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도쿄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이 무사히 끝났다.
19일에는 롯폰기힐즈 아리나에서 무용이나 공연, 김치담그기 체험이벤트 등이 열렸고, 20일에는 오모테산도에서, 출연공연단의 퍼레이드가 시작, 오후 5시부터는 개막식이 열리고 다양한 공연이 선보였다. 마지막날인 21일에는 한일 각 팀 공연에 이어 한류스타들의 메세지가 스크린에 소개되며 폐막했다.
이번 일요일은 실버위크이기도 했던지라 오모테산도는 수많은 인파로 성황을 이뤘고, 길 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화려한 퍼레이드에 빠져들었다.
'봉산탈춤'은 매혹적이면서도 한민족의 깊은역사를 느끼게 해준 훌륭한 공연이었고, '왕가의 외출'이라는 이름을 내건 임금의 외출풍경을 재현한 일행의 화려함과 우아함에 매료되었다.
또한 '코리안 타이거즈' 라는 태권도 시범단의 활동감있는 퍼포먼스에 숨을 죽였다. 아스팔트 위에서 맨발로, 서커스를 방불케하는 백턴을 번갈아가며 돌던 청소년들의 연기는 박력이 넘쳤다.
재일본 한국학교의 학생들이 선보인 '부채춤'과 함께 흘러나온 '일본에서 살면서 어머니의 나라의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는 해설방송이 마음에 와닿았다.
여기서 모든 참가단체를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훌륭한 단체들이 모였다는 사실은 퍼레이드만 봐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여기에 이은 롯폰기힐즈 아리나에서의 개막식도 더할 나위없이 훌륭했다. 나리타 유타카 실행위원장의 개회선언 후, 권철현 주일대사의 환영인사,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의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 대독이 있었다.
특히 하토야마 미유키 영부인의 한국어를 섞은 위트있는 인사말로 회장이 열기에 휩싸였다. 게다가 황실에서는 고(故) 다카마도노미야의 부인이 참석해주셨다.
각각의 인사말에는 역시나 한일우호친선을 바라는 말들이 이어졌고, 이제부터 더욱 이 유대를 강화해 나가자는 감동이 회장에 넘쳐흘렀다. 롯폰기힐즈아리나는 내빈 및 초대손님으로 메워져, 당일 방문한 볼거리와 모든이의 열기가 어우러져 한층 고조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올해의 '한일축제한마당'은 성공리에 끝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한일우호를 목표로 나아가자는 뜻깊은 메세지를 담고, 참가팀도 선발해서 뽑아 볼만한 가치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홍보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다. 도저히 거기까지는 손길이 미치치 못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이 축제는 2005년부터 4년간, 서울에서 개최되어왔지만, 5년째인 올해 처음으로 바다건너 도쿄까지 왔다. 한국과 일본은 닮았으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이국 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 스태프들은 일본식의 '사고방식의 차이' , '방식의 차이'에 난감해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것은 오랫동안 한국과 일본의 여러 현장에서 일을 해온 나로서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경험을 쌓아가며 알아가는 것'은 프로젝트를 진행해가면서 숙성되는 것인데 이런 경험에서 쌓여진 것이 축적되어 밖으로 전파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일간의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올 때마다 '같은 실패'를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나는 『이웃나라 한국사람들 ~ 경향과 대책』이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 서로간의 사고방식, 방법, 문화의 차이를 미리 알고 '대책' 을 마련해두자는 제안이다. (예를 들면 공동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공통 개념을 가지기 위한 '룰 만들기'부터 시작하는 등)
그러나 이런 것도 '실제로 아픈 경험을 당해 본 사람' 만이 그 필요성을 실감한다. 따라서, 역시 비슷한류의 기본적인 문제를 되풀이하게 된다. 이와 같이 이문화(異文化)교류라는 것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교류'는 중요할 뿐더러,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같이 해나가는'한일축제한마당'과 같은 이벤트는 의의가 있다.
이런 축제는 내년에는 서울에서, 내후년에는 다시 일본에서 개최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대략 성공했다'는 결과에 들뜨지말고, 우선은 이번 축제에 대한 '반성과 실패'를 정확히 살펴보고, 내후년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발적인 이벤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참가단체가 이런 축제의 단골손님이 될 수 있게끔 축제의 지명도를 높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바다를 건너 많은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도록 서로간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교류'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를 들어 축제에 출연하는 아이들이, 한일 양국의 가정에 홈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계속 꾸준히 해야 힘이 된다'는 말도 있지만, 단지 계속 해나가는것이 아니라 그것을 '힘'으로 바꿔가기위한 '방법,장치' 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 축제는 이제까지 한일민간기업의 기부금으로 조성돼왔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 정부로부터 조성 기금이 보조되어 경기불황을 견뎌낼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된 축제이기도 하고, 계속되는 경기불황속에서 곤란한 사정이 많지만, 어떻게든 한일간의 아름다운 교류의 장으로서 '한일축제한마당'이 앞으로도 계속되어 성장해주기를 바란다.(번역 구지은)
日韓交流おまつり 한일축제한마당 を終えて
先週19日から21日の三日間、東京で行われた「日韓交流おまつり 한일축제한마당」は無事終了した。
19日には六本木ヒルズアリーナでいくつかの舞踊や公演、キムチ作りの体験イベントなどが催された。
20日には表参道で、出演公演団によるパレードが行われ、夕方5時からは開幕式に続き、様々な公演が行われた。
21日は日韓各チームの公演に続いて韓流スター達のメッセージがスクリーンで紹介され、閉幕の儀となった。
シルバーウイークさなかの日曜日とあって、表参道はにぎわいをみせ、通りがかりの人達も沿道に足を止めてしばし華麗なパレードに見入った。
「鳳山タルチュム」はエキゾチックな上に奥深い民族の歴史を感じさせて素晴らしかったし、「王家の外出」と銘打って院君様の外出の風景を再現した一行のきらびやかさと優雅さには魅了された。また「コリアンタイガース」というテコンドーをパフォーマンスとして完成させたチームの躍動感ある演技には息をのんだ。アスファルト上を裸足でサーカスさながらにバック転を交えて跳ね回る青年達の演技は迫力があり見事だった。
また、韓国学校(在日本)の生徒達が披露した「扇の舞」は「日本に生まれながら母国の伝統を守っている」という解説アナウンスには心打たれるものがあった。
ここで参加団体全てについて触れることはできないが、とにかく韓国からも日本からも素晴らしい一団が集結してくれたことはこのパレードをみれば一目瞭然であった。
(皆様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こころから御礼申しあげます)
またこれに続く六本木ヒルズアリーナでの開幕式も立派だった。
成田豊実行委員長の開会宣言の後、権哲賢駐日韓国全権大使の歓迎挨拶、柳仁村文化体育観光部長官による李明博大統領の祝辞代読とご挨拶。
とりわけ鳩山幸夫人の韓国語を交えたウイットに富むご挨拶に会場は湧いた。
更には皇室から高円宮妃殿下のご列席も賜った。
それぞれのご挨拶には、まさに日韓の友好親善を希求する言葉がちりばめられ、これから更にその絆は深まってゆくのだという感動が会場に溢れた。
六本木ヒルズアリーナは来賓および招待客で埋め尽くされ、更に当日訪れた見物のみなさんの熱気も相まって高揚した雰囲気に包まれたのであった。
今年の「日韓交流おまつり 한일축제한마당」は成功裏に終わったと言って差し支えないだろう。
しかし私には残念に思われることがいくつかある。
日韓友好を目指してゆこうという深いメッセージ性を持ち、参加チームもそれぞれ選りすぐりで見応えがある。
それなのに公報が充分ではなかったことだ。とてもそこまで手が回らなかったというのが正直なところだろう。
このお祭りは2005年から4年間、ソウルで開催されてきたが、5年目の今年はじめて海を越えて東京にやってきた。
日本と韓国は似ているようでも異なった文化をもつ異国同士である。そのため韓国人スタッフ達は日本式の流儀に触れて「考え方の違い」「やり方の違い」に戸惑うことが多かったと聞く。
永年日韓のさまざまな現場で仕事をしている私には容易に想像できることだ。
「経験を積んでわかってゆくこと」はプロジェクトごとに熟成されるので経験から培ったものが蓄積されて他に伝播することがあまりない。
だから日韓はなにか新しいプロジェクトが立ち上がるたびに「同じような躓き」を何度も繰り返している。
そんな苛々から私はかつて『隣の韓国人〜傾向と対策』という本を書いたことがある。お互いの考え方、方法、文化の違いを「予め知って」、「対策」を講じておこうという提案だ。(たとえば共同作業を始める前にまず共通概念を持つための「ルールづくり」から始めるなど)
しかしこんなことも、「実際に痛い目にあってみた人」にしかその必要性は実感できない。
したがって、やっぱり同じような基本的なトラブルを繰り返すはめになる。
異文化交流とはなかなかおいそれとはいかないものなのである。
しかし、だからこそ「交流」が大切だし、このように継続して大勢の人や企業が関わってゆく「日韓おまつり」のようなイベントに意義があるのだ。
このお祭りは来年はソウルで、再来年はまた日本でと交互に開催するという話も出ている。
「概ね成功した」という結果にとらわれず、まずは今回のお祭りでの「反省点・失敗点」をきちんと見直し、再来年はまた東京で行われることに備えることが大切だ。
散発的にイベントをぶちあげるだけでなく、参加団体がこのお祭りに招かれることがステイタスになるように、このお祭りの知名度を上げてゆく努力が必要だ。また海を越えて多くの人が往来することになるのであるから、お互いに経費を節減してゆく知恵も必要だろう。
「交流」と銘打っているのだから、たとえばお祭りに出演する子供さんが、それぞれの国の家庭でホームステイを体験するというようなことも交流事業の一環としてなされたら良い。
「継続は力」という言葉もあるが、ただ継続してゆくだけでなく、それを「力」に変えてゆくための「仕掛け」を考えることが重要ではないだろうか。
このお祭りはこれまで日韓の民間企業の寄付金によって支えられてきた。しかし今年は韓国政府からの助成がありこの不況下を凌ぐことができた。
新しく始まったお祭りであり、続く経済不況のなかで困難なことが多いが、なんとか日韓の麗しい交流の場としての「日韓交流おまつり 한일축제한마당」がこれからも継続され、成長していってくれることを願う。