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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악화, 일본의 우려는
일 언론, 한국 비판하면서도 한일관계악화에 우려도
 
이지호 기자

한일 관계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여전히 관계개선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면서도 한일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관계 개선의 필요성 또한 인지하고 있다.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라는 정보 프로그램이 16일 오전 지상파 TV아사히에서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일본 초계기 사격 통제 레이더 조준 논란에 대해 다뤘다. 

 

15일 한일 방위 실무자 협의에서 일본 측이 광개토대왕함의 전체 레이더 정보를 요구했고, 이에 한국 국방부 대변인이 '무례한 요구'라고 일본을 비판했다는 내용이 방송에 나왔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하토리 아나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를 한국 여론의 80%가 지지하는 데 대해 "사실을 규명하려하기보단 일본에 대한 (강경)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한 듯 보여요. 전혀 관계 개선의 의지가 없네요"라며 한국이 반일정서에 기반한 대일외교를 취하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로 한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TV아사히 해설위원 다마가와 테츠는 "같은 여론조사를 하면 일본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 겁니다. 80% 정도가 강경하게 하라고 말입니다.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어요"라며 극도로 악화된 한일관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NATO에서 탈퇴하겠다고 줄곧 이야기해왔습니다.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어요. 정말 극동에서 발을 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항상 걱정됩니다. 지금의 한국, 북한, 중국의 일본에 대한 대응과 이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보고 있으면, 정말 명약관화입니 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점점 '세계의 경찰' 역할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가운데 일본이 한국과의 관계마저 악화되면, 극동 지방에서 일본이 고립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한편, 일본 대형 통신사인 지지통신은 16일, 아베 정권이 최우선 외교과제로 내세우는 일본인 납치문제가 한일관계 악화로 전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특히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아베 총리는 15일 정부 여당 연락 회의에서도 러일평화조약 협상과 더불어 최중요 외교과제로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을 언급하며 "전후 일본 외교의 총결산이 되는 1년으로 만들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일본 정부는 북한과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전념하고 있어 녹록치 않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일본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또한 10일 런던 기자회견에서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무것도 진전된 바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 한일 관계 악화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4월과 9월 남북정상회담을 했을 때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해 언급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일본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문 대통령이나 한국 정부가 가교 역할을 해서 납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내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관계가 유지되는 한 이는 요원하다.

이밖에도 한미일의 북한 비핵화 공조를 포함해 북일 국교정상화 등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한국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대결을 택하는 분위기다. 강제징용자 문제, 일본 초계기 사격 통제 레이더 조준 논란 등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실무자 협의를 통한 조용한 해결보다는 일본 내 여론을 의식한 공개적 비난 등 전혀 외교적이지 못한 선택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대응은, 북한을 대신해 일본과 대립각을 세울 상대로 한국을 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아베 정권은 자민당의 창당 이념이자 아베 총리의 염원인 평화 헌법의 개헌을 실현하고자 한다. 개헌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국민투표로 과반수 득표가 필요하다. 국회의원의 경우 70% 가까이가 개헌파지만, 개헌에 찬성하는 국민 비율이 높지 않다. 따라서 '군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기 위해 안보적 불안감을 조성할 필요가 있었고 그간 아베 정권은 '악역'으로 북한을 내세워왔다. 그런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예정되는 등 북한의 평화적 비핵화가 가시화됐고, 이 때문에 타깃을 한국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일본 아베 정권이 올해 안으로 중참의원 양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저조하고 아베 측근의 스캔들이 연이어 터져나오는 가운데 한국에 강경자세를 취함으로써 국민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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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7 [08:07]  최종편집: 1999/11/30 [00:00]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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