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월 중순에 이뤄질 예정이던 미일 외무장관 회담이 취소됐다고 6일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맞춰 외무장관 회담이 예정됐으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독일 방문을 취소했다고 한다.
▲ 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일 고노 다로 외무성 장관. 2018년 4월 사진 © 일본 외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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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의 한 간부는 취재진에 "북미 2차 정상회담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뮌헨 방문을 취소한다고 미국 측으로부터 연락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회담 대신 전화로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북미 협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한다.
◆ 북한 정보 수집에 전력 다하는 일본
일본 측은 동북아 정세의 대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보 수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 종전 선언과 국교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북한의 전후 보상 문제가 필연적으로 불거져 나오는 데다 아베 정권이 외교분야 최우선 해결 과제로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간 정상회담과 관계정상화 과정에 남북미 세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가세하는 마당에 일본 홀로 동북아 정세 재편에 끼치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크다.
그 절박감이 잘 드러난 예도 있는데, 올해 1월말 스웨덴에서 있었던 북미 실무자 협의 때도 일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초대받지 않았음에도 직접 현장을 찾아 정보수집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 북한과 관계가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에 직접 설명을 들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 미국에 어떻게든 정보를 얻고 영향을 끼쳐보려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에 취소된 미일 외무장관 회담 또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와중에 북미 정상회담 직전의 외무장관 회담이 이리 무산됐으니 일본으로서는 크게 아쉬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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