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로부터 유치활동을 위탁 받은 싱가폴 회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과 그 회사에 총 37만 달러, 우리돈 약 4억 3천만 원 상당의 금액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하던 프랑스 당국의 수사자료가 일부 언론에 의해 공개되면서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돈을 받은 IOC위원의 아들은 "올림픽과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TOKYO2020 オリンピック・パラリンピック 東京・台場 モニュメント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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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이는 라민 디아크(만 87세)와 파파마사타 디아크(만 55세)다. 라민 디아크는 당시 IOC위원으로 개최도시 결정 투표권을 지녔고, 아프리카 등 다른 IOC위원에 강한 영향력이 있었다. IOC윤리규정은 IOC위원에 대한 증여를 금지하고 있다.
프랑스 수사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가 유치활동을 위탁한 싱가폴 블랙 타이딩즈(BT)사의 은행계좌는 2011월 6월에 개설됐다. 2013년 6월까지 돈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으나 도쿄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같은 해 9월 7일 IOC총회를 전후로 한 7월 29일과 10월 25일, 유치위원회로부터 총 232만 5천달러의 송금을 받았다.
이 두 번의 송금 직후인 8월 27일과 11월 6일, 그리고 2014년 1월 27일에 BT사는 파파마사타 디아크의 러시아 계좌에 총 15만 달러를 송금했다. 또한 그와 관련된 회사인 'PMD 컨설팅 사'의 세네갈 계좌에도 2013년 11월 6일~12월 18일 사이에 21만 7천 달러를 송금했다.
그밖에도 그가 구입한 고급시계값을 대신 지불하기 위해 BT사는 파리의 보석시계점에 8만 5천 유로를 송금했다.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뇌물을 주고 받았다고 볼 수 있는 명확한 정황 증거인 것.
이에 대해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 측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치위원회 이사장으로 뇌물 증여 혐의를 받고 있는 다케다 쓰네카즈(만72세)도 "BT 사에 보수를 지급한 이후의 일은 당시 전혀 알지 못했다. 매우 유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디아크 부자(父子)는 프랑스 당국의 수사에서 러시아 선수의 도핑 의혹에 대한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하여 기소됐고, 두 사람 모두 이달 16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일본 올림픽 위원회(JOC)는 자체 조사 보고서를 통해, 다케다 씨가 BT사의 뇌물증여를 알지 못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더불어 BT 사와의 계약에도 위법성은 없었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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