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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던 일본 격투기가 몰락한 이유
드림 11 슈퍼 헐크 토너먼트 '최홍만전'을 보고 나서 기대 접다
 
김봉석 (문화평론가)
지난 6일 일본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드림 11의 슈퍼 헐크 토너먼트에서, 최홍만이 미노와맨에게 기권패를 했다.
 
수술 이후 급격하게 체중이 빠지고 경기력이 저하되긴 했지만, 그래도 설마 미노와맨에게까지 최홍만이 질 줄은 몰랐다. 미노와맨이 하체 관절기에 능하고 스피드가 뛰어나지만 워낙 체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김민수에게도 진 미노와맨 아니던가. 최홍만은 타고난 신체적인 조건을 전혀 살리지 못했고, 격투기 선수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투지조차도 없어보였다. 이로써 격투기 선수로서의 최홍만에 대한 일말의 기대까지 말끔하게 접었다. 그리고 최홍만의 경기만이 아니라 아오키 신야와 요아킴 한센의 경기를 보며 드림에 대해서도, 결국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격투기를 보게 된 것은 프라이드 때문이었다. 프라이드 1회 대회에서 열린 힉슨 그레이시와 다카다 노부히코의 경기를 보고, 순식간에 빨려들었다. 지금은 료토 마치다 말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마치 그리스 시대의 팡크라치온 선수를 보는 것처럼 꼿꼿하게 서서 두 팔을 앞으로 내민 자세로 다카다를 압박하다가 한순간에 제압해버린 힉슨 그레이시의 모습은 감탄스러웠다.

그 이후로 나는 격투기라는 스포츠에 열광하게 되었다. 프라이드와 k-1을 보며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미르코 크로캅,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피터 아츠, 앤디 훅 등 열정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즐거워했다.

4, 5년 전만 해도 ufc보다는 프라이드가 훨씬 흥미로웠다. 효도르, 노게이라, 크로캅 등의 헤비급 선수들과 고미 타카노리, 반달레이 실바 등 각 체급의 선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지금이야 ufc 챔피언인 b.j. 펜, 조르쥬 생 피에르, 앤더슨 실바, 료토 마치다 등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이지만 그 시절에는 ufc 선수들도 기꺼이 프라이드 링에 참전할 정도로 융성했다.

하지만 프라이드는 한순간에 망했고, 입식 타격기 대회인 k-1도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일본 격투기는 이미 전성기를 지나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른바 갈라파고스화라는 것을 주요하게 들 수 있을 것이다. 갈라파고스화는 지나치게 자국 산업과 시장에만 주력하다가 세계의 흐름에서 고립되고 결국 몰락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일본 격투기도 마찬가지였다. 역도산의 제자이자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선구자인 안토니오 이노키가 이미 오래 전부터 격투기 대회에 참전하거나 대회를 열었고, uwf 등 프로레슬링에서 실전을 주장하는 단체가 나오면서 일본 격투기는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왔다.

▲ 안토니오 이노키     ©야마모토 히로키/ jpnews



그리고 링스, 팡크라스 등을 거쳐 메이저라고 할 수 있는 프라이드와 k-1이 등장하게 되었다. 한때는 k-1과 프라이드의 연말 이벤트인 다이너마이트와 남제 대회의 시청률이 nhk 가요홍백전을 위협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격투기의 대중적 인기는 높아졌지만, 대중적 인기에 너무 주력하던 전략은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지나치게 일본 공중파 tv에서의 방영과 시청률에만 목을 맨 결과, 야쿠자 자금 유입설로 공중파 방영권이 취소되자 바로 프라이드가 망해버렸고 하락 일변도였던 k-1은 슈퍼 헐크 토너먼트라는 기괴한 대회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자체적인 생존 시스템이 아니라, 방송에 목을 걸고 이벤트성 대회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했던 것이다.

또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일본 선수들을 스타로 만들기 위한 괴상한 시도가 속출했다. k-1 맥스에서는 마사토를 위해, 클린치 상태에서의 니 킥을 1회만 허용하는 규칙을 만들고, 하루에 3 게임을 치러 최종 우승자가 되는 토너먼트 방식을 바꿔 2 게임만 하고 끝낼 수 있게 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스태미너가 부족한 마사토를 위한 방식이었다.

한때는 그레이시 가문의 선수들을 제압하며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던 사쿠라바 카즈키가 실바에게 패한 후 하락세를 걷게 되자 제물이 될 약한 선수들만이 차례로 주어졌다. 일본인들에게는 자국의 영웅이 이기는 것이 즐겁겠지만, 사쿠라바에게 별다른 애정이 없는 한국인에게는 '조작'에 가까운 경기들이었다. 그럼에도 일본의 격투기 단체들은 시청률을 위해, 일본인만이 열광하는 시합들을 밀어붙였다.

물론 이해할 수는 있다. 어쨌거나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자국 시장을 외면하고 해외 시장만으로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하다. 편파 판정은 일본만이 아니라 미국의 ufc에서도 벌어진다. 대신 ufc는 화끈한 경기를 하지 않는 선수는 과감하게 배척하는 것으로 격투기 팬을 사로잡는다. 그런 점이 일본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드림 11에서 열린 최홍만 대 미노와맨, 밥 샵 대 소쿠주의 경기는 애들 막싸움보다도 재미가 없었다. 또한 고미 다카노리와 야마모토 '키드' 노리히사 대신 드림의 대표 주자가 되어버린 아오키 신야의 경기는 지지부진 그 자체였다. 4초를 남기고 아오키가 암바승을 거두었지만, 아오키 신야가 국제무대에 나갈 수 없는 이유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아오키의 경기는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 게다가 편파판정에도 불구하고 아오키 신야는 요아킴 한센을 압도하지 못했다. 지지 않기 위한 약삭빠른 경기 운영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것으로는 일본 관객밖에 열광시키지 못한다. 이미 전성기를 벗어난 반달레이 실바는 ufc에서 승과 패를 반복하지만, 언제 어떤 경기에서든 관중을 열광하게 만든다. 화끈한, 결코 물러서지 않는 파이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승패를 떠나, 사람들이 격투기에 빠져드는 이유다. 그래서 ufc는 반달레이 실바를 원한다.

일본의 격투기 단체들은, 지나치게 자국 중심의 운영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 결과로 결국 그들은 몰락하고 있다. 사실 드림과 k-1이 그냥 사라져버린다 해도, 이제는 크게 아쉽지 않다. ufc는 매 대회마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고 효도르가 소속된 스트라이크포스와 네덜란드의 쇼타임의 경기들도 있기 때문이다.

한 단체가 몰락하면 거기에 소속된 선수들은 또 어딘가로 갈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화끈한 격투기 시합이다.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한 조작이 아니라 날 것 그대로의 격정과 투지다. 그래서 이번 드림 11을 보면서, 더 이상 일본의 격투기 대회에 기대를 갖지 않기로 했다. 가슴이 뛰는 경기가, 정말 단 하나도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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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12 [12:0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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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동감 09/10/13 [12:01]
대표적인게 휴대폰이죠
한국을 휴대폰 부품 조립 공장이라고 흉보는데
세계에서 이름 날리고 있는걸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꼴 수정 삭제
아놔;;; 웃기고 있네 증말;;; ㅋㅋㅋ 09/10/13 [12:59]
그럼 최홍만대 미노아전이 시청률 대박친거나 한번 설명해보쇼;;;; 수정 삭제
간단한 이유 닉네임 10/03/21 [16:25]
철저한 이윤창출위주와 자유경쟁에 바탕을둔 상업성이 아니라 이것저것 "다른"요소가 끼어들어서 변질되어버린 비즈네스는 반드시 사양길로 접어든다는것이 모든사업의 진리.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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