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곳곳에 어디서 구해왔는지 커다란 바위덩어리 위에다 “바르게 살자” 써 있는 걸 보신 분들 계시지요?
근데 여기서 문득 스치는 잡생각 하나!
소주를 '쏘주'라고 발음하고 자장면을 '짜장면'이라고 발음해야 '쫌 더' 맛있는 술이 되고 좀 더 맛있는 음식처럼 느껴지게 된다. “영식아 우리 다음주에 만나서 쐬주나 한잔하자”“여기 짜장면 곱빼기 하나요” -여기서 한번은 '쫌 더'라고 하고 두 번째는 '좀 더'라고 해봤는데 어느 것이 느낌으로 강하게 와닿는지요?-
혹시 이런현상이 '바르게 살자'에도 나타나서 '바르게 살자'가 아니고 '빠르게 살자'로 쎄게 발음하다 보니 뭐든지 '바르게 바르게' 해야할 일을 '빠르게 빠르게' 하게된 건 아닌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드는거다.
몇 년전부터인가 웃기는 이야기를 하면 바로 반응이 온다. 말 끝나기가 무섭게 “야 고건 재미있네!”“재미없어요. 형!” 정말 빠르다. 재미없으면 안웃으면 되지 그걸 면전에다 대고 '재미있네 없네' 평이 바로 떨어진다.
잡생각의 곁가지를 하나 더치자면 하나 더 있다. 바로가라 똑바로! 이것도 발음이 쎄져서 '바로 가자'는 게 '빠로 가서' 한잔하게 하는건 아닌지?
정말 세월 빠르다. 엊그제 후배를 만나서 “너 지금 몇 살이냐?”물었더니 “쉰다섯 이예요”라고 답한다. 쉰 다섯살에게 '너 지금 몇이냐?' 반말로 물어보는 나이가 됐으니!!!내가 '바르게' 살아온 건지 '빠르게' 살아온 건지 구분도 모호하고 !'바르게 살자', 이거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온 말이다. 바르게 살자 ! 어떻게 살아야 바르게 사는건지 잘 모르겠다. 바르게 살면 뭐가 좋은지도 역시 모르겠고! 이문세가 말한다.“형 그런 쓸 데 없는 생각 좀 하지 마세요”“임마 내가 쓸 데 없는 생각은 오늘 하루만 한 줄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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