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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실종자 수색중단, 애끓는 부모마음
수색활동 지속 시 희생자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
 
이동구 기자

애끓는 부모의 마음이 일본 열도를 울리고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1일,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 지사는 그 동안 진행해왔던 실종자 수색작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진 발생 16일만에 내린 결단이었다. 중지 이유는 제 2차 재해 위험성이 농후하기 때문.

 

1일 오전 11시 경, 5명의 구마모토 현청과 경찰청 직원의 방문을 받고 실종상태인 대학생 야마토 아키라(22세)의 부모는 말없이 눈물만 떨궜다.

 

"토사가 쏟아져 내린 계곡 주변에 2차 재해 위험이 매우 높아 포크레인 등 중기구와 수색대원을 더 이상 투입할 수가 없습니다."  

 

아키라 군은 지난 4월 16일, 아소대교 부근을 지나다가 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로 행방불명이 됐다. 그 후 무마모토 재해본부는 자위대 등 많은 인원을 동원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아키라 군을 발견하지 못했다.

 

문제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아소대교가 붕괴되고 토사가 쏟아져 아소산 일대가 마비됐다. 게다가 잦은 폭우로 제 2의 산사태가 도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자식의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계속해서 수색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한 법. 그 섭섭한 마음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아들을 한번 더 끌어 안고 '어서 돌아와!' 하고 말하고 싶다. 반년, 아니 1년을 걸린다고 해도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결론을 내다니..."

 

아키라 군의 부모는 기자들 앞에서 이 같이 절규했다. 가바시마 구마모토 지사도 아키라 군의 부모의 소식을 전해 듣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모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장의 지반이 약해 장화가 진흙속에 수센티씩 파묻혀 이대로 계속 수색작업을 진행하다가는 더 많은 희생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일본 국민들은 애끓는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제2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의 방지를 위해 '수색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린 구마모토 지사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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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02 [10:42]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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