 규범을 잃어버렸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무엇이 드러났는가

 

일단 가장 큰 것은 정치의 질이 의문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와 같은 사태는 처음이라 정치가가 무엇을 하더라도 잘못되거나 잘못된 전망을 하게 된다. 그러한 실패를 각국의 정치가가 어떻게 처리했는지 봤을 때, 그 중 일본의 정치가가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 일본의 정치가는 어디가 최악이었나

 

본인의 언어로 말하지 못했다. 정치가 본인의 메시지를 전하지 못했다. 그것이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혼란에서 인간은 잘못을 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아베노마스크 배포는 바보같은 일이었다', '고투트래블(여행장려정책)을 지금 실시하는 건 잘못됐다'고 제대로 인정하면 될 일이다. 국민도 '잘못된 건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제대로 해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정치가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도망치려 한다. 그렇기에 불필요하게 정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것이다. 그러한 일본 정치가의 근본적인 결함이 코로나로 드러난 듯하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노변 담화를 했다.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도 전쟁 중에 라디오를 통해 국민에게 말을 건넸다.

 

두 사례 모두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지만, 존 F 케네디의 일이라면 당시 중학생이었던 때라 기억하고 있다. 그도 물론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이었다.  

 

일본인이라면 다나카 가쿠에이 또한 말을 잘했다.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잘 알 수 없었지만.

 

이러한 사람들과 비교해볼 때 지금의 많은 일본 정치가들은 아무리 봐도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데 서투르다. 현직 총리를 보더라도, 종이에 쓰여진 말을 그대로 읽을 뿐이지 않나.

 

본래 일본인에게는 주위를 살피며 말을 하고, 집단에서 벗어나려하면 비난받게 되는 면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어떻게 발언하고 표현할 것인가. 이것이 정치가의 문제이기도 하며, 동시에 표현을 업으로 삼는 여러 에술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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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27 [11:0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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