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원전 건설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히타치 제작소가 2019년 3월기 연결결산(국제회계기준)에서 3000억 엔, 우리돈 3조 원가량의 손실을 계상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다.
오는 17일 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한다. 최종이익 예상은 4000억 엔에서 하향수정되지만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원전건설과 관련해 히타치 측은 설비 및 인원, 조사 비용 등에 2960억 엔(지난해 9월말 시점)을 투자했다. 건설계획의 중단으로 사업수익을 전망할 수 없게 되어 자산가치를 대폭 낮춰 손실을 계상한다.
히타치는 영국 중서부에 원전 2기를 건설해 2020년대 초 무렵 운행 개시를 목표로 해왔다. 총 사업비 3조 엔 중 2조 엔을 영국 정부가 융자해 9천억 엔을 일본과 영국의 기업 등이 출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안전대책 강화 등으로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히타치가 건설 뒤 직접 원전을 운영하는 조건으로 건설에 임했기 때문에 영국 정부의 전기 매입 가격이 채산성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더 높은 가격으로 전기를 사기를 꺼려했고 히타치 측은 채산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한편, 히타치의 영국 원전 건설 중단 결정은 주식시장에서 오히려 호감을 사고 있다. 건설 중단 관측이 확산된 이달 11일, 히타치의 주가는 전일대비 8.6%까지 상승했다. 일본 일간 공업신문에 따르면, 한 전자제품 업체 간부는 "정부의 원전수출 전략안건에서도 건설 중단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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