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전자계산기 하면 ‘샤프’라고 상징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샤프가 이대로 가다가는 공중분해 될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
30일자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의 대표적 전자기업 샤프가, 2016년 3월기 연결 결산에서 2500억 엔 규모의 최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액정 패널과 태양전지의 판매 부진, 그리고 채산설비 및 과잉재고 손실처리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샤프는 지난 3월 30일, 2016년 3월기 연결 실적 예상을 하향 조정하고, 1700억 엔의 영업 적자가 될 전망이라고 발표한 바가 있다. 당시 최종 손익의 실적 예상은 발표하지 않았었다.
그 동안 샤프는 액정과 태양전지 사업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액정사업의 경우, 스마트폰 등 한 국제품 등에 밀려 공장 가동률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액정 패널의 가격도 세계시장 의 경쟁 과열로 계속해서 떨어졌다. 당연히 재고 상품은 늘어났다.
특히 큰 기대를 걸었던 중국시장에서의 경기 둔화로 액정TV, 백색가전 제품 등의 판매 부진도 실 적 악화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결국 3월 시점에서 부채가 자산을 상회하는 채무초과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말 그대로 경 영 위기에 빠진 것이다. 액정 사업에 무리하게 과잉 투자한 결과였다. 작년 6월 은행에서 거액의 금융지원을 받아 회생을 노렸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샤프는 지난 4월 초, 대만의 대기업인 홍하이 정밀공업으로부터 올해 10월까지샤프의 전체 주식 66%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3888억 엔의 출자를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경영권이 일본 샤프에서 대만기업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샤프를 인수한 홍하이 정밀공업마저 그 동안 주력사업이었던 태양전지에 대해서 는 경영으로부터 분리할 생각임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판매 부진만 거듭하는 태양전지를 분 리함으로써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마이니치 보도에 의하면, 샤프는 오는 5월 12일 3월기 결산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만약 그 때의 최종 손익이 실제로 2500억 엔 규모가 될 경우, 부채가 자산 총액을 상회하는 최악의 상황 이 도래, 샤프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샤프의 운명은 대만의 홍하이 정밀공업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서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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