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2015년 3월기 연결 최종 손익에서 800억 엔가량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니혼케이자이 신문은 보도했다. 최종흑자는 2010년 개업 이래 처음이다. 경영위기에 빠져 2013년에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의 자본지원을 받았던 르네사스가 회사의 명운을 걸고 나섰던 구조조정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업체는 히타치 제작소와 미쓰비시 전기, NEC의 반도체 사업을 통합하여 만들어졌다. 야심차게 시작한 이 업체는 반도체 시장 상황의 악화와 엔고,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적자가 확대됐고, 파산 위기에 몰렸다. 2013년에 정부 산업혁신기구가 약 70%를 출자해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고, 재건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채산성이 부족한 사업을 매각하면서 매출액은 약 7900억 엔으로 5% 줄었으나, 공장과 직원 인원을 줄이면서 첫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엔저로 가격 경쟁력이 오르면서 주력인 자동차용 반도체 판매가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충돌방지기능의 향상 등으로 차에 탑재된 반도체의 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르네사스는 새로운 고객을 점점 늘렸다.
르네사스의 구조조정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일본 현지의 평가다. 구조조정으로 살아남긴 했으나, 이것이 성장노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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