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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日돌아간 오타니 료헤이 "해장국이 그리워요"
일본에서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오타니 료헤이 인터뷰
 
이지호 기자

지난 주말 도쿄 외곽의 대형 촬영 스튜디오. 그곳에서는 최근 한창 인기몰이를 시작한 일본 TBS의 화요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의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현대식 사무실 세트장에서 선이 굵은 외모와 댄디한 옷차림을 한 남성 배우가 다른 배우와 작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자신의 촬영 부분을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온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 왔다. 그리고 나서 뜻밖의 말을 그가 툭 내뱉었다.

 

 "한국어로 말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말할 기회가 전혀 없어서"

 

▲ 20161022 오타니 료헤이 인터뷰     ©JPNews

 

 

한국에서 명량에 출연한 일본인 배우, 혹은 배구를 잘하는 일본연예인으로 널리 알려진 오타니 료헤이(36). 던킨 도너츠 CF에서 이국적이면서도 잘 생긴 외모로 단숨에 세간의 이목을 휘어잡았고, 영화 '명량'에서 조선군을 돕는 일본인 '준사' 역을 맡아 열연한 바도 있는 한국 속의 일본인 배우. 그런 그가 지금은 활동영역을 한국에서 일본으로 넓혔다. 이를테면 금의환향인 셈이다.

 

금년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아뮤즈'와 전속 계약을 맺고 일본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요즘 한창 일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인정을 받은 배우인 만큼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으리하는 믿음과 관심에서 일본언론이 그의 일본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딘 후지오카라는 일본 배우가 대만에서 배우 겸 모델로 활동하다 일본으로 건너와 스타급 반열에 올라 화제가 됐었다. 오타니 또한 한국에서 먼저 활동하다 일본으로 역수입하는 케이스여서 일본 매스컴은 벌써부터 그를 가리켜 '제2의 딘 후지오카'라고 부르고 있다.

 

▲ 20161022 오타니 료헤이 인터뷰     ©JPNews

 

 

실제로 이 같은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금년 5월, 일본의 톱스타 가수겸 배우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주연을 맡은 후지TV 드라마 '러브송'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계기로 또다시 지난10월 초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라는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벌이는 아주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불과 두 작품만으로 꽤 비중 있는 배역을 맡게 된 것이다. 일본 연예계가 얼마만큼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드라마는 고시청률은 물론 이슈면에서까지 연타를 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2화는 12.1%를 기록, TBS 화요 10시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화제가 됐다.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에 오타니의 활약이 일정부분 기여를 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데뷔 두 번째 작품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그를 본지의 기자가 직접 촬영현장으로 찾아가 만나봤다. 6개월간 한국어를 쓰지 않아 입이 근질근질하다는 그의 요청(?)에 따라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 "부드러운 완벽남 연기, 쉽지 않네요"

 

▲ 20161022 오타니 료헤이 인터뷰     ©JPNews

 

 

- 출연 드라마 반응이 대단히 좋은 것 같습니다.

"(1화에 비해) 시청률이 많이 올라갔어요. 첫회 이후는 원래 내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올라갔어요."

 

- 소감이 어떤지?

"좋죠. 주목을 많이 받고 있구나.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 

 

- 이번에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정말 좋은 기회이고 그래서 이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일본 진출 두번째 작품인데 한국에서 10년 이상 지내다 일본어로 연기를 하는 소감은?

"한국에서도 거의 일본인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일본어로 대사를 했어요. 일본어 대사기 때문에 한국 시청자들이 거의 못알아 들으시니까 좀 틀리거나 이상해도 바로 오케이 사인이 나왔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완벽하게 해야 하잖아요. 그게 좀 부담이 되죠."

 

 

▲ 20161022 오타니 료헤이 인터뷰     ©JPNews

 

 

 

 

- 한국에서는 강렬한 인상의 배역이 많았는데, 이번 일본 드라마에서는 쿨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차도남 카자미 료타 역을 맡았는데 이에 따른 이질감 같은 것은 없는지?

"그게 저한테는 큰 도전이기도 하고 어려운 점이에요. 그동안 독하고 센, 남자다운 역할을 많이 해왔어요. 이번에도 남자답고 멋진 역할이지만,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부드럽고 다정한, 완전히 다른 남성 역할을 맡게 된 거죠. 그게 진짜 어려워요. 그래서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연기 톤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자 오타니의 표정이 자뭇 진지해지기 시작하더니, 그동안 어떻게 참고 견뎠는지 6개월만이라는 한국말을 막힘없이 술술 풀어냈다. 

 

"지금까지 워낙 센 역할을 맡아와서 그런지 아직도 연기에 습관 같은 것이 남아있어요. 누군가를 바라볼 때 눈빛이 셀 필요가 없는데, 제 딴에는 편하게 바라본 건데도 일본드라마에서는 강한 눈빛으로 보이는 모양이에요. 말하자면 한국에서 센 역할을 맡았던 배역 연기가 '러브송'이나 지금 찍는 드라마와는 안 어울리는 눈빛이라는 거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애를 먹었죠. 그래서 지금은 좀 더 편안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줘야한다는 걸 항상 인식하며 찍고 있어요."

 

- 일본에 온 지 벌써 6개월이 지났고 앞으로도 계속 활동할 텐데 한국과 일본의 촬영 환경이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에서의 촬영은 늘 타이트했어요. 그리고 대체로 대본대로 가고. 한국에서는 마지막 대사가 끝나면 바로 컷 들어가고 다음 신을 찍는다던가 신이 바뀌는데, 여기서는 마지막 대사가 끝나도 계속 카메라가 돌아가요. 물론 연기자들은 계속 연기를 해야 하고요."

 

처음엔 그도 이같은 일본의 촬영구조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대본에 나온 신을 다 찍고 마지막 컷 사인이 나온 뒤에도 그 다음 신이 그대로 이어진다니 한국드라마 현장에서는 보지 못하던 일본 드라마 현장이다.

  

"저도 처음에는 잘 몰라 마지막 대사가 끝나면 바로 그 셋트장에서 나왔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그대로 끝까지 연기를 이어가라고 하더라고요. 대사가 다 끝났는데도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니까 상대 배우와 서로 애드립하면서 대본에도 없는 대사를 할 수밖에 없었죠. 오늘 촬영에서도 저는 대사가 없었는데 계속 연기를 이어가야 하니까 '뭐하는 거에요', '좀 놔주세요' 같은 즉흥 사를 애드립으로 해야 했어요. 이런 게 한국 드라마 현장에서는 없어요."

 

이번에는 함께 출연하고 있는 동료 배우들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 함께 드라마에 출연 중인 아라가키 유이, 호시노 겐의 인상은?

"호시노 씨는 평소 이미지랑 진짜 가까워요. 사람 대하는 게 매우 정중하고 친절하기까지 해요. 스케줄이 바쁘고 짜증도 날만 한데 변함없이 똑같아요. 유이 씨는 밝은 이미지여서 항상 명랑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두운 건 아니지만 얘기하다보면 정말 어른스러워요. 가령 이렇게 드라마가 잘되고 있으면 대개 들떠서 신나하는 모습을 보이기 마련인데 그런 거 전혀 없이 매우 어른스럽고 차분해요.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말도 많이 하고. 아무튼 사람 자체가 멋있어요.

 

- 일본은 촬영 때 배우들끼리 회식도 하나?

"별로 없어요. 한국은 전체 리딩하고 나서 첫날부터 밥 먹으러 가죠. 그 때 친해지고 촬영 들어가는 데 여기서는 그런 게 일체 없어요. 리딩만하고 인사하고 딱 헤어져요. 술 한잔하면 첫 촬영 때 서로가 친해질텐데, 그러고보니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웃음). 

 

▲ 20161022 오타니 료헤이 인터뷰     ©JPNews

 

 

이 때 오타니는 한국 촬영현장을 떠올렸는지 얘기하고 나서 혼자 피식 웃었다. "여긴 한국이 아닌 일본이지"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국식 촬영현장에 몸에 배인 습관과 의식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모양이었다. 기자가 한국 배우 다 된 것 같다고 하자 그는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그러게요"라고 말하며 키득키득 웃었다.

 

- 드라마를 연속으로 두 편을 찍었는데 영화쪽도 생각이 있는지?

"있지요. 하지만 일본 촬영현장 분위기를 익히려면 아무래도 드라마 몇 편을 더 찍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기면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배우들이 차이가 없는데, 촬영현장의 시스템이나 분위기는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좀 달라요. 촬영 흐름도 다르고요. 이런 미묘한 차이점은 작품 한두 개 했다고 해서 금방 익숙해질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적응하고 익숙할 때까지 드라마에 집중하려고 해요."

 

- 그처럼 다른 환경이다보니 처음엔 긴장 많이 했겠네요.

"많이 했죠. 게다가 처음 작품은 아시잖아요. 첫 씬 상대 배우가 일본에서 완전 스타라는거."

 
- 후쿠야마 마사하루죠? 커피숍 장면 그 첫 신이.

"하하. 시련이 왔구나 싶었죠 (웃음)"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일본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타 배우다. 몇 년 째 가장 데이트하고 싶은 연예인 1위로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톱스타다. 그런 톱스타와 일본 데뷰 작품을 함께 했으니 긴장할 수밖에. 실제로 '러브송'에 나오는 그의 연기를 보면 한국 TV에서 보던 편안함과는 달리, 역시 긴장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들만큼 다소 경직된 연기를 보이고 있다. 오타니 자신도 그 때 생각이 났는지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고 말했다.      

 

- 평소 맡아보고 싶었던 역할이 있다면?

"독한 역, 센 역이 아닌 한국에서 못해봤던 부드러운 남자, 또 다른 면에서 매력이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웃기고 재밌는 코믹한 연기도 하고 싶고"

 
- 그렇다면 지금 출연하고 있는 역할이 딱 그 배역인 것 같은데.

"네. 한국에서는 언어 문제로 못해봤던 역할이에요. 멋있고 부드러운 남자 역할은 네이티브가 아니면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고 멋있지도 않죠. 그래서 한국에서 못해 봤던 걸 일본에서 할 수 있게 됐으니까 앞으로는 이런 역할을 좀 더 많이 하고 싶어요."

 

-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는 일본 방송가들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데요. 그런 가운데 오타니 씨가 ‘제2의 딘 후지오카’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부담감은 없는지?

"부담감보다는 반대로 기대가 더 커요. 주변에서는 너는 너고 후지오카는 후지오카일 뿐인데 그렇게 불리는 게 싫지 않느냐고 물어오기도 하는데, 사실 제2의 누구라 하면 오히려 주목 받기가 더 쉬워요. 홍보면에서 좋은 타이틀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전혀 개의치 않아요."

 

▲ 20161022 오타니 료헤이 인터뷰     ©JPNews

 

- 최근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하던데?

"드라마 홍보때문에 많이 나갔어요. 지금까지 6개 정도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내일도 예능은 아니지만 (오전 정보프로그램) '오사마 브란치'란 프로그램에 출연해요.

 
- 일본에서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 중인데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걸 체감하는지?

"아직 길거리에서 절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다만 잡지화보를 찍을 때, 주변 사람들이 오늘 누구 찍는 날이냐 물을 때, 담당자가 오늘 '료헤이다'라고 하면 '아, 그 친구!'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해요. 요즘 제 기사가 많이 나가고 하니까. 하지만 밖에서 걸어다니면 아직 잘 못알아 봐요." 

 

- 어떤 배우로 비춰지길 바라는가?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고 뭔가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울거나 웃거나 감동을 받거나 그렇게 사람들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 배우가 나오는 작품은 재미있다, 꼭 보고싶다, 그런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고."

 

- 연기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촬영이 힘들고 연기가 어렵기 때문에 즐기면서 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자신감과 실력이 따라줘야 하고." 

   

◆ "결혼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편이에요. 연애? 하고 싶죠"


- 이번 드라마에서 부드러운 성격을 지니면서 여유가 넘치는 완벽남 역할로, 제1화에서 결혼을 원하는 여자친구에게 "결혼 생각 없어", "없어도 되는 걸 일부러 사진 않잖아"라고 모질게 말하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역할인데 본인의 실제 성격은?

 

"달라요. (싱크로율) 50% 정도라고나 할까. 제가 맡은 카자미 료타는 남자인 제가 봐도 완벽한 사람이에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누구와 대화를 해도 항상 여유가 있고 웃고 있죠. 저랑은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은 비슷해요. 전 결혼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많이 생각해요. 그래서 좀 나중에 하고 싶어요. 충동적으로 결혼할 수는 없으니까."

 

- 그러면 실제로는 어떤 여성과 결혼하고 싶은가?

"전 싸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편안하게 같이 살 수 있는 드세지 않은 여자가 좋아요. 독한 여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같이 있어 편하면서 서로 말싸움을 별로 하지 않는 평화스러운, 부드러운 여자가 좋아요."


- 일본에 와서 외로운 적은?

"제가 4월 쯤에 일본에 왔는데 그 때는 외롭다고 못 느꼈었어요. 그런데 요즘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런지 한국 친구, 제가 살던 동네가 많이 생각나요. 한국 친구들과 같은 동네에서 살았거든요."

 

▲ 20161022 오타니 료헤이 인터뷰     ©JPNews

 

- 연애나 결혼 생각은?

"결혼은 바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고 자연스럽게 때가 되면 하고 싶어요. 연애는 늘 하고 싶죠. 즐기고 싶고. 즐기고 싶다니까 이상한데(웃음). 좋잖아요. 많은 사람 만나는 게 좋지 않아요? 어차피 인생은 한 번인데"

 

- 외모적으로 귀여운 여성, 아니면 아름다운 여성이 좋은지?

"둘 다 좋아요. 일본 여성이 전자라면, 한국여성은 후자인 것 같아요. 오래 살다 보니 그렇게 느껴져요"

 

- 일본 여자, 한국 여자 어느쪽도 상관 없는가?
"네. 서로 잘 맞는다면 국적은 상관 없어요"

 

◆ "한국 생각날 때면 한국 발라드 틀어놓고 혼술해요"

 

- 한국에서 오래 살다가 일본에 돌아왔는데, 어떤 부분에서 가장 많은 차이가 나는지?

"한국에서는 택시나 차를 타고 다녔는데 여기서는 전철도 타고 그래요. 모든 게 바뀌었어요. 생활 자체가. 밖에 나가도 알아보는 사람 없고요"

 

- 왜 서운한가?

 "아뇨. 좋죠"

 

- 그럼 오히려 편한 것인지?

"그렇기도 하고, 이제 점점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지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 이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제 막 시작이니까."

  
- 언제 한국 생활이 그리운가?

"음식이 많이 생각나요. 특히 밤에 그래요. 친구가 그리워지죠"

 

- 밤이라, 술 생각이 나나 봅니다

"밤에는 집에서도 자주 마셔요. 마시다 보면 한국이 그리우니까 한국 노래가 듣고 싶어지기 시작하는 거에요. 약간 슬픈 남자 노래. 한국 음악 틀어 놓고 혼자 한 잔 할 때가 많아요."

 

- 어떤 한국 음식이 특히 생각나는지?

"음식은 해장국을 좋아해요. 부대찌개 같은 것도 땡길 때가 많고."

 
- 혼자 술 마실 때는 어떤 노래 주로 듣는가?

"좋아하는 노래가 정말 많아요. 하나 꼽자면, 제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곡인데, 샤이니 멤버 종현의 '하루의 끝'이라는 노래에요. 그 뮤직비디오 찍은 감독(심형준)이랑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됐어요. 게다가 그 뮤직비디오를 신주쿠에서 찍었어요. 밤에 듣기 딱 좋은 노래예요. 슬픈 곡이죠. 아무래도 밤에 듣다보니까 발라드를 들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한국에 살았을 때 들었던 발라드가 특히 많이 생각나요"

 

-반대로, 일본에 오랜만에 돌아와서 좋은 점은?

"아무래도, (오사카에 사는) 가족이랑 편하게 통화할 수가 있잖아요. 제가 한국에 있어서 여지껏 못했던 걸 어머니가 많이 해주고 싶어 하세요. 제가 필요없다고 하는데도 늘 무언가가 택배로 와요.  쌀, 라면 같은 걸요. 제가 서울에 있을 때 못해줬다고 보내주는 거에요. 이런 것이 서울에서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이고. 또 서울에 있을 때는 주로 이메일로 연락했었는데, 지금은 무슨 일이 있으면 금방 보러갈 수도 있는 거리가 됐어요. 그게 가장 큰 거 같아요. 가족이 가까이 있으니까. 제 부모님도 아들이 일본에 있구나 하고 정말 좋아하는 거 같고"


- 한국에서도 꾸준히 사회인 배구 활동을 했다고 들었어요. 일본에 와서도 하는지?

"네. 지금도 소속돼 있어요. 서울 가기 전부터 같이 하던 팀이 있었는데 멤버들은 많이 달라졌지만 거기서 친한 친구가 주장을 맡고 있어요. 얼마 전 12년 만에 찾아 갔었어요. 모르는 사람도 많아졌고, 예전부터 지냈던 선배들도 계셨고요"

 

-배구를 정말 좋아하나 봅니다.

"좋아해요. 배구는 유일하게 자신있게 잘하는 거에요. 10살 때부터 하던 거라"

 

- 한국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일본 명소나 일본 음식은?

"저도 잘 몰라요.(웃음) 한국에서 오래 지내다가 촬영 때문에 와서 계속 정신없었으니까. 그동안 한국 친구들이 몇 명 왔었어요. 오히려 걔네들이 좋은 곳을 소개시켜 줘서 가고 그랬어요. 오히려 저보다 잘 알아요(웃음)"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일단 많이 경험을 하고 싶어요. 한국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어요. 어떤 계기가 올지 모르겠지만"

 

- 병행하고 싶다는 얘기인지?

"그쵸. 욕심이지만 그러고 싶어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하고 싶어요"

 

- 마지막 질문으로, 오타니 씨는 한국에도 친구가 많은데 일본인으로서 한일 관계가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우선 교류가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 드라마나 영상이 일본에 소개되고 교류가 많아졌잖아요. 그 때부터 한류드라마가 인기였고. 아무래도 그 때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어려운 문제인 거 같습니다."

 
-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다 보니 한일 가교 역할을 하는 배우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명량 (김한민) 감독님께서 네가 그런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명량을 찍었으니까요(필자주: 오타니는 영화 '명량'에서 조선군을 돕는 일본인 역할로 나왔다). 영화가 개봉되면 그런 역할이 절로 될거다, 그런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지만 앞으로 한국에서도 꾸준히 활동해 나간다면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라고 생각해요. 또 일본 드라마를 보시는 한국 시청자들이 한국에서 봤던 료헤이가 나오고, 아무래도 아는 일본인이 출연하니까 재미있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공유감 같은 거.  그런 점에서 일본 활동이 제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오타니 료헤이(大谷亮平)

1980년 10월 1일생. 대학교 졸업 후 일본 도쿄에서 모델 활동을 하던 중, CF출연 제의가 들어와 2003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처음에는 3,4 개월 정도 예정했지만, '냉정과 열정 사이'(2001)에서 열연한 미남 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를 닮은, 이국적이면서 잘생긴 외모로 대중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에 정착하게 된다. 

 

▲ 20161022 오타니 료헤이 인터뷰     ©JPNews

 

그는 착실히 한국어 실력을 쌓으며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다. 시트콤 '소울 메이트'(2006), 드라마 '조선총잡이(2014)'를 비롯, 영화 '최종병기 활(2011)', '명량(2014)'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올해 들어서는 예능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오랜 선수 생활로 다져진 놀라운 배구 솜씨를 뽐내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참고로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오사카 지역 대표선수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182cm라는 배구선수치고는 작은 키(?) 때문에 선수 생활을 접었다고 한다.

 

그는 영화 '명량'에서 조선군을 돕는 일본인 '준사' 역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정치적 문제로 한일간 갈등이 심화되던 와중에 일본을 적대하는 일본인 역할을 맡은 그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 명량 관련 인터뷰에서 그는 끊임없이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그는 그럴 때마다 "배우로서 이 역을 맡게 돼 영광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맡지 않았다", "배역은 배역일 뿐"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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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05 [10:2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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