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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사 직시하고 한국 이해해야"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김대중-오부치 시절 한일관계 언급하기도
 
이지호 기자

일본 보수성향 월간지 '월간일본'이, 일본에서 항상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일본정계의 중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인터뷰했다. 이 매체는 최신 9월호에 '한일대립은 양국 국민을 불행하게 한다'는 제목으로 이 인터뷰 전문을 실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한일대립은 일본의 한국 병합이 그 발단이라면서, 그 도의적 책임에서 눈을 돌리는 한 한일대립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며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의 고향 돗토리 현에서도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이웃나라끼리의 대립은 국민을 불행하게 할 뿐이라고 언급, 일본 정부의 강경자세를 비판했다.

 

▲ 이시바 시게루    ©JPNews

 

 

그는 한국에 대한 일본내 국민 감정이 악화한 가운데, 정치인은 이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정치의 불안이 내셔널리즘, 포퓰리즘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 - 오부치 총리 시절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진보계 김대중 대통령은 보수계인 김종필을 총리로 두며 자국내 정치안정을 꾀했고, 오부치총리 또한 야당과 국민에 신경을 쓰면서 국내 정치안정을 꾀했다. 이러한 국내정치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이 매우 안정된 한일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던 한국민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을 알려는 노력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모르기에 오해가 오해를 부르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간 대립이 이어지더라도 개개인의 유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개개인의 신뢰있는 인간관계를 많이 만드려는 노력은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시바 시게루 인터뷰 기사 전문이다.

 

Q: 현재 한일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이시바: 서로 어디로 이사갈 수도 없는 이웃국가이며 북동아시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나라다.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현재 상황은 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있어서도 불행한 일이다.

 

지금 한일 양국내에서는 상대국에 대한 여론이 매우 나쁘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전국을 돌 때도 "한국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냥 내버려두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러나 정치가는 이를 그대로 상대국에 전하면 안 된다. 한일관계 악화는 우리나라의 안보나 경제 문제로 직결되는 것이며 정치가까지 국민과 마찬가지로 감정으로 부딪히면 안된다. 사태는 악화될 뿐이다. 그리고 외교협상에 실패했을 경우, 불행해지는 건 국민이다.

 

이미 실질적 피해도 나오고 있다. 내 고향 돗토리 현에서는 어느 경영자가 "10년에 걸쳐 한국기업과 협상해 겨우 거래를 달성했는데, 한일대립을 부추기는 바람에 모두 백지로 돌아가버렸다. 10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고 한탄했다.

 

한일 양국의 정치가는 이렇게 "대립은 양국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는 점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서로 "이 이상 악화는 피해야 한다"는 공통인식을 가지고, 우발적 충돌의 회피 등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취해야 한다.

 

최대 리스크는 자국내의 편협한 내셔널리즘과 과도한 포퓰리즘이다. 일반론으로서 위정자는 내셔널리즘이 고양했을 때, 이를 편의에 맞게 이용하는 포퓰리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한번 그 극약에 손을 대면 브레이크를 걸려고 해도 멈출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국민은 절대로 불행해진다.

 

한일 어느쪽도, 국내에서 대립과 분단이 심각화하고 있다. 국내정세에 대한 불안이나 내셔널리즘이나 포퓰리즘으로 연결돼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게 아닐까. 여기서 떠올려야 할 것은 김대중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총리 시절이다. 당신의 한일관계는 매우 안정적이었는데 이는 양국의 국내적 안정에 기초한 것이었다. 김대중 정권에서는 진보파와 보수파가 각각 대통령과 총리를 분담해 한국 국내의 정치적 융화를 도모했고, 일본에서도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자민당의 전통인 '관용과 인내'를 체현해 자민당뿐만 아니라 야당이나 국민에게도 마음을 써 국내 융화를 도모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정의 문제를 타국에 전가하려는 유혹에 빠지는 일도 없었다.

 

Q. 하지만 자민당내에서는 '국교단절' 등 강경론이 거론된다는 보도가 있다.

 

이시바 : 나는 관련부회에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듣지는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정치가는 여론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론이 강경해지면 당내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강해진다. 이는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정치가에게는 여론에 휘둘리면 안 되는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여론에 찬물을 끼얹는 언행은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한다. 오히려 '저자세', '매국노'라는 반발을 산다. 나도 '한국의 스파이인가', '실은 한국인이지?'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지방창생에 대해 강연했을 때도, 모사의 신문기자로부터 "왜 영토문제를 논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고 그에 대한 기사도 나왔다.

 

이렇게 일본에서 '친한파'로 여겨지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한국에서 '친일파'로 여겨지는 건 더 큰 일 아닐까. 이를테면, 한국에서 일본을 옹호하는 글을 쓴 저널리스트가 언론계에서 추방돼 여론으로부터 공격당하고, 무릎꿇고 사죄하도록 강요받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일본을 옹호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정치생명이나 저널리스트의 생명을 건 행동이며 '친일파'로 여겨지는 것은 정치가나 언론인으로서는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본래 한국에서는 일제의 지배를 받았을 때 정권에 협력적이었던 사람들을 '친일파'라고 부르며 규탄한 역사가 있다. 

 

그럼에도 정치가나 언론인인 이상, 리스크를 각오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언론을 관철하는 일을 피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마음에 안 들어',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건 쉽고 편하다. 그러나 정치가가 그렇게 말하면 국민에 대한 책임을 완수할 수 없다. "말하는 건 쉽지만 행동하기는 어렵다" 나 자신, 항상 이러한 각오를 마음속에 새기며 논의해나갈 생각이다.

 

Q. 한일관계의 현재 상황을 타개할 대책은 있는가

 

이시바 : 그러한 논의는 나가타초(정가)나 가스미가세키(관가)뿐만 아니라 여러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대략적 방향은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양국간에 여러 채널을 활용해 관계성을 유지해나가야 한다. 정부끼리의 대화가 어려울 때야말로 의원교류, 민간교류가 필요할 때다. 또한 양국간의 대화 과정 속에서 해결이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힘을 빌리는 일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일 양국은 한일기본조약이나 그에 동반한 청구권 협정, 위안부 합의문제에서 대립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 기본이 되는 가치관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 일본의 가치관은 "약속은 절대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한국에 대해 "국제조약을 제대로 지켜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한국의 가치관은 "제대로된 약속은 지켜야 한다. 잘못된 약속은 파기해야 한다"로, 문재인 정권은 "한일기본조약이나 위안부합의는 잘못된 약속이니까 지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한국의 태도는 국제사회에선 통용되지 않고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본이 말해도 전해지지 않는다. 국제사회의 틀을 이용해 한국의 주장이 국제적인 규정에는 맞지 않다는 점을 자각하도록 움직이는 것, 그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본래 이를 위해서는 일본 스스로가 국제사회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얻을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는 일본이 한국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지켜보고 있다. 일본이 국제법을 준수해 예의예절에 따라 한국에 대응하면 일본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 반대로 일본이 상대와 마찬가지로 행동하고 무례를 범하거나 공중의 면전에서 상대를 매도하거나 하면 "둘 다 똑같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언동은 매우 자제를 해야하는 것이다. 

 

Q. 일본이 올바른가 잘못됐는가는 차치하고 한국이 무엇에 화가 나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시바: 먼저 이번 수출관리 변경은, 본래는 강제징용 재판결과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또 관계지을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일본정부가) 강제징용자 배상 판결과 관계가 있는 듯한 발언을 해버린 시점에서 단추가 잘못 끼워지기 시작해버렸다. 매우 안타깝다. 

 

더불어 역사문제를 이야기하자면, 구 일본제국이 1910년에 한국을 병합함으로써 긴 조선의 역사를 잇는 대한제국이 소멸돼 조선민족은 독립을 잃었다. 이 경험이 한국 사람들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감정을 안게 했는가. 우리들은 국가나 문화를 빼앗긴 사람들의 심정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과거 '일본은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고 말해 경질된 장관이 있었다. 구 제국이 얼마나 조선에게 교육제도를 제공했는지, 식량이 증산되고, 공중위생이 향상되고, 인프라가 정비되어도,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독립심과 애국심이 있다. 민족의 자긍심이 있다. 그것을 빼앗긴 상처는 결코 치유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도 일제시절의 이야기는 민감하며, 한일간 회의가 있어도 "그 화제를 꺼내면 한국의 참석자가 격노해 회의 자체가 중지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 나는 재차 "아직 한국인의 복잡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들은 너무도 한국에 대해 모른다. 혹은 한국을 알려고 하려는 노력이 너무 부족하다. 그렇기에 오해가 오해를 불러 필요 이상으로 관계가 악화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일본은 "한국의 말은 틀렸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여기에는 "왜 한국은 그렇게 말하는가"라는 이해가 결여된 느낌이다. 한국의 언행의 배경을 이해한 가운데 일본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것인가. 이를 하지않고 입장을 주장하는 것인가. 이 두 가지는 결론은 같더라도 한국을 대하는 방식이 전혀 달라진다.

 

우리는 일본의 입장을 주장해 한국의 오류는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과 마주하고 있지 않으면 그것이 맞는 말이다하더라도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과 마주한다는 것은 한국을 아는 것이다. 나도 재차 한국에 대해 공부해왔으나 "이것도 몰랐다, 저것도 몰랐다"하는 게 많았다. 나의 공부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일본에서 보더라도 훌륭한 한국인은 있다. 한국에서 보더라도 훌륭한 일본인은 있다. 그렇게 서로 신뢰하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얼마나 많이 만들 것인가. 정부끼리 대립하더라도 개개인의 의원과 의원, 국민과 국민의 유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0, 20, 50년이 지나서도 그런 인간관계를 구축해나가는 노력만큼은 지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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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22 [13:21]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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