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언론은 '겨울연가 애니메이션 방영이 난항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석간 후지>에 따르면, 첫 방영을 하루 앞두고 있는 전 26화 애니메이션 겨울연가가 현재 3회분밖에 완성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애니메이션은 일주일에 1회씩 방영될 예정으로 지금 상태라면 한 주에 한 회꼴로 만들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일 양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도대체 어떻게 된 사정일까?
지난 9월 29일, 겨울연가 애니메이션 성우를 맡은 배용준과 최지우는 직접 일본을 방문하여 애니메이션 방영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배용준은 약 1년만에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고,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같이 선 거물스타 배용준, 최지우의 투 샷을 담기 위해 한일 양국에서는 약 3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또한, 이 날 오후에는 2시간 30분에 걸쳐 도쿄돔에서 애니메이션 방영기념 프로모션이 열리기도 했다. 프로모션에서는 완성된 애니메이션 겨울연가가 공개되었고, 배용준과 최지우는 포옹씬을 연출하기도 해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그런데 첫 방송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제작편수 부족에 대한 보도가 터지자 일본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년전에 방영권 판매가 됐다고 하던데 그동안 뭐했나'
'한국은 원래 드라마 최종회 전날에도 녹화하기도 하지 않나. 애니메이션이라고 다를 것 없겠지'
'일본의 아줌마들이 과연 애니메이션을 볼까?'
'8회 정도에서 제작붕괴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다'
(석간 후지 보도에 대한 2ch 게시판 반응)
그렇다면, 애니메이션 겨울연가는 이대로 가다가 정말 방송펑크라도 내는 것일까?
일본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30년 경력의 베테랑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s씨와 전화통화를 시도해보았다.
s씨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사전제작은 방영 전에 어느정도 분량을 만들어 놓을 것인지 계약에 의해 정해진다고 한다. nhk 같은 국영방송사라면 방영 2년전부터 준비해 24회 완결의 애니메이션을 12회까지 사전제작하는 것으로 계약을 한다. 이에 비해 민영방송사들은 3,4회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방영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문제가 되고 있는 겨울연가 애니메이션은 케이블에서 방영되므로 민영방송사와 같은 계약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첫 회 특별방송을 포함하면 총 4주차 방송분이 완성된 상태이므로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방송 펑크를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이다.
한편, 겨울연가 애니메이션의 제작문제를 보도한 신문은 관계자 말을 빌어, 이런 사태가 온 데에는 배용준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
더빙시 애니메이션을 직접 본 배용준이 지나치게 수정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배용준이 제 1회 더빙을 할 때 '얼굴은 이랬으면 좋겠다' '헤어스타일이 다르다' 등 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런 연유인지 지난 6월에 감독이 그만뒀고 스텝들도 여럿 '그만두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겨울연가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는 현 시점에 3회분까지 완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각본과 시나리오가 다 나와있는 상태로 절대로 방영에 지장을 줄 일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한다. 또한, 애니메이션에 대해 프로가 아닌 배용준이 수정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감독이 그만둔 것도 제작상의 문제였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한다.
한일양국의 뜨거운 관심 속에 7년만에 부활한 겨울연가. 과연 애니메이션은 드라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많은 눈들이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