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이현 사카이시 미쿠니쵸 안도( 福井県 坂井市 三国町安島)에는 도진보(東尋坊,とうじんぼう,도진 스님)라는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다.
공주와 사랑에 빠진 도진이라는 승려가 연적들의 손에 이 절벽에서 떠 밀렸다는 전설, 천연기념물이라는 지질학적 가치를 제외하고도 '도진보'는 일본인에게 조금 특별한 장소이다. 해식에 의해 깍여 나간 이 천애의 절벽이 바로 일본 자살 명소라는 것.
후쿠이 현의 '도진보'는 야마나시 현의 '아오키하가라죠카이 숲(일명 후지의 수혜(富士の樹海))', 도치기현의 '화엄폭포', 고치 현의 '아시즈리 곶',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베이 브릿지', 도쿄의 '신코이와 역'과 '중앙선 전체', 교토의 '아마가세 댐'과 더불어 자살 명소로 손 꼽히고 있다.
자살 숲으로 유명한 아오키하가라를 제외한다면, 자살명소는 역시 인적이 뜸한 바닷가 절벽이 압도적으로 많다. 도진보 역시 '구원의 전화'나 수시 순찰로 자살자들의 투신을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최근 포켓몬 Go 때문에 도진보에서 자살자들이 투신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 일본 방송에 보도되어 흥미를 끌고 있다.
▲ 도진보 © JPNews '밤낮 가리지 않고 모여드는 포켓몬 레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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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진보 © JPNews "여기저기 포켓몬을 하고 있는 사람이 순회해주고 있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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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진보 © JPNews '사람의 모습을 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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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진보 © JPNews "(자살은) 안된다고 생각을 고쳐먹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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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지인 도진보 근처를 배회하며 밤낮으로 "포켓몬GO"를 즐기는 플레이어들 때문에 한 동안 자살자들이 투신을 시도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를 "게임의 열풍에 의한 것이므로 일시적인 현상이다. 열기가 가라 앉으면 다시 자살 명소가 될 것" , "눈에 띄어 자살 장소를 바꿨을 뿐이겠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안된다." 라며 이번 포켓몬 Go 효과에 의문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는 네티즌도 의외로 많았다.
"범죄 다발 지역에 레어 포켓몬이 나오게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후지의 수혜(후지산의 자살숲)에도 레어 포켓몬 나오것 아냐?"
"좋은 현상도 있구나."
"자살하려는 사람의 집을 포켓몬센터로 지정하자"
"플레이어들이 실수로 실족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듯 포켓몬 go의 순찰기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네테즌이 많고,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앞으로 포켓몬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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