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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에 간장뿌려 먹어봤나요?
놀라지 마세요~ 아이스크림에도 빵에도 어울리는 디저트 간장
 
안민정 기자
새하얀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져 있는 검정색 소스의 정체는 초콜렛이 아닌 간장?

아이스크림에 뿌려먹는 간장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일본 '아이스크림에 끼얹는 간장'이 벌써 발매 3주년을 맞았다.
 
100엔짜리 평범한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이 간장을 뿌리면 놀랍게 캬라멜 풍미를 낸다는 마법의 간장. 이런 해괴한 발상을 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지난 14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제 6회 그루메 다이닝 스타일 쇼'의 한 부스에서 '아이스크림에 끼얹는 간장' 관계자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 야마가와제조주식회사의 독특한 간장을 한자리에    ©이승열/jpnews

아이스크림용 간장 어떻게 만들어졌나?

아이스크림용 간장을 만들고 있는 회사는 의외로 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조미료 전문회사이다.
 
1943년 창업한 '야마가와 제조 주식회사'는 수질 좋은 기후현 나가라가와(長良川)의 1급수만을 이용하여 전통방식으로 간장, 된장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이런 전통 조미료 회사가 갑자기 아이스크림용 간장이라는 독특한 상품을 개발한 것은 왜일까? 
 
이런 의문에 대해 야마가와의 홍보담당자는 "간장업계를 달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입맛은 점점 서구화 되어가고, 집에서 요리하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옛날이야 소금, 간장이 필수 조미료였지만 요즘은 세계 각국의 조미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일본 전통 간장 소비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전통 조미료 업계의 축소에 우려를 하고 있던 야마가와 제조 주식회사는 조미료 업계에 힘을 불어 넣어줄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용 간장'이었다고 한다. 
 
▲  아이스크림 전용 간장      © 구지은/jpnews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간장 디저트가 전혀 어이없는 음식만은 아니다. 예전부터 일본에서는 간장 소스를 이용한 디저트가 속속 선보여왔기 때문이다.
 
쫀득쫀득한 경단에 달콤짭잘한 간장 소스를 뿌려 먹는 '간장 당고(団子)'를 시작으로 몇 년전부터 불고 있는 간장 디저트 열풍으로 탄생한 '간장 케익', 처음 제작한 후 먹어본 사람들의 뜨거운 리콜로 재판매가 되었다는 '간장 초콜렛' 등 의외로 달달한 디저트와 간장은 잘 어울린다는 평가.
 
여기에 착안을 하여 만든 것이 '아이스크림에 끼얹는 간장'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스크림용 간장은 처음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간장의 인기는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캐나다, 홍콩, 대만, 한국, 싱가포르 등 해외 미디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연간 100회 이상 미디어들의 취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호기심에 찾는 사람이 많았다면, 지금은 달달한 디저트를 한순간에 일본식으로 바꿔주는 맛에 반해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제조공장이 있는 기후현에서는 지역특산품으로 판매되고 있고,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에는 조금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하는 연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 아이스크림용 간장 매장에 몰려있는 사람들     ©이승열/jpnews

이런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탄생 3주년 기념 패키지에 종전보다 양을 늘려 120ml 짜리 '아이스크림에 끼얹는 간장'을 발매했다. 가격은 1100엔으로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지만, 예쁘게 포장만해서 건넨다면 집들이 선물이나 가벼운 홈파티 선물로도 좋을 듯 싶다.
 

빵에 발라먹는 간장버터도 출시

아이스크림에 끼얹어 먹는 간장 발매 3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또 하나의 충격작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빵에 발라먹는 '벌꿀 간장 버터'이다. 토스트에는 버터나 딸기잼이 어울리는 이미지가 있지만, 간장 버터도 의외로 호평. 벌꿀의 향기와 부드러운 버터의 풍미, 여기에 익숙한 간장맛이 살짝 감돌면서 식욕을 돋군다.
 
시식코너에서 벌꿀 간장 버터 맛을 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요리에 사용되는 간장이라는 선입견만 없다면 맛은 충분히 훌륭하다는 것이다.
  
▲ 빵에 발라먹는 벌꿀 간장 버터     ©이승열/jpnews
 
디저트 간장 직접 먹어보다
 
그렇다면 디저트 간장, 한국인 입맛에는 맞을까?
 
샘플로 들고온 아이스크림용 간장과 벌꿀 간장 버터를 각각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식빵에 발라 jpnews 기자들이 함께 시식해보았다.
 
평소에는 버터를 입에도 안댄다는 기자 한 명은 "이 버터는 그냥 먹어도 맛있네요. 처음에 간장냄새가 살짝 나기도 하지만, 먹을때 고소하고 먹고 나서는 깔끔하다고 할까? 기존에 버터보다 맛있어요" 라고 호평을 했다.
 
간장을 끼얹은 아이스크림에 대해서는 "양조절을 해야할 것 같아요. 많이 넣으면 간장 냄새가 너무 심해요. 그런데, 살짝 뿌려주면 입맛을 돋구는데요? 캬라멜 향이 나요. 정말."이라며 간장을 살짝 뿌릴 것을 당부했다.

 
▲ 간장을 너무 많이 뿌리면 간장맛이 심하므로 주의! © 구지은/jpnews

평소에 먹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고, 배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한 명은 "요즘 아침식사로 식빵에 버터를 발라 토스터에 구워먹고 있는데,이 버터라면 굽지 않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라며 편리할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간장 아이스크림에 대해서는 "심심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특별해지는 것 같다"고 품평, 그러나 만족도 대비 가격이 좀 비싼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 빵, 아이스크림에 잘 어울려요~ 디저트 간장     ©이승열/jpnews

야마가와 제조 주식회사 홍보 담당자는 "한국에서 취재는 나왔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판매는 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는 포부를 펼쳤다. 과연 아이스크림 전용 간장은 한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정식 판매가 가능해질까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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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21 [16:20]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잘 먹고 갑니다. 세미예 09/10/22 [09:13]
디저트 간장 탐이납니다. 그래서 잘 먹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 수정 삭제
간장 완전 좋아하는데~~!! 09/10/22 [15:51]
히트 칠 진 모르겠지만..... 가격만 너무 안비싸면 분명 사먹을 듯...! 수정 삭제
진짜가 바로 옆에 있는데 왜 가짜 캬라멜 맛을 먹나요? sursursur 09/10/23 [14:50]
왜 유지방에 간장을 뿌려 먹어야 하는 거지?- 라는 소박한 의문이 드네요.
캬라멜 맛이 뭐가 그리 특별할 수가 있지요? -라는 의문도요.
캬라멜 맛을 원하면 캬라멜을 뿌려 먹으면 될 일 아닌가요?
버터가 없다면 마가린을 먹겠지만
마가린과 버터가 같이 있다면 버터에 손이 가지요.
웰빙이다 뭐다 하지만 마가린 맛은 버터에 비해 심심하니까요.
맛에서 차이가 나니까 당연히 가격에서도 차이가 나고요.
간장 아이스크림?
그냥 재미삼아 들어볼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드네요.
차후로 쵸콜릿맛 간장 맛도 나올 지 모르겠지만
쵸콜릿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면 그냥 쵸콜릿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생각입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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