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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팝의 위기감, 케이팝은 세계표준"
日유명밴드 멤버의 K-POP, J-POP 비교글이 일본서 화제
 
이지호 기자

일본 유명 밴드 멤버가 K-POP과 J-POP의 차이를 분석해 일본에서 화제다. 

 

톱가수만 출연한다는 NHK 연말 홍백가합전에도 출연한 바 있는 유명 밴드 '게스노키와미오토메(ゲスの極み乙女)'. 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보컬 겸 기타리스트 가와타니 에논(川谷絵音)은 일본경제신문(닛케이) 연예란에 연재글을 기고하고 있다. 

 

▲ 블랙핑크    ©JPNews

 

그의 최근 연재글 '커지는 제이팝의 위기감, 케이팝은 세계표준'이 이달 22일, 온라인상에 게재됐다. 그는 이 글에서 블랙핑크의 새 앨범을 통해 제이팝과 케이팝의 차이점을 조명하고 있다.

 

그는 블랙핑크가 10월에 낸 첫 앨범 '더 앨범'을 듣고 EDM적인 곡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첫번째 곡 '하유라이크댓(How You Like That)'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작곡자의 편곡 실력을 칭찬했다.

 

"물론 EDM은 중심에 있지만, 중동풍의 멜로디를 힙합, EDM사운드에 매치시켰고, 이 편곡에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더구나 여러 장르를 섞었는데도 시끄럽지 않다. 반대로 심플하다. 그렇게 느끼게 갈고닦아낸 편곡의 솜씨가 빛나고 있다"

 

그는 초반부에서 브릿지, 절정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일본식 노래와 달리 케이팝은 글로벌적인 흐름인 EDM, 힙합, R&B풍의 리듬과 멜로디가 반복되며 어우러진 곡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팝은 곡의 전체 기승전결을 길게 들어야 그 곡의 장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반면, 케이팝과 같은 미국식 사운드는 어느부분을 들어도 곡의 장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스트리밍 전성기 시대에 제격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케이팝이 글로벌 흥행을 이뤄낼 수 있었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케이팝이 어떤 음악을 지향하는지에 대해 하나의 일화를 소개했는데, 이 부분이 흥미롭다. 

 

그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일본법인인 '빅 히트 엔터테인먼트 재팬'이 낸 일본 거주 프로듀서 모집 응모 요항을 예로 들었다. 그 내용은 이렇다.

 

'멜로디가 선명하고 다이내믹한 흐름의 기승전결이 확실한, 정형화된 곡의 구조로 된 음악 데모는 삼가주세요'

 

그는 "바꿔말하면 제이팝은 삼가달라는 뜻"이라면서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도 리듬과 노래가 어우러져 하나의 멜로디가 되어있다. 다른 앨범 수록곡을 들어도 제이팝과 같은 정형화된 곡이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케이팝 그룹들이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대형 팝스타와 대등하게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아시아권 아티스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평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제이팝은 세계와 겨룰 수 없으며,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글을 마치고 있다. 

 

그가 연재글을 통해 제이팝과 케이팝의 차이점을 설명하자, 일본 누리꾼들도 다양하고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래는 트위터 반응이다.

 

"가와타니의 블랙핑크, 케이팝 평 정말 재밌다. 제이팝은 노래가 중요하고 글로벌 시장에 맞는 곡은 노래만큼 비트가 중요한 가치이고. 그래서 비언어적으로 어필할 수 있고 스트리밍시대에 잘 맞는다"

 

"훌륭한 분석이다. 음악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알기 쉽다"

 

"세계에서 싸우고 싶으면 해외 나가든지... 빌보드 차트에 일본인에 맞는 곡이 있다면 자연히 추종할 것이고. 이런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세계 2위 시장인 일본이다. 국내에서 팔리면 그만이다. 그렇기에 케이팝과 차이가 있는 것. 케이팝은 그냥 시류에 편승하는 것일뿐"

 

"빅히트의 모집공고는 꽤나 임팩트있는데?"

 

"예리하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세계와 싸울 수 없다는 것"

 

"시대가 바뀌는 만큼 위기감이 느껴진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힙합이 대중문화 중심에 뿌리내렸나 아니냐의 차이일지도"

 

 

아래는 기사 전문 번역이다.

 

 

"커지는 제이팝의 위기감, 케이팝은 세계표준"(닛케이 엔터워칭 12월 22일자)

https://style.nikkei.com/article/DGXMZO67233540R11C20A2000000/

 

지금 세계의 히트 차트를 석권하는 케이팝. 일본도 예외없이 케이팝의 기세에 휩쓸려있다. 지금은 첫번째 앨범 '더 앨범'을 10월에 발매한 블랙핑크에 초점을 두겠다.

 

살짝 지금까지의 곡을 들어본 나의 인상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적인 곡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앨범 첫번째 곡 'How You Like That'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물론 EDM은 중심에 있지만, 중동풍의 멜로디를 힙합, EDM사운드에 매치시켰고, 이 편곡에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더구나 여러 장르를 섞었는데도 시끄럽지 않다. 반대로 심플하다. 그렇게 느끼게 갈고닦아낸 편곡의 솜씨가 빛나고 있다.

 

이 연재에서는 일본의 히트차트에 대해 써왔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 제이팝과 케이팝의 차이에 대해서다. 일단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제이팝에서는 노래를 위해 비트가 존재하지만, 케이팝은 비트와 노래가 동시에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 알기 쉽게 말하면, 제이팝은 확연히 노래를 앞세우고 있고, 케이팝은 리듬과 노래로 곡을 표현한다. 

 

케이팝이 승부를 걸고 있는 글로벌 차트에서는 힙합과 EDM, R&B 일색으로, 기본적으로 A멜로디, B멜로디, 사비와 같은 명확한 전개는 없다. 대신 리듬과 멜로디의 반복, 더구나 코드도 거의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역자주 - A멜로, B멜로, 사비는 일본식 음악용어다. 

A멜로디: 시작부터 곡조가 변하기 전까지의 부분으로 1,2절 절정 앞부분, 벌스Verse에 해당 / B멜로디: A멜로와 절정부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부분, 브릿지Bridge에 해당 / 사비(절정, 클라이막스 부분, 훅Hook, 또는 코러스Chorus에 해당)

 

반대로 제이팝은 명확하게 멜로디와 사비가 구분되어 있고, A멜로디, B멜로디로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가장 청자에게 들려주고픈 부분을 사비로 삼는 패턴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제이팝은 사비를 듣지 않으면 곡을 알 수 없고, 그렇다고해서 초반부에 사비를 넣어도 멜로디로 고조된 사비를 듣지 못하면 그 곡이 얼마나 좋은 곡인지 알 수 없다. 길게 들어야 한다. 하지만 케이팝과 같은 US사운드는 역할분담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어디를 들어도 곡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고 리드미컬해서 쉽게 흥을 낼 수 있다. 그야말로 스트리밍 정액제 전성기인 지금, BGM으로도 사용하기 쉬운 사운드가 트랜드다. 

 

실제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일본법인인 '빅 히트 엔터테인먼트 재팬'이 낸 일본 거주 프로듀서 모집 응모 요항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멜로디가 선명하고 다이내믹한 흐름의 기승전결이 확실한, 정형화된 곡의 구조로 된 음악 데모는 삼가주세요'

 

이는 돌려말하면 제이팝은 삼가달라는 것이다.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도 리듬과 노래가 어우러져 하나의 멜로디가 되어있다. 다른 앨범 수록곡을 들어도 제이팝과 같은 정형화된 곡이 없다. 

 

또한 블랙핑크는 곡의 발매 속도가 매우 느긋한 편이다. 싱글과 싱글 사이에 1년의 공백이 있는 식이다. 이를 컴백 상법이라 부르는 듯한데 팬들을 애타게 해서 다음 발매 때 열광적인 반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이 개성 있는 4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스트리밍이 메인이 된 현재의 음악계에서는 발매 빈도가 잦아지기 마련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싱글을 자주 발매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더욱 발휘하는 블랙핑크라는 그룹은 경이적이다.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 순위에 올라 케이팝은 세계가 인정하는 음악 장르가 됐다. 블랙핑크는 이번 작품에서도 셀레나 고메즈, 카디비 등 세계적 스타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대등하게 교류하고 있다. 케이팝은 아시아권 아티스트에게 빛을 가져다줬다. 이로써 제이팝도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나도 빅 히트 재팬의 일본거주 프로듀서 모집의 응모요항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제이팝은 안 된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지금상태로는 세계와 겨룰 수 없다. 변화의 때가 오고 있다. 

 

 

가와타니 에논

川谷絵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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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23 [14:34]  최종편집: 1999/11/30 [00:00]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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